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사 및 실력 차이를 인정하고, 부족한 점 보완해야 할 때

▲ 일본전 선발로 나서 역투를 펼친 박세웅. 사진제공=KBO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하 APBC)에 참가 중인 대한민국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또 다시 일본에 패배, 예선전 연장 패배를 끝내 설욕하지 못했다.

19일, 일본 동경돔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APBC 결승전에서 대표팀이 0-7로 완패하며,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단기전 요행수를 바랄 수 없었던, 완벽하게 실력에서 패한 셈이었다.

3회까지는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4회 도노사카의 우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어 주며 균형이 깨어졌다. 5회에도 또 다시 도노사카에게 적시타를 내어준 데 이어 니시카와에게도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경기 중반부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대표팀은 일본에 3점을 더 허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대표팀 타선은 간헐적으로 득점 찬스를 맞이하긴 했지만, 속 시원한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영봉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패배는 안타깝지만, 이것이 현실.
초대 한일 슈퍼게임의 교훈을 되짚어 보아야 할 때

명예의 전당에 오른 명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은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고,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패배를 통하여 얻은 것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APBC에 대한 참가 의의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프로야구는 어찌되었건 간에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하는 공간이다. 패했다는 사실에 대한 야구 팬들의 날카로운 지적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마야구 챔피언쉽이 아닌, 프로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예선전 일본전 역투의 주인공 장현식의 발견, 국가대표 클로저 장필준의 대두 등은 향후 아시안게임이나 WBC, 프리미어 12를 준비하면서 참고할 수 있는 사실일 뿐이다.

지금은 명맥이 끊겼지만, 대한민국과 일본, 타이완 시리즈 우승팀간의 맞대결인 '코나미 컵'에서도 한국시리즈 우승 팀은 제펜시리즈 우승 팀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각 국가별 프로야구 올스타로 구성된 이번 대회 역시 '코나미 컵'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고 봐도 좋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그 격차가 크게 났다는 사실만큼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제1회 한일 슈퍼게임을 통하여 깨달은 것이 많았던 국내 프로야구가 여러 가지 보완점을 마련하여 2006 WBC,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좋은 모습을 보였던 장면을 다시 한 번 재현해야 한다.

다행히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면서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갖췄다는 점이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왠만하면 이 친구들로 아시안게임이나 WBC, 동경올림픽까지 가고 싶다.“라고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내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번 대회를 교훈 삼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원한다.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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