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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칠꽃의 신디 루 존슨 작 이종혁 번역 연출의 찬란히 빛나는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pjg5134@munhwanews.com

▶공연메모
극단 칠꽃의 신디 루 존슨 작 이종혁 번역 연출의 찬란히 빛나는
- 공연명 찬란히 빛나는 (Brilliant Traces)
- 공연단체 극단 칠꽃
- 작가 신디 루 존슨(Cindy Lou Johnson)
- 번역 연출 이종혁
- 공연기간 2017년 11월 3일~12일
- 공연장소 씨어터 송
- 관람일시 11월 6일 오후 8시

[문화뉴스MHN 아띠에터 박정기] 서초동 씨어터 송(대표 송인성)에서 극단 칠꽃의 신디 루 존슨(Cindy Lou Johnson) 작, 이종혁 번역 연출의 <찬란히 빛나는 (Brilliant Traces)>을 관람했다.

신디 루 존슨(Cindy Lou Johnson)은 미국의 극작가이자 연출가 겸 제작자다,

작품으로는<Moonya(1984)> <Blesse(1986)> <Booksellers(1989)> <Person I Once Was, The(1984)> <Brilliant Traces(1989)> <New Americans, The(2002)>등을 발표 공연한 여류작가다.

신디 루 존슨(Cindy Lou Johnson) 알래스카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산 경험이 있다. "나의 아버지는 공군에 복무했을 때 첫 번 째 일본에 5년 동안 있었고, 다음에는 프랑스의 소르본느, 그리고 호주와 인도에서도 살았어요, 현재는 뉴욕에서 10년째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6살 때부터 이야기꾼이었다. 당연히 시인인 어머니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았고, 유진 오닐 극장에서 첫 번째 희곡인 <Moonya(1984)>가 공연되어 극작가로 출발했다. 그리고 소설도 쓰게 되었다. 두 번째 작품인 Blesse(1986)는 애틀란타 극장에서, 그녀의 단막극<The PersonI Once> 는 뉴욕 워킹 극장, <Brilliant Traces>는 뉴욕 Stage와 Vassar에서 여름에 공연되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있는 이승엽과도 미국에서 연극을 공연한 적이 있다.

번역과 연출을 한 이종혁은 동국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 미국 Orange Coast College, CUNY Hunter College,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 출신의 배우이자 연출가로 극단 칠꽃의 대표다.

이 연극의 제목인 <빛나는 추적(Brilliant Traces)>은 작가의 어머니인 다음과 같은 대사의 전주곡으로 쓰이는 애버 퍼블러 존슨(Avah Pevlor Johnson)의 시에서 발췌한 것이다.

연극은 폭설과 폭풍이 몰아치는 밤 알래스카의 한 상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 산장에는 헨리 해리(Henry Harry) 라는 석유 시추 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이 살고 있으며, 그 청년은 일하지 않을 때는 알래스카에서 20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그의 산장으로 돌아간다. 그는 개인적인 일로 당한 상처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려고 이 동떨어진 곳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다.

격렬한 눈 폭풍이 일던 밤 애리조나에서 수천마일을 달려온 로잔나 델루스 (Rosannah DeLuce)의 산장방문에서 연극은 시작된다. 로잔나는 웨딩드레스 차림이고, 지옥의 문턱까지 갔다가 겨우 정지된 듯싶은 모습으로 우선 식탁에 놓인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신 후에 겨우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기진맥진해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헨리가 다가와 로자나를 안아 침대에 눕힌다.

로잔나는 꼬박 이틀 동안을 잠이 든 것으로 설정이 되고, 헨리와의 대화는 그 다음부터 시작된다. 로자나는 며칠 동안 운전을 계속해 왔으며, 애리조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난 무슨 연유에서인지 결혼식을 박차고 뛰어나와 목표나 방향도 없이 차를 몰고 와 눈보라 폭풍 속에서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어 차를 버리고 이 오두막 같은 산장을 발견해 들어온 것이 두 사람의 대화로 알게 된다.

헨리가 웨딩드레스를 벗기고 헨리의 평상복을 로잔나에게 입힌 이야기, 사실 두 사람은 전혀 만날 의사나 의향이 없었는데도 만나게 된 사실, 그리고 경계심과 거부감으로 해서 서로 다가서지 못하는 정경이 한 장면 한 장면 연출된다.

헨리는 다니는 석유시추회사에서 시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요리사 일을 한다는 것이 소개가 되고 전기오븐에서 스프를 꺼내 로잔나에게 주고 빵을 구워주면서 맛을 보도록 한다. 로잔나는 맛을 보고는 너무 맛이 있다며 달게 먹는다. 그들은 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동안에 자의는 아니지만 의사소통을 하게 되고, 두 사람 모두 상대에 대한 긴장감을 풀게 된다.

물론 감정의 기복이 극중 계속 전개되지만, 두 사람 다 상처를 입은 마음과 넋을 잃게 된 마음에 연민의 정과 공감대가 형성이 된다. 대단원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고 다가가 키스까지 하면서 몸과 마음을 밀착시키게 된다.

무대는 한자 높이의 정사각의 넓적한 대가 방이다. 정면에 검은색 주렴 같은 휘장이 드리워져 있다. 그 뒤가 이 집의 문이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휘장 앞에는 전기 오븐과 그 위에 물병과 식기를 올려놓은 작은 장이 있고, 무대 가운데에는 침대가 놓였다. 그 앞으로 검은색 식탁과 의자가 배치되고, 무대 끝에 나무의 나이테 문양이 들어간 융단이 깔려있다. 남성음성의 나레이션이 깔린다.

연극은 도입에 어둠속에서 폭풍이 몰아치는 음향과 함께 부분조명이 들어오면 웨딩드레스차림의 젊은 여인이 등장하고, 급박한 상황과 눈보라와 폭풍 속에서 먼 길을 승용차를 운전하며 온 것이 여인의 독백으로 소개가 된다. 여인은 식탁에 놓인 위스키를 한모금 마신 후에 안정을 되찾은 모습을 보이지만 그 자리에 기진해 쓰러진다.

조명이 들어오면 여인은 침대에 누워 자고 있고, 이 방의 주인인 남성이 들어와 오븐에서 음식을 덥히며 여인을 쳐다본다. 여인이 깨어나 놀라고, 자신이 벗겨져 있음에 더욱 놀라지만, 남성은 옷을 입으라며 침대 바닥에 놓인 자신의 옷을 가리킨다.

여인이 옷을 갈아입고 두 사람의 대면이 시작된다. 대화가 시작되면서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벌어지고, 여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큰소리로 발악하듯 외치는 장면도 연출이 된다. 그러나 남성은 묵묵히 받아준다. 여인 못지않게 아니 여인보다 더 사람을 피하고 경원하는 편이지만 남성은 남성답게 여인의 투정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평생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을 처음 본다는 이야기도 한다.

밖의 폭풍처럼 실내의 폭풍이 동시에 전개 되지만, 폭풍이 반드시 갈아 앉듯, 두 사람의 폭풍도 차츰 훈풍으로 바뀌고 실내는 온기로 가득 차게 되면서 대단원에서 두 사람의 맺어지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임종완이 헨리, 위지연이 해리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터지 정혜선, 텍스트컨설턴트 정시문, 기획 김영해 문창욱, 미술감독 박상현, 무대디자인 박광석, 무대제작 어윤호, 조명디자인 이보람, 사운드디자인 박하얀 박상철, 나레이션레코딩 김영래, 그래픽디자인 박재준, 웨딩드레스디자인 김해연, 오퍼레이터 김서연 박효희 조현아, 기획 문창욱, 사진 박일호, 티켓 인터파크 나눔티켓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드러나, 극단 칠꽃의 신디 루 존슨(Cindy Lou Johnson) 작, 이종혁 번역 연출의 <찬란히 빛나는 (Brilliant Traces)>을 계절에 어울리는 향기로운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박정기 | pjg5134@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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