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방송 캡쳐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28명의 수상자들은 무슨 말을 남겼을까?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이 지난 3일 JTBC 장성규 아나운서와 레드벨벳 아이린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을 열고 고 김지석 전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포함해 28명에게 훈장과 표창을 전했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그들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대중문화예술인을 위한 정부 포상제도다.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모델 등 대중문화예술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역사를 쓴 원로에서부터 미래의 한류를 책임질 신진까지 한국의 대중문화예술을 빛내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매년 포상자들을 선정하고 있다.

문화훈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문화부장관표창으로 이뤄진 4개 부문의 포상대상은 대중문화예술산업 종사자(실연자, 창작자, 제작자 등)에 한하며 대국민 자유 추천 공모 이후 관련 협단체 대표 및 전문가 12인이 추천위원회를 만들어 공적 기간, 국내외 활동 및 업적,업계 기여도, 사회 공헌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피추천자가 확정되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2인이 심사위원회를 열어 공적심사를 한 뒤 홈페이지를 통해 대국민 공개 검증을 거쳐 최종 포상자가 확정되는 구조다.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수상자가 사전에 공개돼 별다른 긴장감은 없었다. 또 고 김주혁을 추모하기 위해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하는 등 규모가 축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한 '말'은 남기 마련이다. 이들의 수상소감을 만나보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장관 표창에는 배우 남궁민, 라미란, 박보검, 박보영, 모델 이선진, 가수 비투비와 트와이스가 이름을 올렸다. 라미란은 드라마 촬영으로, 트와이스는 음악방송 참가로 불참했다.

비투비는 소감으로 "이렇게 받게 돼 영광이고 진심으로 감사한다. 앞으로도 대중문화발전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전세계에 한류 알릴 수 있는 예술인 비투비 되도록 하겠다. 대중문화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모두 행복하시고 부자되세요."라고 말했다. 옆에서는 이창섭이 상장을 들고 카메라를 응시해 웃음을 안겼다.

▲ ⓒJTBC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방송 캡쳐

남궁민은 "영광스런 상 받아 기쁘고 항상 방심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배우 되겠다."는 교과서적인 소감을 전했다.

박보검은 "먼저 늘 저와 동행하고 절 좋은 길로 인도해주는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부족한 제게 이런 영광스런 자리를 초대하고 상을 주셔서 감사한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이고 감동을 전하고 진심을 전하는 배우가 되겠다. 저를 위해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도하고 사랑 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 ⓒJTBC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방송 캡쳐

박보영은 "이렇게 큰 상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 상은 책임감도 같이 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 주는 사람 되겠다. 훌륭한 선배님들 따라서 바르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 ⓒJTBC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방송 캡쳐

한국모델협회 이사이자 탑 모델인 이선진은 "제가 스무 살에 데뷔해서 올해 24년 동안 모델 이선진이란 이야기를 듣고 살았다. 최근 1, 2년 동안 왜 이 직업을 택했나 후회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 큰상 받게 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더 열심히 살라고 혼내는 걸로 새겨듣고 더 열심히 살겠다. 멋진 선후배님들 대신해서 제가 받은 것 같다. 항상 챙겨주는 식구들 감사한다."며 소감을 남겼다.

트와이스 대리로 수상한 변상봉 JYP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트와이스 이름은 눈으로 한 번 귀로 한 번. 두 번 기쁨을 드리겠다는 의미다. 앞으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는 트와이스 되도록 회사와 트와이스 모두 열심히 하겠다."며 수상자 못지 않은 소감을 전했다.

다음 국무총리표창은 배우 지성, 코미디언 김종석, 가수 션, 연주자 송홍섭, 프로듀서 이응복, 성우 장유진, 가수 장윤정과 엑소가 받았다.

지성은 "아직 이 상을 받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이 상과 잘 어울리는 배우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며 짧은 소감을 남겼다.

EBS 딩동댕유치원 진행 20년의 김종석은 "뚝딱이 아빠다. 이런 상은 어른들만 받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어린이들과 25년을 살았더니 제게도 이런 상이 왔다. 오늘은 특별히 엑소 팬들이 많이 왔는데 제 팬도 4명 정도 왔다. 저는 아이들에게 이 무대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이 상은 우리 아이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여러분께서 아이들이 어려 표현을 못하지만 아이들 문화가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면 좋겠다. 앞으로도 주변에 지구상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여러분이 낳은 아이라 생각하고 아이들 볼 때마다 늘 내 아이처럼 생각하시면 모든 아이들이 행복할 거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동남아, 지구상 모든 아이들 만세!"란 따듯한 소감을 전했다. 또 자신에게 꽃다발을 건네준 아이들과 함께 "엄마 아빠 사랑해요"를 외쳤다.

'기부천사' 션은 "이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제게 사랑을 알려주시고 사랑을 살게 항상 도와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한다. 원석이었던 절 조금씩 깎아서 보석으로 만들어준 아내 혜영이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문화예술인으로서 첫 발걸음을 걸을 수 있게 해준 양현석 회장님. 제겐 항상 '현석이 형'이다. 그리고 파트너로 아직까지 함께 가고 있는 지누에게 감사하다. 20년이 지났어도 지누션을 응원해주는 분 감사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98일 남았다. 성화봉송을 위해 성화가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전세계가 하나되는 평화의 축제가 되길 기대하며 그 불꽃이 한 명 한 명에게 활짝 피어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되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경향신문 선정 한국 100대 명반 중 11개 앨범에 참여한 송홍섭은 "연주자 송홍섭이다. 오늘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아주 영광이다. 이 상은 저 개인보다 오늘도 치열하게 살고 있는 동료 선후배 연주자들 대신해 받는 거로 생각하겠다. 앞으로도 멈추지 안고 좋은 음악 만드는데 매진하겠다. 잘 아시겠지만, 대중음악 연주자로 살아간다는 게 절대 쉽지 않다. 그리고 그 연주자의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저와 함께 이 자리까지 수많은 굴곡을 견디며 같이 와준 제 개인적인 영광을 모두 바치겠다."라고 말한 뒤 한쪽을 응시하며 "허니, 사랑해요"란 뜻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만든 프로듀서 이응복은 "많이 떨린다. 제가 한 거에 비해 너무 많이 주신 것 같다. 지금 ‘미스터 선샤인’이란 작품을 내년에 방영하려 준비 중이다.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작품 만들겠다."며 또 하나의 히트작이 될지 모르는 차기작을 예고했다.

50년 넘게 성우로 굳건한 위치를 자리한 성우 장유진은 "이런 자리가 낯설다. 50여년 한 길만 고집하며 걸어오다 보니 이런 좋은 상도 받게 된다. 너무 기쁘다. 오늘 이렇게 좋은 수상의 영광을 협회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고군분투하는 이연희 이사장과 임원 여러분께 돌리겠다. 오늘 이 기쁜 마음을 시간 내서 와준 후배들, 친구, 가족들과 함께하겠다. 특히 손자가 할머니에게 꽃다발을 전하겠다고 달려왔는데 고맙다. 개인적으로 11월 3일이 좋은 날인 것 같다. 손녀의 세 번째 생일이다. 생일 축하해. 할머니 상 탔다. 사랑해."라며 감격에 찬 소감을 남겼다.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은 "요즘 정말 바빠서 정신을 놓고 지내고 다녔는데 정신이 번쩍 들게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단 말씀 꼭 드리고 싶고 대중문화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눈물과 웃음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노래로 보답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제가 아마 아이 낳은 뒤 처음 받는 상인 것 같아서 남편과 아들이 본인 이야기 안 하나 뚫어지게 모니터 할 거 같다. 이런 이야기 멋없는 거 알지만 도경환씨 당신 덕분입니다. 또 우리 아들, 엄마 노래하는 사람이었어. 깜짝 놀랐겠지만 우리 가족들 너무나 사랑하고 더욱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 ⓒJTBC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방송 캡쳐

4년 연속 밀리언셀러, 4년 연속 음악 시상식 대상 수상 등 기록의 대명사인 엑소는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서 대단한 분들과 저희 엑소가 큰 상을 받았다. 정말 영광스럽다라는 말보다 더 좋은 표현이 없는 거 같다. 가문의 영광이다. 우선 이수만 선생님 정말 감사 드리고 SM식구, 매니저, 스탭 여러분 감사하다. 무엇보다 저희 엑소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해준 엑소 많이 사랑해주신 분들께 이 영광 함께하겠다. 저희 엑소가 K-POP뿐만 아니라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늘 열심히 하겠다."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 대통령 표창은 배우 김상중, 가수 바니걸스, 배우 손현주, 성우 양지운, 배우 차승원, 작사가 하지영, 코미디언 김미화가 수상했다.

블랙리스트로 곤욕을 치른 김미화는 "여러분 고맙다. 뉴스에 나오는 코미디언 김미화다. 요즘 늘 뉴스에만 나오다가 큰 무대 나오니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한 느낌이다. 이 상이 제자리에 돌아오지 못한 많은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큰 용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아까 도종환 장관님께서 문화예술인들이 가을 색처럼 잘 물들었다고 하셨는데 제가 시골에서 10년 동안 감자도 심고 고구마도 심고 하다 보니 시골이 참 예쁘다. 지금 계절은 사과가 예쁘게 달리는 계절이다. 그래서 어제 이걸 만들었다."며 팔목에 사과가 가득 달린 모양의 팔찌를 들어보였다.

▲ ⓒJTBC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방송 캡쳐

이어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이 제대로 된 사과 받았으면 해서 만들었다. 편견 없이 자유롭게 무대에서 끼를 발산하는 그런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 오늘 시상식이니 저도 시상식답게 한마디 하겠다. 제 머리 만져주신 이설희 선생님. 옷 빌려주신 이영규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 와있는 제 편안한 평생 동반자 제 좋은 친구 윤승호님. 사랑합니다. 제 남편입니다. 여러분 아름다운 밤입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인 김상중은 "해왔던 지난 시간보다 해야 할 앞으로의 시간을 더 잘하라는 의미로 주신 걸로 알고 더 겸허한 마음으로 정진하겠다."며 짧고 굵은 소감을 남겼다.

바니걸스의 고재숙은 소감으로 "제가 이렇게 혼자 있으니 너무 외롭다. 옆에 언니가 없다. 이 상 멋진 상 우리 하늘나라에 있는 고정숙 언니에게 바치고 싶다. 감사하다."며 언니를 그리워했다.

손현주는 "어깨가 무겁다. 이런 큰 상을 받았고 제가 존경하는 박근형 선배님도 오셨고 남진 선배님, 윤여정 선배님 오랜만에 뵙는다. 이경규 선배님, 제가 좋아하는 장윤정 씨도 그렇다. 내년에도 똑같이 겸손한 마음으로 연극과 영화 드라마로 천천히 가겠다. 사랑한다. 집에서 보는 나의 가족들 대단히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 ⓒJTBC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방송 캡쳐

양지운은 "기쁘고 행복하다. 오늘 저는 49년 방송생활, 저와 함께 제작현장에서 일한 동료 선배 후배 그리고 모든 분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사랑하는 가족들. 그 중 나의 아내에게 이 상을 바친다."며 소감을 남겼다.

차승원은 "이렇게 큰 상을 받으려면 자격과 공적이 있어야 하는데 두 가지 다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받는 것 같아 부끄럽다. 요 며칠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너무 혼재돼서 혼란스러운데 여러분들 미래에는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겠다. 집에 있는 가족들과 상의 영광을 함께하겠다."며 소감을 남겼다.

하지영은 "먼저 부족한 저를 작사가로 사용해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영광을 올린다. 그 동안 제 노랫말을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과 또 제 가사를 빛내준 작곡가님들, 노래 불러준 여러 가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오랜 세월 동안 제 노랫말을 애창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기뻤는데 오늘 이렇게 가슴 벅찬 큰 상을 받게 되니 너무나 큰 영광이고 좋은 작사를 하고 싶던 제 꿈이 이뤄진 것만 같아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저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부를 수 있는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노랫말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제 노랫말들이 중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최초로 실렸을 때 작사가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 또한 재작년에 제 노랫말을 포함해 대중가요 가사로 논문을 쓴 것도 대중가요 작사가로 우리 가요사에 작은 의미를 남기고 싶어서였다. 인생의 삶과 사랑을 작은 3, 4분 안에 짧은 노랫말 속에 표현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저는 노랫말 한 곡을 쓰더라도 그 안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추구했고 단어 하나, 표현 하나 까지도 스스로 신중을 기했다. 아무쪼록 우리 대중들의 희로애락에 따듯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지속성 있는 노랫말이 더욱더 많이 만들어져서 우리의 가요계, 대중가요가 전세계 대중문화를 앞장서서 아름답게 이끌어갈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고 또한 맑고 밝고 빛나는 그런 시들지 않은 보석 같은 꽃으로 우리 대중가요가 좀 더 활기차게 활동해주시길 기원한다.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에게 이 시간을 빌어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이 기쁨을 함께 나눠주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축복과 건강과 평안이 있으시길 하나님께 기도 드린다."라며 긴 소감을 남겼다.

다음은 보관문화훈장 차례였다.

첫 번째는 전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고 김지석을 추모 영상으로 만났다. 추모 영상에는 "부산영화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떠날 것이고, 그 자리는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부산시민과 영화인, 영화팬들이 부산영화제를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후대손손 그 가치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란 말이 남아 가슴을 울렸다.

▲ ⓒJTBC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방송 캡쳐

두 번째, 세 번째는 코미디언 이경규와 방송작가 이금림이었다.

이경규는 "사실 사주를 보니 올해 상이 없었는데 잘못된 것 같다. 이런 큰 상을 받을 줄 몰랐다.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는 상인 것 같다.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는 이경규가 되겠다. 이제 이 상으로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영화제에서 찾아 뵙겠다. 고맙다."며 소감을 남겨 웃음과 진심을 전했다.

▲ ⓒJTBC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방송 캡쳐

이금림은 "이 자리에 서니까 열악한 여건에서도 드라마를 대중문화의 중심에 서게 해준 수많은 선배님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그분들을 보며 저는 드라마가 정말 어떤 이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작업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 작가로서의 삶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아름답거나 즐겁지만은 않다. 저는 매번 원고를 쓰고 돌아서서 오늘 밤에는 정전이 돼서 온 나라에 드라마가 안 나갔으면 했다. 늘 원고를 쓰면 부끄럽고 방송되는데 가슴 졸이며 살았다. 그런데 오늘 큰 상을 주시니 그 동안 고독하게 혼자 고민했던 많은 시간을 보상받는 그런 느낌이다. 제 꿈을 키워준 많은 선배님들. 작가로서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유호 선생님 오랫동안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이 자리에 와있는 사랑하는 손자들. 할머니가 드라마 작가인 거 실감 못했는데 실감할 것 같다.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은관문화훈장은 가수 남진과 배우 박근형과 윤여정이 받았다.

초대 (사)대한가수협회 회장이자 영원한 오빠 남진은 "이렇게 큰 상을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저도 이제 어느덧 원로가수 자리에 서있게 된 것 같다. 오늘 이 상의 의미는 그야말로 원로가수까지 됐으니 앞으로 우리 가요계 선배님들 후배님들 잘 모시고 요즘 침체된 가요계를 잘 지키라는 뜻으로 주신 상으로 알고 열심히 지키겠다. 감사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 ⓒJTBC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방송 캡쳐

박근형은 "겁 없이 이 길을 달려온 지가 올해로 환갑이다. 저도 그 동안에 개인적으로 한 가정을 이루고 일가를 이뤘다. 손주 다섯을 뒀다. 저도 이제 일가를 뒀다. 가정을 이루고 만족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저더러 그만두라 하면 안 된다. 앞으로도 내실을 기해 더 정진하겠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 ⓒJTBC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방송 캡쳐

두 시간의 시상식을 마무리한 윤여정은 "제가 이제 뭐 별나서 주신 건 아니고 나이를 많이 먹어서, 늙어서 주신 것 같아서 좀 겸연쩍은데 주시는 거니까 감사히 잘 받겠다."라며 짧은 소감을 마치고 무대를 서둘러 내려가는 쿨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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