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빛의 제국'이 프랑스 투어 공연에서 또 한 번 현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국립극단과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해 2016년 한국과 프랑스에서 초연됐던 '빛의 제국'이 지난 9일 프랑스 렌느의 브르타뉴 국립극장에서 프랑스 투어의 오프닝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현지 관객들뿐 아니라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출, 배우, 평론가 등이 함께 자리했다. 특히 객석의 절반 이상을 채운 60대 이상의 노년층 관객들은 1968년 프랑스 5월 혁명을 경험한 세대로, 문소리, 지현준이 열연하는 학생 운동 세대의 아픔에 깊이 공감했다. 

공연의 연출이자 프랑스 투어의 시작을 함께하는 브르타뉴 국립극장의 예술감독인 아르튀르 노지시엘(Arthur NAUZYCIEL0은 "이 작품을 꼭 브르타뉴 국립극장의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오프닝 공연으로 올리고 싶었다"며 "한국의 국립극단과 프랑스의 국립극장이 협력해 만든 이번 공연은 양국이 예술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를 통해 프랑스에도 잘 알려져 있는 배우 문소리는 "이 작품은 남과 북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투어에 대한 의의를 전했다. 

'빛의 제국'은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연극으로, 2016년 3월 한국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됐고, 같은 해 5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 Salle Antoine Vitez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배우 및 스태프 등 모든 초연 멤버가 그대로 참여해 더욱 단단해진 호흡을 선보이는 '빛의 제국' 프랑스 투어 공연은 2016년 5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 공연 이후 현지 프로듀서들로부터 제안 받아 성사됐다. 투어 공연은 다음 달 10일까지 프랑스 렌느의 브르타뉴 국립극장, 클레르몽페랑의 코메디 클레르몽페랑, 파리 보비니의 MC93 등에서 진행된다. 한국어로 공연하며 프랑스어 자막이 제공된다. 

keyy@mhnew.com 사진ⓒ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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