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하이트컬렉션이 지난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8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파이널 판타지'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강정석, 권경환, 김대환, 김인배, 김지영, 너님고속, 이소영, 최수정이 참여하여 영상, 설치, 조각, 사진, 회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통해서 예술의 환상성에 대해 다뤄 보고자 한다. 예술은 때때로 현실의 친숙함과 안락함을 낯설게 전환시켜 새로운 세계와 그 가능성에 대해 상상케 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예술가들이 낯설고 이질적인 것과의 충돌로 야기되는 모순을 드러내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극도의 치밀한 논리나 새로운 체계에 대한 몰입은 주관적이며 초월적인 공상과 연결되기도 한다. 그래서 예술이 지닌 환상성은 현실을 넘어 미지의 영역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영감을 준다. 동시에 그저 꿈 같은 여정이기도 하다.

"꿈속의 여정 끝에 발견한 소행성 판타스마고리아. 이것은 이 별에서 일어나는 소박한 이야기입니다."

타무라 시게루의 애니메이션 '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의 모든 에피소드는 이 인사말로 끝이 난다. 계절마다 별자리를 영사기로 틀어주는 별지기가 살고, 무지개를 깎아 그림물감을 만드는 물감공장이 있고, 뭐든 사각이 되는 디지털 지대도 있는 곳. 15편의 단편묶음인 '판타스마고리아'는 별다른 기승전결 없이 어디선가 이 별이 존재하여 소박한 일상이 진행되고 있을 것 같이 이야기 한다.

이 애니메이션  '판타스마고리아'처럼 '파이널 판타지'에 참여한 여덟 명/팀의 작가들도 '판타지'에 대한 8편의 단편묶음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물론 이 작가들이 '판타지'라는 키워드를 직접적으로 다루며 작업을 전개해온 것은 아니니, 전시는 꿈속의 여정 같은 판타지에 홀릭된 기획자가 끌어 모은 옴니버스에 가깝다. 출품작들은 기획자가 제시한 '판타지'라는 키워드에 대한 작가들의 화답이자 리액션이긴 하나 각자 자신들의 사고와 상상체계 내에서 일군 신화들이다.

한편, '파이널 판타지'는 지금까지 본편만 15편이 출시된 30년이 되어가는 롤플레잉 게임의 제목이기도 하다. 제작사 스퀘어 에닉스는 게임 사업 철수를 고려하면서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판타지 게임으로 '파이널 판타지'를 내놓았고, 그 마지막은 지난 30년 간 지속되면서 끝이 없는 여정이 되었다. 

이 전시는 하이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하이트진로㈜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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