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모두가 인정하는 완벽한 공연이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주로 극작의 개연성보다는 대중적이고 대극장 규모에 걸맞는 이야기를 꾸리는데 주력한 EMK뮤지컬컴퍼니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레베카'는 이번 시즌에도 왜 이 공연이 매년 다시 돼야하는지, 할인이 거의 없는 '도도한' 작품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뮤지컬 '레베카'는 탁월하다. 대극장을 찾아오는 관객들이 흔히 기대하는 것들. 스펙터클한 무대 장치, 놀라운 앙상블들의 퀵체인지로 빚어내는 화려함, '지붕을 날리는' 고음, 그 모든 것들을 잘 유지하면서도 이야기 자체의 매력으로도 관객을 빨아들인다.

단계적으로 쌓이는 미스테리한 분위기, 그로 인해 벌어지는 위험한 사건, 사랑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주인공을 통해서 관객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담겨있다.

물론 굳이 흠을 잡아내자면 아주 초반에 두 사람의 만나는 과정을 너무 압축해 놓은 것이 모양새를 조금은 나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이 작품의 놀라운 완성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지나치게 '사랑은 위대해' 식의 결말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작품의 제목이자 미스테리의 정점인 '레베카'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저마다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랑의 위대함'도 딱히 틀려보이지는 않는다.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레베카
- 공연날짜 : 2017. 8.10. ~ 11.18.
- 공연장소 :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 극작 : 미하일 쿤체
- 작곡 : 실베스터 르베이
- 연출 : 로버트 요한슨
- 출연배우 : 민영기, 정성화, 엄기준, 송창의, 김선영, 신영숙, 옥주현, 김금나, 이지혜, 루나, 최민철, 이상현, 정영주, 김나윤, 이정화, 류수화, 최병광, 정동효, 변형범, 이종문, 오기쁨, 이승한, 임혜성, 채태인, 나아름, 민준호, 전선진, 최정은, 채성욱, 김성식, 배나라, 이아름솔, 이진우, 임정모, 박희수, 김형학, 정귀희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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