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2008년 제8회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역대 우승자 중 가장 주목받는 리스트스페셜리스트 비탈리 피사렌코가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 무대를 가진다. 

2013년 KBS교향악단과의 협연 이후 첫 내한인 비탈리 피사렌코는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뿐 아니라, 2015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도 3위를 기록한 실력파로, 뛰어난 테크닉과 빈틈없는 정확성을 지닌 촉망받는 피아니스트다. 비탈리 피사렌코는 이번 내한 리사이틀에서 리스트의 곡과 리스트가 존경했던 슈베르트의 곡들을 선보인다.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완벽한 테크닉과 살인적인 기교로 악명 높았던, 최고의 기교를 가진 역사상 가장 완벽한 테크니션인 리스트의 곡으로만 경연을 진행하는 권위 있는 국제 피아노 콩쿠르다. 낭만주의의 영웅, 프란츠 리스트를 기리는 이 콩쿠르는 올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제 11회를 맞이한다.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윤디 리를 배출한 콩쿠르로도 유명하며 올해는 한국인 2명, 홍민수와 정용환이 준결승에 진출해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2008년 제 8회 콩쿠르에서 우승한 비탈리 피사렌코는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 젊은 러시아 피아니스트 거장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다. 

비탈리 피사렌코의 이번 리사이틀은 1부는 슈베르트, 2부는 리스트의 곡들로 구성됐다. 리스트와 슈베르트의 음악적 성향은 다소 다르나, 리스트는 슈베르트를 굉장히 존경했고 그의 음악을 인정했다. 그는 10세 때 그의 부친이 그를 빈으로 데리고 가서 슈베르트를 만난 적이 있으며 이후 슈베르트를 '누구보다도 시적인 음악가'라고 일컬었다. 

또한 리스트는 슈베르트의 가곡들을 피아노 곡으로 다수 편곡했다. 대표적으로 슈베르트의 유명한 가곡 '마왕'을 피아노 독주와 관현악 반주의 가곡으로 나누어 편곡, '피아노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도 편곡해, 자신의 독주회에서 자주 연주했다. 

한편, 비탈리 피사렌코는 올해 6월에 바이마르에서 열린 리스트 비엔날레에서도 슈베르트와 리스트의 곡들을 연주해달라고 요청을 받았을 만큼 두 음악가의 곡들을 매우 잘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트와 슈베르트는 대조적이나 대표적인 음악적 조합으로, 비탈리가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 어떠한 음악으로 자리를 만들어왔는지 그의 발자취를 되짚어볼 수 있는 공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다양한 유명 공연장에서 저명한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비탈리 피사렌코는 오는 2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keyy@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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