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라운드 쇼케이스 결과, 북일고 변우혁 역전 우승

▲ 월드 파워 쇼케이스 국내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이 김용달 코치를 비롯, 김동수-이복근 스카우트와 함께 단체 사진 촬영에 임했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지난 10월 31일, 국내 고교야구에서 가장 홈런을 잘 치는 타자들이 고척 스카이돔에 모였다. 지난해에 이어 '김용달 코치배 월드 파워 쇼케이스 한국예선'이 열렸기 때문. 김용달 前 현대/LG 코치의 주관 하에 열리는 이 대회는 12월 열리게 될 미국 본선 대회 참가자 결정을 겸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장안고등학교 포수 이성원(한화 이글스 지명)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미국행 본선에 올랐고, 마산용마고 내야수 오영수(NC 다이노스 지명)와 경동고등학교 내야수 유호산 역시 본선 무대를 밟았다. 올해에는 앞서 '문화뉴스'에서 보도된 것처럼, 천안북일고 유격수 변우혁(17)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내달 미국에서 열릴 월드 파워 쇼케이스 본선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과정까지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1라운드 조별 예선에서는 4개의 홈런포만을 가동하면서 전체 공동 3위를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공동 3위를 기록했던 선수는 무려 9명이나 됐다. 그 9명 중에서 2라운드에 진출할 3명의 선수를 '서든 데스' 방식으로 먼저 선정해야 했다. 그 자세한 과정을 '문화뉴스'가 담아봤다.

예상 깨고 1학년이 1라운드 전체 1위, 장내 '깜짝'
덕수고 1학년 기민성이 그 주인공

당초 쇼케이스는 전국 학교 감독들과 KBO 육성위원회의 추전을 거친 40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충고의 에이스 겸 4번 타자인 김현수가 부상으로 불참 의사를 통보한 데 이어 개성고 포수 주성원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두 선수를 제외한 38명의 선수들은 순서에 맞게 나무 방망이와 알루미늄 방망이로 각 10개 아웃카운트(총 20개) 이내에 많은 홈런 숫자를 기록해야 했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와 동일한 방식이었다.

예선 1라운드는 10시부터 시작하여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한 가운데, 전체 1위는 놀랍게도 1학년생이 차지했다. 덕수고 외야수 기민성이 그 주인공. 전체 세 번째 타자로 나선 기민성은 나무 방망이로 1개, 알루미늄 방망이로 무려 5개의 홈런 타구를 만들어 내면서 총 6개로 단독 1위를 확정했다. 전체 2위 역시 그동안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 글로벌 선진학교의 진우영이 그 주인공이었다. 185cm, 90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진우영은 투-타를 넘나들며 올시즌 선진학교의 선전을 이끈 바 있다. 비록 나무 방망이로는 홈런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알루미늄 방망이로 5개의 타구를 연신 넘기며 전체 2위에 올랐다. 이 두 명의 유망주가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4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무려 9명이나 발생하면서 나머지 3장의 티켓을 두고 3위 선수들이 서든 데스 방식으로 경쟁을 펼쳐야 했다.

▲ 최종 결승에 올라 우승을 다투었던 변우혁-박영완-기민성(사진 좌로부터) 트리오. 사진ⓒ김현희 기자

이 9명의 선수 중 북일고 변우혁을 비롯하여 대구고 박영완, 제물포고 박민형이 서든 데스에서 살아남으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2라운드에 오른 이들은 1라운드 성적을 그대로 안고 홈런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3명의 최종 결승 진출자를 가렸던 2라운드,
변우혁-박영완-기민성 최종 결승행!

그러나 생각보다 2라운드에서는 많은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예선 1위를 차지했던 기민성이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채 최종 6개로 2라운드를 마감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제물포고 박민형이 홈런 1개를 기록하며, 1라운드 성적 4개와 합산하여 최종 성적 5개로 2라운드를 마쳤고, 선진학교 진우영 역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최종 성적 5위로 마감했다. 1, 2라운드 합쳐 총 5개의 홈런을 기록한 박민형과 진우영이 최종 순위 공동 4위로 기록된 셈이었다. 그리고 대구고 박영완과 천안북일고 변우혁이 각각 2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1, 2라운드 합산 최종 6개의 홈런을 기록, 2라운드 무홈런에 그친 기민성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결국 이 셋이 최종 결승에 올라 우승자를 가리게 됐다.

그러나 결승전은 의외로 쉽게 종료됐다. 기민성이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도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반면, 2학년 박영완은 1개를 기록하면서 최종 2위에 랭크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천안북일고 변우혁은 무려 8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압도적인 우위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해에도 1학년 자격으로 참가한 변우혁이 최장거리 홈런을 기록, 그 가능성을 선보였다는 사실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만큼, 변우혁은 그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였던 것이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마산용마고 포수 김현우-내야수 박수현 듀오, 경북고 내야수 배성렬 등은 NC 다이노스기 참가 등 학교 및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대회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초청 자격을 갖춘 선수들 중에는 재활 등으로 불참 의사를 통보한 유망주들도 대략 10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미 올시즌 2학년의 몸으로 홈런포를 가동한 만큼, 내년 시즌을 기대해 볼 만하다.

또한 본 대회에서는 김용달 코치와 더불어 월드 파워 쇼케이스 한국 대회 주최 스태프들이 새벽부터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LG 트윈스 박용택 선수와 BON에서 공동으로 나무 방망이를 후원했다. 여기에 이스턴(EASTON)의 정세훈 팀장이 각종 기념품을 후원, 고교야구 유망주들을 적극 지원했다.

▲ 월드 파워 쇼케이스 국내 대회 최종 결과. 표 작업=김현희 기자

서울 고척,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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