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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윤소리 기자] 최근 우주여행을 최초로 한 생명체가 인간이 아니라 개였다는 사실이 다시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우주개의 비참한 최후가 알려져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소련의 길거리를 떠돌던 라이카((Laika)다.   

▲ ⓒ EBS '사이틴'

소련의 떠돌이 개였던 라이카는 소련과 미국이 벌인 치열한 '우주 전쟁' 속에서 '세계 최초로 우주에 올라간 생명체'로 과거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우주로 떠났다.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세계 최초로 발사에 성공한 지 불과 한 달 뒤였다. 

소련이 포유류를 우주로 보낸 것은 '스푸트니크 1호 세계 최조 발사' 자축과 우주 탐사와 미사일 기술에서 미국을 앞섰다는 우월감의 표시였다.

▲ ⓒ 네이버 지식백과
▲ ⓒ 네이버 지식백과

당시 소련의 과학자들은 이 인공위성에 어떤 동물을 실을지 무척 고민했고 지렁이나 파리, 도마뱀, 쥐, 토끼 등 다양한 생물들이 후보에 올랐지만 검토 끝에 라이카가 낙점됐다. 

우주 비행 후 번식에 대한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암컷이라야 했으며 털 색깔은 흰색인 라이카가 적격이었다.

무중력상태에서 표정과 움직임을 살피는 데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 ⓒ EBS '사이틴'

그러나 우주 과학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시대에 강아지를 우주로 보낸다는 것은 광활한 우주에서 라이카가 혼자 죽어갈 것이란 걸 의미하기도 했다. 

당시 소련은 "라이카가 준비해둔 물과 먹이를 먹고 일주일간은 살아있을 것이다. 먹을 것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독약 주사를 통해 안락사되도록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 시절 소련에는 발사체를 지구로 귀환시킬 기술이 없었다.

결국 라이카는 지구에 귀환하면서 스푸트니크 1호와 함께 불타는 비운을 맞았다.  
 
라이카는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지 못했지만 "미래에 있을 인간 우주여행의 선구자이며, 지구 생물이 우주에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우주 영웅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라이카의 진짜 최후가 밝혀졌다.

옛소련의 우주과학자 드미트리 말라센코프가 "라이카는 일주일간 살아있던 것이 아니라 '당일' 사망했다"고 갑자기 '양심고백'을 한 것이다.

이어 드미트리는 "당시 스푸트니크 2호에는 엄청난 고열과 소음이 발생했고, 뜨겁게 달궈진 우주선 안에서 라이카는 '쇼크사'했다"고 주장했다.

우주 영웅이라는 칭송과 다르게 라이카는 사람들의 이기심에 비참한 결과를 맞은 것이다.

거리를 떠돌던 자신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들을 믿었던 라이카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구소련은 라이카의 죽음으로 얻어진 연구자료들을 모든 우주 탐사의 밑바탕으로 사용했다.

▲ ⓒ EBS '사이틴'

소련의 라이벌 미국 역시 1961년 1월31일 침팬지 ‘햄’이 약 6분30초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지구에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우주 동물 영웅 이야기는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를 갔다왔다오면서 더이상 창조되지 않았다.

윤소리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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