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사단법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가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한 인사동 박람회에 누적 관람객이 일주일간 100만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인사동을 인사동답게'라는 목표 아래 인사동 토박이 상인들이 주도하여 열린 첫 번째 박람회는 171개 전통 업소가 참여했으며, 기존의 전통문화축제에서 벗어나 인사동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빛을 발했다. 이번 박람회는 처음으로 인사동 전체 5만 3천여 평이 야외 박람회장이 됐다. 기존에는 인사동 메인 거리만 축제에 참여했지만 인사동 전체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람회 기간 90여 개의 고미술과 화랑에서는 대규모 아트 페어를 동시에 열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도자기, 옛 그림, 민속품, 목기, 금속공예품, 현대미술품 등을 선보였다. 아트 페어에 맞춰 처음으로 '도슨트와 함께 하는 인사동 박람회 투어'를 시도해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인사동 문화지구 내에 유명한 고미술점 및 화랑에 대한 소개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표구와 지필묵, 공예품은 박람회 기간 중 일부 품목에 대해 50%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집에 보관중인 액자를 가지고 와서 표구를 하려는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평소 인사동을 스쳐 가던 젊은이들도 지필묵이나 공예품을 사기 위해 전통 업소를 들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매일 오후 1시 30분에는 취타대 퍼레이드와 광개토 사물놀이 공연을 열었다. 취타대 퍼레이드는 한복을 입은 내ㆍ외국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인사동 거리를 화사하게 수놓았다.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는 짚풀공예, 도예체험, 차 시연, 표구 시연, 한복체험, 한지공예, 수제도장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돼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알렸다.

인사동을 대표하는 전통먹거리도 특별한 혜택으로 선보였다. 평소 인사동 맛집으로 소문난 30여 개의 전통차ㆍ음식점이 참여했다. 박람회 기간 한정식과 전통차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해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 ⓒ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이밖에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여 인사동 박람회 알리기에 나섰다. 인사동 문화지구 내에 있는 역사 유적지를 해설을 들으며 걸어보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인사동 도보 투어'도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문화관광해설사의 활약 속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인 인사동 로고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제작했다. 인사동의 자음을 모티브로 만들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로고는 박람회 기간 동안 현수막, 리플렛, 포토월, 입간판 등에 쓰이며 인사동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정용호 회장은 "누군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살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해 '인사동 박람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인사동 박람회는 인사동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인사동을 고급화하기 위한 첫 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인사전통문화보존회는 인사동을 가장 잘 아는 인사동의 대표 단체로, 160여 개 전통 상점이 회원이다. 1987년 주민 협의체 형식으로 시작해 2002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인사동 전통 보존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와 인사동 홍보관, 관광안내소 운영을 통해 인사동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이번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인사동 박람회는 2019년에는 세계적인 '국제 인사동 엑스포(EXPO)'로 도약할 예정이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인사동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인사동 골목 곳곳을 소개하는 '인사 8경'도 만든다. 올해 고미술과 화랑이 몰려 있는 인사동 10길을 '1경'으로 지정했다. 앞으로 인사동 문화 골목 8개를 '인사 8경'으로 지정해 인사동을 알려 나간다.

▲ ⓒ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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