[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그깟 ‘서른’임에도, 우리는 ‘서른’이라는 나이에 큰 의미부여를 하고, 그 전에 먼저 맞이하는 스물아홉을 '아홉수'라 부르는 등 인생의 중대결정을 내리는 시기로 많이들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성공이냐, 사랑이냐 등을 저울질하며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질주한다. 그래서 영화 '나의 서른에게' 같은 영화가 등장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10년 이상 홍콩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왔던 인기연극 '29+1'의 주연으로 활약했던 팽수혜 감독이었기에 대본과 연출은 물론이며 영화에 대한 몰입도나 공감대 면에선 누구보다도 더 만들기 수월했다. 그가 그려낸 서른을 앞둔 '임약군'의 고민과 갈등, 좌절, 등은 이 나이대에 접어든 여성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이들을 대변하여 대신 아파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현재 보는 이들이 처해있는 현 상황과 묘하게 닮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황천락'이라는 반대편 인물을 내세워서 제시하는 해법은 뻔하게 "현재에 충실하자"는 것이기에 허무하게 느껴지겠지만, 한편으론 이런 마음가짐이 쉽지 않다는 걸 영화로 보여주려는 듯 했다. '나의 서른에게'를 보고, 한 번 쯤은 뒤돌아보거나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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