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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이제는 '모델 출신' 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어엿한 배우로 자리잡은 홍종현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홍종현은 지난 9월 종영한 MBC '왕은 사랑한다'에서 고려 제1서열 왕족인 수사공 집안의 삼남 왕린으로 열연하며 호평 받았다.

지난 9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홍종현 데뷔 10주년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홍종현은 "모델로 데뷔하고 10년이 지났다. 10년동안 팬 분들한테 사랑받는 게 감사했다. 기념일 같은 걸 잘 챙기는 편이 아니라 팬 분들이 말씀을 안해주셨으면 넘어갔을 것 같은데 저보다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10주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

└ 하나만 꼽기는 힘들 것 같다. 한 작품만해서 많이 배울 수는 있지만 여태 했던 게 다 도움이 됐다. 그래도 경력이 늘어갈 수록 비중있는 역할을 맡게되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임무 같은 게 주어진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다. 어렸을 떄 맡았던 작은 작품도 소중하다.

10주년에 언론인터뷰를 한다는 건 하고싶은 말이 있다는 것 아닌가?

└ 언론 인터뷰를 했었어야 했다. 5년, 이정도 였으면 넘어갔을 거 같은데 10년이나 했다고 하니 나름의 기념을 한다는 의미로 인터뷰를 하게됐다. 

왕사 끝나고 임시완 면회를 다 같이 갔다는데?

└ 저희 팀이 사이가 좋다. 자주 만난다. 드라마 끝나고도 만나는 일이 많았다. 시완이 형이 자대배치 받고 나서 면회를 갈 사람이 있냐고 내가 물어봤다. 많이 간다고 하더라. 열 세 네명 정도. 따로따로 가도되고 차를 가져가도 되는데 차 한 대 빌려서 다 같아 놀러갔다오는 기분으로 다녀오자고 했다.  

팬미팅은 어땠나?

└ 두시간 정도 했다. 팬미팅 일주일 전쯤에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렸다. 4일에 팬미팅인데 2일날 안오더라. 병원가서 매일 주사맞고 링겔 맞고 그랬다. 2일 이후부터 괜찮아졌다. 하면서 느낀 건데 내가 노래를 못해도, 미흡한 게 있어도 좋아해주시고 귀엽게 봐주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지더라. 팬미팅을 자주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가까운 공간에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나도 긴장도 많이되기도 하고, 내가 준비한 것들 보여드리기에 급급했다면 이번에는 같이 즐겼다. 끝나고 나서도 기분이 좋았다. 한 분 한 분과 인사를 나눴는데, 외국에서 오신 분들도 있더라. 감사했다.

연기에 대해서는

└ 작품을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런 일이 있을 때 팬분들, 가족들, 주변 친구들을 생각하면 힘이나는 건 있다. 힘들지만 얼마 안남았으니 파이팅하자는 생각도 한다. 가끔씩 응원을 하러와주신다. 커피 같은 거 보내주실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준비해서 대접해드리는 건 아니지만, 팬 분들이 스텝꺼까지 챙겨주시니까 그럴 때 기분이 좋다. 팬 분들이 해주신 건데 나한테 고맙다고 해주시니까. 

예전 작품들을 다시 보기도 하나?

└ 10년이라고 특별히 되돌아 보는 건 없었다. 늘 다시 보면서 부족한점도 찾고, 촬영할 때 기억도 돌이켜보고 한다. 날씨라던지 컨디션이라던지 그런 것들이 현장에서는 나를 많이 괴롭히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면 생각이 안난다. 방송으로 다시보면 생각이 다 난다. 

생각해보면 겨울에 쉰적이 없다. 원래는 겨울을 되게 좋아했는데, 너무 추우니까 점점 싫어진다. 내년 겨울은 웬만하면 쉬어야지 하는데, 어느새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겨울은 어떨 것 같나?

└ 제일 추울 때 촬영이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한 거 다시 보면 어떤가?

└ 힘든 상황이 떠오를 때도 있는 것 같고, 그때 당시에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고 연습했던 게 떠오르기도 한다. 고민했었던 것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연기자로서의 10주년을 맞게될 때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나?

└ 군대에 있을 것 같다. (웃음) 일단 현장에 빨리 나가고 싶어할 것 같다. 현장을 그리워할 것 같다. 그런 욕구를 잘 쌓아놓고 복무를 마치고 나서 하나 둘씩 펼쳤으면 좋겠다.

자신은 몇 점짜리 배우인 것 같나?

└ 50점 정도인 것 같다. 아직 많이 경험도 부족하고 보완해야할 점도 많다. 하면 서 버거울 때도 있지만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들거나 싫거나 하지는 않는다. 중간에 포기를 한다거나  내가 일을 못할 거라는 불안감은 없다. 잘하고 싶고 더하고 싶은 욕심도 있으니 언젠가는 더 나아질거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딱 반인 50점.

활동하면서 슬럼프 있었나?

└ 있었다. 20대 초반에는 경험이 지금보다 더 없을 때 두 세작품 더 하고 나서, 이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내가앞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중반 쯤에 무슨 이유인진 모르지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적이 있다. 앞으로 자신감을 더 가져야 하는데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런 일을 할만한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문제도 있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문제도 있었고, 그런 게 복합적으로 찾아오다보니 사람이 무기력해지는 순간이 오더라. 그래도 길지 않게 잘 이겨냈던 것 같다. 

나의 10년을 만들어준 가장 고마운 사람

└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가족. 팬 분들이나 친구들. 내 주위에서 좋은 말들을 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힘든 순간에 생각이 난다.

나를 힘들게 했던 키워드를 꼽자면

└ 어렸을 때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것, 또 몸이 힘들어지면 게을러지는 나를 발견할 때 마음을 다 잡는 게 힘들다.

일을 하면서 몇개월 동안 아주 바쁘고 몇 개월은 한가하고 그런 게 반복이 된다. 어렸을 때는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 게 신기하고 재밌기만 했었는데 어느 순간 내 주위사람들은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나는 아닌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함께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생긴다 가족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모임이나 가족여행 같은 것들. 크고 작은 것들을 포기하게 될때 조금은 속상하다. 지금은 무뎌진 건지 적응이 된 건지 그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데 예전에는 그랬다.  

연예계 현장에서 내게 멘토 같은 선배가 있었나?

└ 일단 촬영할 때 만나는 배우들에게 기대기는 한다. 제일 고마웠던 건 젊은 배우들이 다 너무 친해졌다. 사실 나는 친해지는데 좀 오래 걸리는 편이다. 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다행히 다들 성격이 너무 좋고 촬영 전에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선배님들 중에는 정보석 선배님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나에게 해줬던 응원의 말들, 중간에 아프시거나 다치시거나 했을 때 촬영하는 걸 봤다. 어떤 상황에 계셔도 완벽하게 준비를 해오시는 것 같아서 그런 면들을 감명 깊게 본 것 같다. 

왕사, 사극이어서 한 건가?

└ 사극이라서 한 건아니고 캐릭터 때문이다. 달의 연인 같은 경우는 악역이고, 완벽주의자 성격, 결벽증이 있고 형제지만 형제들을 괴롭히고 히스테릭한 성향을 가진 모습들이 매력적이라 하게됐다. 그걸 하고 나서 왕사 대본을 받았을 때는 고민을 했다. 사극을 두 번 연속하는 게 내 커리어에 좋을까 고민했다. 사람들이 나를 고정된 이미지로 생각할까봐 걱정도 했다. 

그래도 캐릭터 성향이 반대가 되기 때문에, 이걸 내가 정말 달라보이게 해본 다면 더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결정했다. 

작품 선택할 때 게획으로 선택하나 하고 싶은 걸 직감적으로 하나.

└ 하고 싶은 걸 한다. 왜 하고 싶은가 생각하면, 너무 비슷한 캐릭터를 두 번 이어사 한적은 없다. 내가 안해봤던 모습을 가진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 사극을 하면 발전이 될 거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신 선배님도 있다. 

연기가 본업이 되지 않고, 홍종현이라는 사람 앞에 다른 직업이 붙어도, 일을 계속 가끔씩이라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 조급한 마음을 많이 버리려고 한다. 

20대 초반에 견뎌 냈을 때 어떤 생각으로 견뎌냈나 

└ 20대 중반부터 배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대사 없는 단역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는 해도되고 안해도 된다고 했는데, 궁금했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 현장이  더 흥미가 생겼다.

조금의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을 때 짧은 경험과, 얼마 안되는 시간을 고민할 결과로 힘들어 할 때 단점이 혼자 고민하고 주변에 이야기를 잘 안하는 스타일이다. 그때 당시에는 일기도 썼었다. 내 스스로 그때 까지 살면서는 제일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큰 고민이었나 싶을 정도로 흐릿해진 느낌이기는 하다. 그때 당시에는 나름 심각했던 것 같다.

우결 때 네티즌들 사이에서 무뚝뚝해서 욕을 많이 먹었다. 예능은 어떤가?

└ 내가 말을 재밌게 하거나 개인기가 많아서 웃겨야하는 예능 같은 건 자신이 없어서 잘 안나간다. 토크 형식의 예능은 잘 한다. 우결할 때는 걱정이 많이 됐다.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그때는 방송 카메라들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연기와 진심을 어느정도로 섞어야 하는 건지가 어려웠다. 남자나 형이면 진짜 빨리 친해졌을텐데 당시에는 여자가 친해지기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그 친구(유러) 한테 미안한 것도 있다. 촬영이 끝날 때는 정말 편해졌다. 내가 그 프로그램의 취지와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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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도 슬럼프였나?

└ 나는 연기를 하고 싶은 사람인데, 또 드라마나 영화를 빨리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런데 방송을 하는 날들이 더 많아졌다. 그런 걸로 관심 받는 건 감사한 일인데, 내가 하고 싶은 건 현장에서 연기를 하는 건데 방송하는 날이 더 많아지니 그런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지금은 자신이 하고싶은 걸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생겼나?

└ 조금은 그렇다, 내가 정말 하기 싫었던 것도 내가 하기로 했으면 어쨌든 해내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좀 미흡했던 것 같아서 교훈으로 삼는다. 

최근 1년에 한작품 정도만 했는데 정해놓은 건가?

└ 그런 건 아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내년에는 좀 바쁘게 지내고 싶다. 쉬는 기간도 많지 않았으면 좋겠고, 쉬는 기간 없이 계속 일하고 싶다. 

군대는 먼 일처럼 느껴지나?

└ 아니다. 얼마 안남았다. 그래서 내년을 바쁘게 보내고 싶다. 

모델출신 연기자 동료가 많지 않나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 모델만 했었을 때부터 같이 한 친구들이다. 시작한 시기도 비슷하니까 같은 입장에서 공유해줄 수 있는 친구, 동료로서 든든한 건 있다. 자극이될 떄도 있는데, 오히려 그냥 서로 응원해주는 친구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친구 같은 느낌은 없다. 

차기작은 어떻게 갈 것 같나?

└ 딱히 정해놓은 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빨리 했으면 좋겠는데 빨라도 12월 정도는 돼야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현대물을 하게될 것 같긴 하다. 아직 대본을 받은 게 많이 없다. 

쉴 때 뭐하면서 시간 보내나?

└ 전에는 밖에 나가서 사람 만나고 돌아다니는 거 좋아했다. 요즘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좀 많다. 변한 건지 잠깐 이런 건지 모르겠는데 요즘에는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거 보고 운동 다니고 딱히 하는 건 없다. 일주일에 한 번씩 축구하러 가고 그렇다.

친구들 연에인 친구들 자주 만나나

└ 학창시절 친구들이 더 많기도 하니까 만나는 걸로 따지면 더 자주 만난다.

친구들과 있을 때 홍종현은 어떤가?

└ 요즘에는 좀 조용해졌다. 원래는 까불까불거리고 잘 노는데 요즘에는 좀 얌전해졌다.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돼버렸다.

대중, 팬 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 내가 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을 생각해봤을 때 말씀드렸던 것 이외의 것들이 그런 반응이었다. 내가 처음 초반에 미흡했던 나를 기억했던 분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너를 보면서 많이좋아졌다는 반응, 다시봤다는 반응, 그런 반응들을 들었을때 뿌듯한 마음이 크다.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는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앞으로도 똑같이 할 것 같다.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오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든다. 그래서 30대가 더 기대되기도 한다. 무조건 좋아해달라는 말씀은 안드리겠지만 앞으로 꾸준히 열심히 할테니, 기억에 남을 만한 배우가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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