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혜화동 나온씨어터에서 창작집단 몬스터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원작, 김연미 대본, 서채윤 작곡, 김연미 강지완 구성, 강지완 연출의 <맥베스(Macbeth)>를 관람했다.

김연미는 경원대 작곡과 졸업 (2010),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 대본 및 작사 전공 졸업 (2014), 신주쿠양산박 [우다가와 신쥬] 기획 및 공동번역 (2012. 2013), 신주쿠양산박 [백년, 바람의 동료들] 기획 및 공동번역 (2013. 2016), 스튜디오 뮤지컬 자리주삼 창작프로젝트 [사요나라! 도쿄], [홈! 스윗 홈] 대본(2013),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대본 (2015. 2016), 서울시립교향악단 [프로스페로] 대본(2017)을 구성 집필한 가톨릭 관동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다.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우수음악극상 수상 (2013)했다.

작곡을 한 서채윤은 홍대실용음악학원 강사로 동성로 가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실력있는 뮤지션이다. 노을 전우성 솔로앨범 <The man : With you> "River Breeze"작곡, 노을 4집 <Time For Love> "만약에 말야" 작곡, UniBlenD <The Day> 타이틀 "우리 원했던 날" 작곡, Boogilo <Half Time> "Winter Breeze" 작곡

Boogilo <Sweetly & Simple> Director & Producer, "River Breeze" 와 ​"얼레리 꼴레리" 작곡, 별처럼 <그래도 너> “어떤 말” 작사 작곡 편곡, 서울시청 소치 동계올림픽 응원 플래시몹 음악 감독을 역임했다.

강지완은 영국왕립연극학교출신의 배우이자 연출가로 창작집단 몬스터의 대표다. 뮤지컬 <나마스테> <로미와와 줄리엣>에 출연하고 연극 <심청> <왕과 나> <그리스의 여인들> 그 외의 다수 작품에 출연했고, 나온씨어터의 <맥베스>와 국립박물관극장 용의 <리어왕>을 연출했다. 2014 PADAF 연기상, 2015 29초 영화제 대상(경찰청, 법무부), 2016 충무로 뮤지컬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배우 겸 연출가다.

최초의 <맥베스(Macbeth)> 영화는 1948년에 명배우 오손 웰즈가 감독한 <맥베스>이다.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하고 셰익스피어 원작의 줄거리를 따랐으나,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로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으나, 상징성과 기법에서 현재는 좋은 영화로 평가를 받는다.

1971년에 제작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맥베스(Macbeth)>는 세 명의 마녀가 아니라, 수많은 마녀와 마녀의 나신, 그리고 레이디 맥베스까지 몽유병 상태에서 나체로 출연을 시키는 등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로 기억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극단 신협이 1950년대 초반 6 25 동란기간에 <햄릿> <오셀로> <맥베스>를 공연했다.

<맥베스(Macbeth)>는 스코틀랜드의 역사에서 취재한 작품이다. 주인공 <맥베스(Macbeth)>는 국왕 덩컨(Duncan)의 사촌으로 귀족이며, 반란군을 진압하는 등 많은 전투에서 공적을 쌓은 훌륭한 장군이다. 인간성이 풍부하지만 연약한 성격에다 강렬한 시적 감수성을 지닌 그는 어느 날, 장차 스코틀랜드의 왕이 되리라는 마녀들의 예언을 듣고 엉뚱한 야망을 품는다. 그의 아내 역시 그에게 왕이 되라고 부추긴다.

그는 덩컨 왕을 시해하고 왕위에 오르지만, 점점 많은 사람을 죽이는 폭군으로 전락한다. 그러나 맥베스 부부는 죄의식과 양심의 가책으로 공포와 불면의 나날을 보낸다. 마침내 부인은 몽유병의 발작으로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맥베스도 왕자 맬컴(Malcolm)과 함께 잉글랜드 지원군의 도움을 받아 쳐들어 온 맥더프(Macduff)의 칼을 맞고 죽는다. 권력의 욕망이 비극적 종말을 불러온 것이다. 이제 정당한 왕위계승자인 왕자 맬컴이 왕위에 오르고 스코틀랜드는 질서가 회복되어 안정을 되찾는 등 모든 비정상적인 것들이 바로 잡혀 제자리를 찾게 된다.

<맥베스(Macbeth)>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 비교적 짧은 작품이며, 사건이 신속하게 집약적으로 전개되는 특성이 있다. 작품의 구성을 보면 부차적 사건(sub-plot)이 없고 플롯은 오로지 주인공 <맥베스>에게 집중되고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주의는 <맥베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극은 주인공 한 사람에 대한 분석 이상의 그 무엇을 제공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맥베스>의 왕위 찬탈 과정에서 보는 것처럼 마녀들의 예언이 곧장 현실로 이루어지는 등 사건이 속도감 있게 집약적으로 전개되어 관객에게 강렬하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셰익스피어 비극의 구조는 3부로 되어 있다. 제1부는 극의 갈등을 일으킬 사건을 설명하는 부분인데, 제시부분(Exposition)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짧은 소동과 혼잡이 일어나고 주인공은 화제에만 올라 관객을 긴장시킨다.

제2부는 갈등의 시초·전개·기복을 취급하는데 이것을 갈등부분(Conflict)이라 한다. 여기에서는 사건이 생장하고 절정(Climax)을 지나 전환점에 달한다. 제3부는 갈등의 결말이다. 여기에 이르면 흔히 전쟁이 벌어지고 사건이 자연스런 파국적 결말을 맞게 된다. 이것을 대단원(Catastrophe)이라 한다. <맥베스>는 이러한 전형적인 셰익스피어 비극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창작집단 몬스터의 <맥베스(Macbeth)>는 음악극적 요소를 가미한 연극으로 원작의 1부인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가 왕위에 오르는 대관식장면까지만 공연된다. 무대는 정면에 금색문양이 들어간 커다란 액자형태의 출입문과 그 옆에 그보다 작은 액자가 걸리고,

그 오른쪽에 커다란 체경이 있다. 무대 왼쪽에는 신디사이저와 공연기계작동시설, 그 옆에 축음기가 놓이고 그 오른쪽에 술병과 술잔을 올려놓은 2단 구조의 대가 있다. 액자와 체경 옆에는 전화기를 올려놓은 서랍장이 보인다. 무대중앙에는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었다.

맥베스와 레이디 맥배스가 출연하는 2인극이지만 연출이 연주와 노래 그리고 기기작동으로 음성변조효과까지 담당한다. 선그라스를 쓰고 등장하는 장군 맥베스와 적색 의상의 레이디 맥베스가 호연과 열연으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음성변조효과로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그리고 극의 어울리는 작곡과 이에 따른 연주와 노래는 관객을 극 속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조명효과에 따른 액자의 황금빛 문양은 기억에 남는다.

정재원이 맥베스, 정성희가 레이디 맥베스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기량을 발휘한다. 강지완이 1인 다 역과 반주와 노래로 극 분위기 창출에 기여한다.

 

드라마터그 신지현, 무대 강경호, 조명디자인 이후림, 조명 SPA LIGHT, 조명팀 뮨해준 문미란 이성준 박지원, 움직임 남유정, 분장 김근영, 사진 그래픽 전진아, 영상촬영 곽민규, 무대감독 김재원, 티켓마스터 오진화 등 스텝진의 기량이 제대로 드러나, 창작집단 몬스터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원작, 김연미 대본, 서채윤 작곡, 김연미 강지완 구성, 강지완 연출의 <맥베스(Macbeth)>를 기억에 길이 남을 음악이 가미된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공연메모
창작집단 몬스터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연미 대본 서채윤 작곡 김연미 강지완 구성 강지완 연출의 맥베스
- 공연명 맥베스(Macbeth)
- 공연단체 창작집단 몬스터
-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 대본 김연미
- 작곡 서채윤
- 구성 김연미 강지완
- 연출 강지완
- 공연기간 2017년 11월 9일~19일
- 공연장소 나온씨어터
- 관람일시 11월 18일 오후 7시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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