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선발 제외 전원 불펜 대기. 긴 경기 시간-타선놀음도 변수

▲ WS 7차전은 LAD 다르빗슈와 휴스턴 맥컬리스가 선발로 등판한다. 정규 시즌 성적은 다르빗슈가 앞서지만, PS 성적은 맥컬리스가 앞선다. 사진=MLB.COM 캡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지난 10월 30일,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의 전적으로 우승하면서 2017 KBO 리그는 종료됐다. 국내 야구팬들로서는 (토미 라소다 LA 다저스 고문의 표현을 빌리자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을 조금 일찍 맞이한 셈이다. 한국시리즈가 5경기만에 끝난 반면,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는 여전히 야구를 하고 있다. 월드시리즈에 오른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승부를 마지막까지 몰고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월드시리즈는 그 행방이 정말로 묘연할 만큼 매 경기가 명승부로 진행됐다. LA 다저스가 1차전을 가져가면서 시리즈를 유리하게 이끄는 듯 싶었지만, 휴스턴도 2, 3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며 맞불을 놨다. 시리즈 열세 상황에서 4차전 승리로 동률을 만든 LA는 이어진 5차전에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12-13으로 내어주며, 그대로 우승을 휴스턴에 넘겨주는 듯 싶었다. 그러나 충격적이라 할 수 있는 5차전 패배의 여파가 6차전에서는 이어지지 않으면서 3-1로 다시 시리즈 동률을 만들었다. 3승 3패로 맞선 양 팀은 이제 마지막 7차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제는 패했다고 해서 설욕할 수 있는 기회도 없다. 이 한 경기로 인하여 모든 것이 결정난다.

WS 7차전, 선발 투수 예고는 의미 없다.
선취점, 그리고 한 타이밍 빠른 투수 교체가 관건!

일단 양 팀은 선발 투수로 다르빗슈(LA 다저스)와 랜스 맥컬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는 크게 의미가 없다. 두 이는 앞선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는데, 다르빗슈가 2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된 반면, 맥컬리스는 5와 1/3이닝 3실점투를 선보였다. 정규시즌 성적이 반드시 포스트시즌과 비례하지 않다는 것이 앞서 증명된 셈이다. 2017 시즌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만큼, 여차 할 경우 양 팀은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전원을 기용하는 초강수도 두어야 한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도 크다.

투수 교체 타이밍은 선취점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양 팀 에이스들이 불펜에서 버티고 있는 만큼, 실점 위기만 온다면 바로 교체 카드를 꺼낼 수 있기 때문. 여차 하면, 1명의 투수당 1이닝만을 던지게 할 수 있고, 실제로 양 팀 감독들도 내일이 없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잦은 투수 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시간 자체가 길어진다는 변수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7차전은 투수놀음 못지않게 타자놀음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 키워드는 호세 알튜베(휴스턴)와 작 피더슨(LAD)이 쥐고 있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일까. 어느 팀이 승리하건 간에 그 자체로 꽤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휴스턴이 승리할 경우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게 되며, LA 다저스가 승리할 경우 1988년 오렐 허샤이저 이후 무려 29년 만에 메이저리그 정상(통산 7번째)에 오르게 된다.

월드시리즈 7차전은 한국시각 기준으로 11월 2일, 오전 9시 20분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며, MBC SPORTS+에서 생중계한다.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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