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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선라이즈] '메소드' 오승훈 "류준열·임시완·강하늘·박정민·이제훈처럼 되고파" ②
▲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비포선라이즈] '메소드' 오승훈 "박성웅·방은진 감독 믿고 '메소드'에 빠졌다" ① 에서 이어집니다.

※ 주의 : 해당 기사에 '메소드'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내용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겠다. '영우'는 '재하'에게 어떤 감정으로 다가간 것인가?
└ 사랑했다. '그 시간 동안 사랑하게 되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재하에게 매혹되어 처음엔 그 사람을 동경하게 되었고, 그 사람을 계속 바라보다 보니 바라보면서 사랑한다는 연기를 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이 사람에게 빠져있었다. 영우는 진심이었다.

그리고 극 초반에 보면 재하의 연인인 '희원'과 영우의 관계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가졌다. 영우에게 있어 희원은 어떤 존재였나?
└ 재하와 희원의 집에 처음 방문했을 때, 두 사람의 화목함이 눈에 띄었다. 영우는 외로움과 우울함을 느끼던 찰나였는데, 이를 보고 '나도 저 안에 끼고 싶다'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재하를 사랑하는 여자가 누구였을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희원과 대화를 했고, 희원이는 처음으로 영우로부터 호의를 느낀다. 분명 재하로부터 영우에 대해 들었을 테지만, 그는 영우에게 "아이돌 하기 힘들죠?"라고 질문을 건넸다. 이에 영우는 "요즘은 대사 외우기가 힘들어요, 머리가 나빠서"라며 호의적으로 화답했다.

▲ 영화 '메소드' 스틸컷

영우는 희원을 유혹하는 게 아닌 희원을 향한 단순한 호기심을 표현한 것이다. 희원이 재하가 연기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보고 "저랑도 해주세요" 라고 말했던 상황이 유혹하는 것이었다면, 영우의 눈빛이나 목소리 톤이 바뀌었을 것이다. 희원이나 재하는 '영우가 왜 이럴까?'라고 여기며 쳐다보면서, 관심이 생기고 모성애까지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영우는 안타까운 인물이었기에, 특정 인물을 매혹하는 게 아닌, 누군가에게 빠져드는 인물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순수하게 이걸 같이 해보자고 했다. 그리고 희원과 함께 연기 연습을 할 당시에 희원의 맨발이 나왔고, 영우가 희원의 발목을 묶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서 혹자들이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겠구나' 생각할 텐데, 이 또한 감독님이 그렇게 생각하게끔 의도한 연출이었다.

그 외 영우한테 치명적인 존재로 부각시켰던 다른 장치 중 하나가 영우만의 언어였다. 가령, 극 중에서 "연극이 재밌을까요?"라는 질문에 영우는 "재밌어지면 되죠. 재밌어지려고요"라고 답했다.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게 만든 인물이었지, 영우가 무엇을 한다는 행동 설정은 따로 없었다.

'메소드'를 되돌아봤을 때,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꼽는다면?
└ 처음 대본 연습하는 장면에서 재하가 영우 앞에서 메소드 연기를 펼쳤던 그 순간이 나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았다.

▲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메소드' 내에서 워낙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서, 영화를 본 사람들 중 일부는 당신 실제 동성애자 아닌가 할 정도로 생각하더라. (웃음)
└ VIP 시사회 때도 소속사 사장님이 진지하게 나에게 물어보셨는데, 아니라고 답했다. 오해할 순 있지만, 빨리 끝내야만 했고, 최선을 다했다. 명백히 밝히자면, 나나 성웅 선배님이나 이성을 좋아한다. (웃음)

선배님이 진중하게 접근하셨기에, 신인배우인 나로선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 순간만큼은 동성애로 생각할 만큼 느낄 수 있게 최대한 집중했다.

두 사람의 감정 연기에서 NG는 많이 나지 않았는지?
└ 두 세 번 정도 있었다. 그 이상으로 NG가 나면 서로가 민망해질 수 있어, 최대한 상의를 끝내고 준비했다. 감독님이 박성웅 선배님에게 그 장면에서만큼 컷 사인을 줬던 이유 또한 그 때문이다.

▲ 영화 '메소드' 스틸컷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성웅과 윤승아는 어떤 연기자 선배였나?
└ 박성웅 선배님은 따뜻하신 분이다. 대부분 '신세계'의 '중구'로 기억하고 있어 직접 뵙기 전에는 "살려는 드릴게" 같은 이미지일 줄 알았다. 첫 만남에서 선배님은 대화 중에도 혹시나 자신이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기분 나쁠까 봐 배려하셨다. 그만큼 이타적인 선배님이었다.

촬영하는 내내 나를 배려해주시고 연기 방향에 대해 의논하셨다. 직접 어떤 방향으로 잡아가 보자는 게 아닌, 언제나 나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며 상대 배우를 먼저 생각하셨다. 또한, 촬영 스태프들의 이름을 이틀 만에 다 외우시는 등 스태프들에게도 상당히 잘 대우해주셨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잘 알고 계시며, 잘 챙겨주시는 분이었다.

승아 누나는 겉으로만 비친 이미지로는 다가가기 어려울 줄 알았지만, 먼저 다가와 주셨다. 지금은 현실 남매라고 여겨질 정도로 좋은 누나다. (웃음)

인터뷰를 하기 앞서, 오승훈이라는 인물의 필모그래피를 인터넷으로 잠깐 살펴보았다. 활동기간이 상당히 짧은 데다가, 배우 이전에 체대 출신이었던 점을 봤다. 어떤 계기로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나?
└ 학창시절에 농구선수로 뛰었고, 대학교 또한 체대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우연히 집에서 지성 선배님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드라마 '뉴하트'를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게 되었다. 분명 연기임을 알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보고 어색했다.

그 때 지성 선배님이 사람을 살리는 의사를 연기하는 모습에 배우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꼈다. 저 당시에는 의사를 연기했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다른 직업, 다른 역할로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21살 때,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어 막막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조금이나마 재밌고 빨리 배울 수 있는 걸 찾아보다가 '뉴하트' 때 느꼈던 관심이 떠올라 연기를 배우기 시작하게 되었다.

▲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결국 '배우 오승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지성 덕분인가? (웃음)
└ 그렇다. (웃음) '뉴하트'에서 선배님이 순수하게 의사를 연기해주셨지 않느냐.

그리고 오승훈의 행보를 보면 다른 신인배우들과 확연히 달랐다.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의 단역에서 시작하는 데 반해, 연극부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 처음에는 연극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2016년에 연극 '렛미인' 오디션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는 원작 영화 또한 잘 몰랐던 터였기에, 오디션에 낼 서류를 작성하기 전에 영화 '렛 미 인'을 보게 되었다.

'렛미인'을 보고 '오스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평소에는 서정적인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렛미인'을 계기로 서정적인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연극 오디션 또한 욕심을 내게 되었다.

잘 보이고 싶은 건 없었고, 오로지 오스칼 역할이 탐났다. 그래서 더운 여름날에 털모자와 무스탕까지 준비해서 오디션 현장에 찾아갔다. 그리고 해당 장면을 똑같이 재연하고자 아이용 돈가스 칼을 꺼내자, 그 순간 현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또한, '일라이'에게 바나나 젤리를 주는 장면이 있는데, 국내에 판매하지 않아 바나나 과자로 대체하여 연기했다. 이 때문에 상대 배역을 해주시는 분의 웃음이 터졌다. 이런 순수한 모습에 캐스팅될 수 있었다. (웃음)

이 대작에 아무런 필모그래피가 없는 배우가 캐스팅되었고, 이를 발판으로 나는 연극 무대에 올라서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기뻤다. 꾸준히 연극무대를 서고 있으며, 지금도 '엠. 버터플라이' 무대에 올라 연기를 배워나가고 있다.

▲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렛미인' 오디션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때부터 이미 메소드 연기를 시작한 것 같다. (웃음)
└ 그만큼 순수하게 연기하려고 한다. 나 자신을 속이는 연기를 할 수가 없더라. 비록 연기로 남들을 속일 수 있더라도, 나를 속이는 연기를 하면 연기가 재밌어서 하는 나에게 의미가 없다. 특히, 신인배우로서 견뎌야 할 게 많은데, 나 자신을 속이면 견디지 못할 것 같다.

그렇게 '렛미인'을 시작으로 '나쁜자석', 그리고 '엠. 버터플라이'까지 연극 3편이 결과적으로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 그렇다. 왜냐하면 연기를 심오하게 파고들 수 있고, 왜 이 대사를 해야 하는지, 무엇 때문에 행동하는 지 이유를 찾아가고 이런 분들과 함께 하고 연기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노력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남에게 보이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메소드'를 계기로 이제 대중에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바쁠 것 같다.
└ 정신없어도 나를 찾아준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하다. 직업은 연기자지만, 신인배우로서 매일 관리하고 있고, 다른 작품에 끊임없이 오디션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도 가끔 예전에 다녔던 연기학원에서 연습생들 연기하는 데 가르치고 있다.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 자체에 행복함을 느낀다. 나중에는 분명 힘든 순간이 오겠지만, 지금 마음가짐으로 다잡을 것이다.

▲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인터뷰 직전에 '메소드'를 보고 나온 여고생들이 당신과 마주치면서 놀라는 걸 봤다. (웃음)
└ 알아봐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웃음) 하지만 인기라는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라 집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급해지고 인기에 의존하게 되니까. 지금처럼 나의 연기에 파고들어서 인정받고 있듯이, 앞으로 그렇게 인정받길 원할 뿐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하려고 한다.

앞으로 향후행보는? 현재 SBS 드라마 '의문의 일승'에 캐스팅되었다고 들었다.
└ '피고인' 때보다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주인공인 균상이 형이 연기하는 '일승'의 친구 '기면중' 역을 맡았다. 현재 드라마 이외에도 더 많은 작품에서 관객을 만나고 싶고, 많은 오디션에 도전하고 싶다. 영화도 계속 출연하고 싶다.

끝으로,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
└ "이 사람이 나온 영화라면 꼭 봐야 해"라는 분들이 인정하고 함께 연기 하고 싶은 후배가 되고 싶다. 류준열, 임시완, 강하늘, 박정민, 이제훈 선배님처럼 모두에게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선배님들과 치열하게 치고받는 연기를 하고 싶다.

syrano@mhnew.com

 
    석재현 | syrano@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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