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어느덧 SBS 수목드라마 '당잠사'도 종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9월 27일 수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어느덧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 지난 회에 링거연쇄살인사건을 재조사하던 '홍주(수지)'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이유범(이상엽)'을 찾아가 압박했지만, 유범은 되려 링거연쇄살인사건의 진범 '하주안(이은우)'과 홍주를 없앨 계획을 세우며, 그에게 폐가 마비되는 주사를 놓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15일과 16일을 끝으로 '당잠사'가 32부작으로 마무리 되기에 이를 사랑했던 많은 시청자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 지에 대한 기대와 종영이라는 아쉬움에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종영하기에 앞서, '당잠사'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한 번 꺼내보려 한다.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1. 이종석-박혜련 작가, 어느덧 3번째 만남
지난 9월 22일 금요일에 있었던 '당잠사' 제작보고회에서 남주인공인 이종석은 "박혜련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이유가 충분했다. 반대로 세 번째 작품을 함께 하는 것이라 내가 다른 모습을 보여야 민폐 끼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매번 달랐지만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로 연기하기에 변신하기 꽤나 힘들었다. 그럼에도 달라지고자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 두 사람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종석과 박혜련 작가의 첫 만남은 2013년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였다. 이종석은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독심술 능력을 가진 '박수하' 역을 맡았고, 이 역할을 계기로 그는 유망주에서 한 명의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이었던 '피노키오'에서 이종석은 모든 과거를 지운 채 살아가는 기자 '기하명'(혹은 '최달포')를 연기하며 신드롬을 이어갔다. 세 번째인 '당잠사'에서 맡은 '정재찬'은 예지몽을 쫓아 사건을 해결하는 정의로운 검사다.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2. 처음으로 SBS에 진출한 수지
'청순미의 대명사'로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수지, 알고보면 SBS 드라마에 처음으로 출연했다(2014년 '별에서 온 그대'에서 출연하긴 했지만 카메오였기에 제외했다). 2011년 KBS2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수지는 줄곧 KBS와 MBC 드라마에만 모습을 드러냈던 터라 SBS에서는 낯선 등장이었던 셈. 수지는 '당잠사'에서 예지몽으로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사회부 기자 남홍주 역을 맡으며 열연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첨언을 덧붙이면, 수지는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로 '당잠사'가 두 번째 사전제작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3. 이종석-신재하-남다름, '피노키오'의 인연 '당잠사'에서도 이어져
정재찬 검사 이종석과 그리고 그의 동생 '정승원'을 연기했던 신재하, 그리고 이종석의 아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남다름, 이 세 배우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이종석-박혜련 작가의 전작인 '피노키오'에서도 함께 출연했다는 점이다.

'피노키오'에서도 남다름은 최달포의 아역을 연기해오며 다시 한 번 평행이론을 이어나갔고, 신재하는 기하명의 형인 '기재명'의 아역 연기를 해서 이종석과 연결고리를 형성한 셈. 추가로 덧붙이자면, '당잠사'에 특별출연했던 윤균상이 전작 '피노키오'에선 이종석의 형이자 신재하의 성인 역으로 등장했다. 그 외 정재찬의 선배검사인 '이지상'을 연기하는 민성욱 또한 '피노키오'에서도 이종석의 사수였다.

▲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4. '검사-수사관 인연' 이상엽-김원해, '시그널'에선 원수지간이었다?
'당잠사'에서 한 때 담당검사와 수사관으로 링거연쇄살인사건을 맡았던 이유범과 '최담동'을 연기하고 있는 이상엽과 김원해, 이 두 사람의 복잡한 인연은 전작에서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화제의 드라마였던 tvN '시그널'에 동반출연했으며, 이상엽은 홍제동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김진우'로, 김원해는 장기미제전담팀 형사 '김계철'로 분해 악연을 형성했다.

▲ ⓒ SBS

5. '너목들'과 '피노키오', 그리고 '당잠사'. 뭔가 닮지 않았니?
'당잠사'가 화제가 되면서 자연스레 시청자들 사이에서 '너목들'와 '피노키오'까지 연관검색어 격으로 떠올랐다. 세 작품 다 SBS 수목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점도 있지만, 모두 박혜련 작가가 집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 작품을 모두 본 애청자라면 세 작품의 소재나 진행방식이 똑같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먼저, 세 드라마 모두 주인공이 비현실적인 능력('너목들'에선 독심술, '피노키오'에선 피노키오 증후군, 그리고 '당잠사'에선 예지몽이었다)과 각각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은 법조인(변호사나 검사)과 기자가 있다. 그리고 세 작품의 부제 또한 다른 작품에서 차용했는데, '너목들'는 노래, '피노키오'는 문학작품, 그리고 '당잠사'는 영화제목을 인용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셋 다 모두 이종석이 남자주인공이다.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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