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1993년 타임 루프 영화의 시조새 격인 '사랑의 블랙홀'이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영화계에는 신선한 장르였고 모든 이에게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그 이후로 할리우드와 전 세계 영화계에 타임 루프 장르 영화가 쏟아져 나왔고, 이 '블루오션'은 점차 '레드오션'으로 바뀌었다.

이 레드오션인 타임 루프 영화에 '해피 데스데이'가 뛰쳐나왔고, 이전 작품들과 어떤 차이점을 드러낼까 기대보단 걱정과 우려가 앞섰다. '해피 데스데이'는 타임 루프 장르를 이용하면서 공포 영화의 고정관념과도 같은 공식들을 깨부수려고 시도했다.

절대불변의 법칙과도 같은 '절대 죽지 않는 주인공'은 계속 죽고, 소름 돋을 것만 같은 공포 영화를 탈피해 각종 개그 요소를 심어놓는가 하면, 잔인무도할 것 같은 살인마의 편견까지 바꿔놓았다. 차별성을 주려고 시도하느라 고군분투한 흔적은 보이지만, '해피 데스데이'에게서 특색이 보였는지는 의문점이 들었다.

만약 1993년에 '해피 데스데이'가 개봉했다면, 신선한 '타임 루프 공포 영화'로 자리 남았겠지만 물린 타임 루프, 그리고 공포 영화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모호함은 되려 매력을 떨어뜨렸다. 마지막에 언급된 '사랑의 블랙홀'을 차라리 한 번 더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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