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인류가 거대한 지구에서 첫 발자국을 남긴 후 줄곧 생존해왔던 시간 수백만 년, 문명의 이기의 출발점인 전기를 사용해왔던 시간 겨우 200여 년. 만약 '우리가 누려왔던 문명들을 하루아침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영화 '인투 더 포레스트'는 출발한다.

캘리포니아 북부 숲 속 외딴 곳에 사는 두 자매는 어느 날 갑자기 세계의 종말을 암시하는 듯한 현상을 겪으면서 고립되었다. 자신들을 덮칠 것 같은 거대한 숲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디 하나 의지할 곳 없는 자매의 사투극은 시작되었다. 고요한 초록빛 무인도 속에서 겪는 두 여자의 여러 가지 감정과 경험, 고통 등은 영화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마치 '레버넌트' 못지않은 생동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이 처절한 생존기를 극대화하는 연출과 세트, 음악은 마치 우리가 모두 자연 속에 있는 것처럼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하지만 패트리샤 로제마 감독이 후반부에 보여준 결말에 대해선 다소 의문점이 남았다. 왜 이 처절한 생존기를 담아낸 이유와 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불안정한 미래를 대비하자는 건지, 두 여성의 악착같은 끈기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인지조차도 불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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