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주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슈퍼액션, 채널 CGV의 신작 영화까지,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1월 11일 토 0시 25분 EBS1 '우먼 인 골드' (2015년)

감독 - 사이먼 커티스 / 출연 - 헬렌 미렌, 라이언 레이놀즈 등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마리아(헬렌 미렌)'가 오스트리아 정부를 상대로 이 작품의 되돌려 받기 위해 벌이는 소송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먼 인 골드'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에 얽힌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클림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으며, 단순히 그림을 찾는 과정을 다루는 것을 넘어 어떠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그 그림을 몰수당했고, 마리아가 왜 그 그림을 되찾고자 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당시의 시대상과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주인공 헬렌 미렌은 자신만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캐릭터를 새로이 창조해냈고, 이 작품으로 2015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11월 11일 토 22시 55분 EBS1 '용서받지 못한 자' (1992년)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진 해크먼, 모건 프리먼, 리처드 해리스 등

'용서받지 못한 자'는 철저하게 감상을 배제한 현실주의적인 시각으로 미국 서부시대를 재연한다. 등장인물들의 운명은 본인의 의사에 반하거나 자신의 통제권에서 벗어난 사건들로 결정지어진다. 인간답게 살고자 애쓰는 악당과 선을 위해서 그 어떤 잔혹한 행위도 마다않는 보안관의 대결이 주가 되는 스토리라인을 통해서 기존 서부영화를 지배하던 영웅과 전설의 탄생을 냉정한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감독 겸 제작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미술 담당 헨리 범스테드는 꼼꼼한 사전 조사를 거쳐 캐나다 앨버타의 로케이션을 선정하고 농장 및 마을 건물들을 건축했다. 여기에 현실성을 더하고자 엑스트라들은 모두 진짜 카우보이로 캐스팅했으며,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진 해크먼), 편집상(조엘 콕스)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11월 11일 토 23시 50분 슈퍼액션 '부당거래' (2010년)

감독 - 류승완 / 출연 -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등

류승완 감독의 일곱번째 장편 영화로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등 국내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들의 연기 올림픽을 연상케 하는 합을 선보였다. 특히, '신세계'로 대중에게 알려진 박훈정 감독이 각본을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실화이거나 실화일 법한 소재, 대한민국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풍자, 모범적이지 않은 경찰 등의 설정이 류승완 감독의 다음 작품인 '베테랑'과 많이 닮아있다. 270만 명 관객을 동원했고, 2011년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11월 12일 일 13시 55분 EBS1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 톰 크루즈, 콜린 파렐, 사만다 모튼 등

1956년 발표된 필립 K. 딕의 동명의 원작을 2002년 영화화한 작품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차가우면서도 암울한 미래 사회의 모습을 블루 톤의 화면으로 표현해낸 야누시 카민스키의 촬영이 돋보인다. 소설에서 출발해 영화로 이어진 상상력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물론 영화처럼 예지자들이 예언을 통해 범죄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CCTV, 신용카드 사용 이력 등을 조합해 개인의 미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2002년에 제작된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미래의 볼거리(전자 종이, 투명 디스플레이, 3D 디스플레이)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국내에서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해외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엔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중이기도 하다.

 

11월 12일 일 22시 55분 EBS1 '제보자' (2014년)

감독 - 임순례 / 출연 - 박해일, 유연석, 이경영 등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제보자'는 충무로 최고의 베테랑 스태프들이 뭉친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임순례 감독은 부드럽지만 힘있는 연출력으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시키는 충무로 대표 감독이다. 여기에 '끝까지 간다', '명량'의 김경석 조명감독이 참여해 영화의 리얼리티는 물론 캐릭터들의 심리상태를 투영해내는 세련된 미장센을 만들어냈으며, '더 테러 라이브'의 이준오 음악감독은 진실추적극이라는 장르답게 빠른 비트와 심리를 자극하는 리듬감 강한 곡으로 영화 '제보자'에 강렬한 흡입력을 더한다. 또한 '추격자', '괴물'의 김선민 편집기사의 드라마를 중점으로 한 감각적이고 스피디한 편집은 극에 속도감과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오감을 충족시킨다.

 

11월 12일 일 23시 50분 슈퍼액션 '아일랜드' (2005년)

감독 - 마이클 베이 / 출연 - 이완 맥그리거, 스칼렛 요한슨 등

지구 상에 일어난 생태적인 재앙으로 인하여 일부만이 살아 남은 2019년, 자신들을 지구 종말의 생존자라 믿고 있는 '링컨 6-에코(이완 맥그리거)'와 '조던 2-델타(스칼렛 요한슨)'는 지구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희망의 땅 ‘아일랜드’에 추첨이 되어 뽑혀 가기를 바라지만, 자신들의 생활과 믿고 있던 아일랜드마저 거짓말임을 알게 되어 탈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아일랜드'는 중학교 도덕 교과서나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서 인간 복제 기술의 윤리적 문제를 다룰 때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마지막에 삽입된 곡 'My Name Is Lincoln'은 '아일랜드' 이외에 다른 영화 OST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syrano@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