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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극공작소 마방진과 주 엠비제트 컴퍼니의 테라야마 슈지 작 김태희 번역 백하룡 각색 김수진 연출의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pjg5134@munhwanews.com

▶공연메모
극공작소 마방진과 주 엠비제트 컴퍼니의 테라야마 슈지 작 김태희 번역 백하룡 각색 김수진 연출의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
- 공연명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
- 공연단체 극단 마방
- 작가 테라야마 슈지
- 번역 김태희
- 각색 백하룡
- 연출 김수
- 공연기간 2017년 11월 4일~12일
-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관람일시 11월 8일 오후 8시

[문화뉴스MHN 아띠에터 박정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엣 극공작소 마방진과 ㈜엠비제트 컴퍼니의 테라야마 슈지(寺山修司) 작, 김태희 번역, 백하룡 각색, 김수진 연출의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를 관람했다.

데라야마 슈지(寺山修司, 1935~1983)는 1954년 와세다 대학 국어 국문학과에 들어가 학생때부터 시를 썼다. 18세때 단가 연구 신인상을 받았을 정도로 유망주였는데 재학 중 신장염으로 장기 입원을 하게되자 대학을 자퇴하였다.

1957년 첫 작품집을 내고 문학계에서 활약하였다. 이후 1967년 극단 텐조사지키(天井棧敷)를 설립해 연극 활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라는 평론집을 냈고 이 작품으로 1971년 영화계에 데뷔하였다. 이후 온갖 기이하기 짝이없는 연극들과 실험영화들을 많이 만들었다. 1981년작 상하이 이인창관이 유명하다. 1983년 간 경변과 복막염으로 급서했다.

테라야마 슈지는 1960~70년 일본 문화계를 요동케 한 문제적 인물이었다. 시와 문학, 연극과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전방위적 활동을 벌인 그의 이름과 작품은 “관객이 우뚝 멈춰 서거나,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는다면 내겐 의미 없는 작업”이라고 작가 스스로 말하고 있을 만큼 ‘실험’ ‘도발’의 단어와 동일시되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40대의 이른 나이에 요절하지만, 사후 20여 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펄떡거리는 실험정신으로 숨 쉬고 있으며 그의 예술적 영향력에 대해서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연출을 한 김수진(金守珍, 1945~)은 극단 신주쿠 양산박(新宿梁山泊) 대표다. 도쿄 태생으로 동경대학 전자공학부 출신이다. 니나가와 스튜디오에 입사, 그 후 카라 주로우의 「상황극장」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니나가와라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연출가와 카라라는 「언더그러운드 소극장」의 상징적인 인물로 불리는 연출가에게서 직접 지도를 받았다. 그 후 신주쿠양산박을 설립. 연출가로서 활동했다. 텐트 공간, 극장 공간을 충분히 살려서 사용하는 다이나믹한 연출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1997년에는 호주 극립연극학교에서 특별강사로서 초빙을 받고, 세계에 통하는 연출가로서 평을 받는다. 1999년에는 뉴욕에서「소녀도시로부터의 외침(少女都市からの呼び声)」을 공연. 그후 콜롬비아대학 특별강사로써 시미주 쿠니오 원작의 「대기실」을 연출.

연출외의 활동도 많고, 연극배우로서의 활동, 드라마, 광고출연 등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2001년 한일합작영화「밤을 걸어서(夜を賭けて)」에서 처음으로 영화 감독을 하였고, 2002년 11월, 도쿄 무사시노관(東京武蔵野館)을 시작해서 일본 전국으로 개봉되어 제57회 마이니치(毎日) 영화 콩쿨에서 스포츠 일본 대상, 2002년도 제43회 일본영화감독 신인상을 수상했다.

무대는 다섯 군데의 높은 연주석이 있고 계단으로 오르내린다. 신디사이저, 타악기, 거문고, 북, 아코디언 등을 독립된 단에서 피리, 소, 대금, 태평소 그 외의 악기로 연주를 하고 소리와 노래를 부른다. 다선군대의 단마다 휘장이 드리어지고, 배경에는 영상으로 역사적 인물과 사건, 전쟁장면을 투사하고 남북한의 국가, 미국국가가 흘러나오고, 임을 위한 행진곡, 동요, 가요, 페르귄트 조곡 등이 흘러나온다. 새로 작곡을 한 노래도 출연자들이 부른다.

연극은 도입에 재일 조총련 복장인 흑색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은 여인이 중앙의 단의 계단으로 올라가 손풍금을 연주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장면이 바뀌면 영어학원이고, 영어를 공부한다. 공부하는 인원수가 불어난다. 영자 자막은 정면 흰색 스크린에 투사되고, 스크린은 천정으로 올리거나 내려뜨려 사용한다. 카우보이가 말을 타고 등장한다.

말은 말머리 형상의 조형물을 긴 막대에 꽂아 사용한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미국에 가기 위해 영어를 배운다는 답변을 하고, 미국에는 왜 가느냐고 물으면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간다고 대답한다. 마를린 먼로 이전의 섹스심벌로 불리던 진 할로우가 등장을 하면, 천정에서 가마가 내려와 붉은색 보료에 진 할로우가 앉아 출연자들과 대담을 한다.

중간 중간에 여동생을 미군기지촌에 팔아버리는 오라비 이야기와 마포에서 요정 종업원을 하던 누이를 사살하고 교통사고로 죽은 것처럼 하려던 오라비가 결국 범인으로 밝혀진 이야기, 5 18 당시 전남대 앞으로 남편을 만나러 가던 여인이 사살당한 이야기, 술집 종업원노릇을 하던 젊은 여인이 미군에 의해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꼴로 살해된 이야기가 극 중 소개가 된다.

고시열풍이 불 때 고시공부를 중단하고 귀향한 청년이 부친과의 말다툼 끝에 이를 말리던 모친까지 권총으로 살해한 이야기, 중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과 이를 말리던 여선생이 결국 중학생에게 담배 한 개비를 달래 피우는 모습,

그리고 한 때 각 대학에서 미식축구 열풍이 일던 때처럼 출연자들이 미식축구를 하며 공이 떨어진 곳으로 가 관객에게 행복했던 때가 무엇이냐고 묻는 등 관객과의 소통도 벌이면서 출연자의 개별 노래와 작품을 쓴 작가의 시가 배경 막에 큰 글씨로 소개가 된다. 대단원에서 출연자가 모두 출연해 열창과 율동을 하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연극이 가미된 그랜드 쇼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선종남이 아버지, 이혜원이 진 할로우, 김정현이 아코디언 연주자, 김명기가 카우보이, 견민성이 고시공부를 포기한 수험생, 홍의준이 오라비, 김영노가 영어 공부하는 학생, 조한나가 학생에게 담배를 얻어 피우는 여선생, 손고명이 노래 잘 부르는 노처녀, 김윤아가 순희, 박주연이 고시생의 어머니, 박 별이 숙희, 최주연이 금희, 양예석이 중학생, 정다함이 중학생, 임진구가 중학생 등 출연자 전원의 탁월한 연기는 물론 노래도 수준급이라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고선웅, 프로듀서 고강민, 안무 오오카와 타에코, 무대디자인 오오쯔까 사토시, 조명디자인 이주미 쯔그오, 음악 민영치 밴드, 분장디자인 장경숙, 조명 슈퍼바이저 박철영, 음향감독 김동수, 노래지도 김희은, 통역 정상미, 조연출 노형동 이성직, 아트웍 노 운, 사진 이강물, 기획 이은경 김은영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공작소 마방진과 ㈜엠비제트 컴퍼니의 테라야마 슈지(寺山修司) 작, 김태희 번역, 백하룡 각색, 김수진 연출의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를 세계시장에 내보여도 좋을 친 대중적이고 흥미만점의 서사극 형식의 그랜드 뮤지컬 쇼로 탄생시켰다.

 
    박정기 | pjg5134@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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