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화예술의 시대, 특히 소셜댄스 문화가 온오프믹스로 확장되는 중에 역동적인 소셜댄스인 '스윙댄스'가 최근 젊은 2030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스윙댄스'를 배우고 출 수 있는 곳을 '스윙바'라고 하는데, 최근 스윙댄스에 대한 소개가 많이 알려진 것에 비해, '스윙바'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정보가 공유되지 못했습니다. 이에 '문화뉴스'에서는 특집으로 서울 소재 주요 '스윙바'를 탐방해 곳곳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첫 편으로 서울 강북권의 가장 핫한 2호선 '홍대입구역'에 부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댄스홀인 '나인홀'(https://www.facebook.com/9hall)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홍대 나인홀은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지하상가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서울 시내 댄스홀 중에 접근성이 매우 편리한 편이다. 나인홀이라는 이름은 홍대역 9번 출구에 붙어 있기 때문이라고. 

나인홀은 로큰롤스윙 기조의 '딴따라땐스홀'과 팝댄스 위주인 '올스타 웨스트코스트 스윙'의 수업과 제너럴(춤추는 파티모임)이 열리는 곳으로, 상대적으로 음악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한 음악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홍대 나인홀의 전반적인 경영과 운영을 맡은 민상철(이하 '소마')님을 만나고 왔다.

*소마는 닉네임이다. 소셜댄스 세계에서는 실명이 아닌 닉네임을 쓰기에 아래부터 등장하는 인물 명은 모두 닉네임으로 언급되는 것을 밝힌다. (편집자주) 

 

댄스홀의 역사가 궁금하다 
ㄴ나인홀과 사시사철을 함께하는 스윙댄스 동호회 '딴따라땐스홀(www.krsd.co.kr, 대표 화이짱)'은 어느 동호회같이 다른 댄스홀이나 빠를 빌려서 활동해왔다. 나도 그 딴따라땐스홀 출신인데, 마찬가지로 딴따라땐스홀 동료이자 스윙댄서인 '들라'와 어느 날 술자리에서 춤도 추고, 공연도 하는 그런 댄스홀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말이 나왔고 그 말이 점점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뜻을 모으던 중 딴따라땐스홀의 '오들린'도 함께하게 되었고, 2012년 2월 '딴따라땐스홀 전용홀'이라는 개념으로 홍대입구역에 '부에나비스타 살사클럽' 자리를 인수하여 개업하게 하게 되었다. 그러나 경영이 악화되자 동호회와 독립을 결정하게 되어 나인홀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게 되면서 심각한 적자 상황에서 회복되었다.

일주인간의 스케쥴과 입장료는?
ㄴ 나인홀의 한주간 스케줄은 일단 화요일에는 타 동호회 사람포함한 모든 스윙댄서들을 위해 오후 8시부터 공간을 열고 입장료 5,000원을 받는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올스타 웨스트코스트 스윙'의 강습을 하고, 정모(춤추는 파티)를 9시부터 하며 입장료는 7,000원을 받는다. 토·일요일에는 나인홀을 대관하는 가장 큰 동호회인 '딴따라땐스홀'의 강습과 정모가 있고 입 토요일에는 7,000원 일요일에는 10,000원을 받는다. 나머지는 시간에는 연습 팀이나 공연 팀에게 상시 대관을 해주고 있다.

경영자가 3명이라, 그렇다면 각자의 역할이 있을 텐데…
ㄴ 나인홀은 '소마, 들라, 오들린' 셋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같이 경영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래도 각자 역할이 있다면 나는 일단 나인홀의 전반적인 실무와 행정을 맡고 있고, 딴따라땐스홀의 대표적인 강사로 볼 수 있는 들라는 나인홀 대관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딴따라땐스홀의 전담 대관 영업과 총체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오들린 또한 딴따라 땐스홀의 대표강사이며 딴따라땐스홀의 전반적인 회원 관리를 맡고 있다. 그래서 나인홀을 이용하는 대다수 사용자의 불편사항을 전담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댄스홀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ㄴ 처음에는 겁이 없어 시작한 것 같다(웃음). 내가 즐거워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싶었고 솔직히 그 당시에는 댄스홀 경영이 조금은 쉬워 보였다(웃음). 그래서 돈도 벌고 춤도 추고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하며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고 도전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배움이 있었다.

▲ 나인홀 오픈파티때의 모습. 마이크를 들고 있는 이가 '소마'. ⓒ 장용훈 제공

'우리 댄스홀만의 모토'가 있다면 소개할 수 있는지 
ㄴ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에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했다. 즐겁게 춤도 추고, 공연도 하고 홍대에 유명한 인디밴드들의 콘서트를 하고 싶었다. 지금은 연습실이나 댄스홀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지만 댄스홀이라는 공간에 머무르고 싶지 않고 자유롭게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시설 투자를 좀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댄스홀의 스피릿, DJ 선정은 어떤가 
ㄴ 아마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동호회의 정모('제너럴'이라고 부름)때는 동호회 운영진에게 전적으로 맡긴다. 나인홀에서 자체적으로 문을 여는 화요일에는 음악을 전공하고, 실제로도 음악활동을 하는 스윙댄서 DJ를 초빙해온다. 디제잉에 많이 관여하지 않지만 그래도 모든 스윙댄서들이 자유롭게 춤출 수 있는 그런 방향을 지향한다. 혹자는 딴따라땐스홀과 거기서 파생된 나인홀의 음악적인 성향이 '전통 스윙재즈가 아니냐'는 비판을 하지만, 재즈도 그 안에 스윙이라는 장르 또한 그 음악 장르의 폭이 매우 넓다. 그래서 전통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그 전통이 발전돼서 현재까지 의미가 있듯이 틀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하고 자유로운 스윙재즈 음악적 성향을 지닌 DJ를 선정하고자 한다.

그간 댄스홀 경영자로 경영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을 텐데 
ㄴ 지난 크리스마스 홍대 인디밴드 '루스터 라이드'의 크리스마스 파티 공연이 나인홀에서 있었다. 처음에는 나조차 공연이 잘 될 수 있을지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고 나니 공연을 즐김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것이 처음부터 꿈꿔오던 복합문화공간으로써 나인홀이 한 발자국 성장한 계기가 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가슴이 뿌듯했다.

그에 반해 운영하며 힘든 점이 있다면?
ㄴ 힘든 점은 나인홀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가끔 "댄스홀의 주인들이 매우 돈을 많이 번 것 같은데 시설에 재투자를 안 한다"고 할 때 개인적으로 조금 마음이 아프다. 나인홀을 처음 오픈하고 나서 1년 반 동안 실제로 순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었다. 그런 힘든 인고의 세월을 보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은데 사실 이용하시는 분들께 많은 것을 못 해 드려 죄송한 마음이 들고 최근 빚을 내서 쾌적한 환경 개선을 위해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한 가지 더 힘든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나인홀이 독립된 건물이 아니고 LG아케이드 지하 빌딩에 있어 마음대로 시설 확충이나 운영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다못해 선풍기를 바꾸려고 해도 결제해야 하는 문서들이 많고 하고 문서가 결재되고 실제로 시설을 바꾸는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 경영자 입장에서 내가 쓰고 있는 건물인데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 좀 힘든 점이긴 하다.

▲ 딴따라땐스홀의 정모파티 모습

내가 생각하는 스윙 댄스란?
ㄴ 스윙 댄스란 '즐거움'인 것 같다. 즐거움에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일을 잘 몰라서 느끼는 즐거움이 있고 그 일에 최고 정상에 있을 때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 그사이에는 노력과 인내가 반드시 수반되지만, 어차피 내가 즐겁고 좋아해서 시작한 것이라면 즐겁게 즐겼으면 좋겠다. 물론 조금 과정의 어려움 있지만 말이다(웃음).

스윙바의 경영자 입장에서 앞으로 나인홀의 계획과 스윙댄스의 미래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ㄴ 앞으로도 나인홀의 모토인 복합문화공간을 꿈꾸며 허락하는 한 많은 시도를 계속 해보고 싶다. 다른 외부 강사나 동호회와 협의도 하며 새로운 스윙파티 또한 계획 중에 있다.

스윙 댄스는 아마도 계속 발전할 것 같다. 사회적으로 젊은 인구는 줄고 있는데 스윙 댄스를 즐기는 젊은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소득이 늘어나고 저녁이 있는 문화가 늘어갈수록 소셜 댄스는 발전할 것이고 가장 밝고, 젊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스윙 댄스도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하자면
ㄴ 언젠가 유명한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의 내한 공연에 간 적이 있다. 아무것도 꾸밈없이 뚜벅뚜벅 걸어 나와 기타를 치기 시작하는데 어마어마한 울림이 퍼져 나왔다. 정말 무대를 즐기는 것 같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인 것 같다. 즐기는 것.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계속 노력하면 완성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며 음악이든 춤이든 간에 그 안에 가지고 있는 감정의 진정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느 기타리스트의 대가가 한 말이 기억난다. 기타를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질문에 "기타를 잘 치려면 좋은 것을 듣고, 보고, 느끼세요."라고 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언젠가 기술은 발전하게 되어있다. 부디 당신 안에 있는 감정의 진정성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당신이 붙잡고 있는 파트너를 진실 되게 연인이라고 생각하고 춤을 춘다면 좀 더 좋은 소셜 댄스 문화가 정착될 것 같다.

 

나인홀에 자리를 잡고, 서로 공생하는 동호회로는 앞서 언급된 '딴따라땐스홀'과 '올스타 웨스트코스트 스윙'이 있다. 동호회에서는 나인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올스타 웨스트코스트'(http://cafe.daum.net/allstarwcs)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캐딜락'님을 생각의 들어봤다. 

'올스타 웨스트코스트 스윙' 동호회 소개를 간단히 부탁한다 
ㄴ 줄여서 우리 '올스타스윙'은 2010년 12월 리치, 오브, 라인이 동갑내기 세 친구가 웨스트코스트 스윙을 널리 알리자는 열정으로 결성한, 웨스트코스트 스윙 댄스(이하 '웨코')를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동호회이다. 지금은 매주 금요일 홍대 '나인홀'에서 강습 및 소셜을 진행하고 있다.

 

웨코와 스윙댄스의 차이는 무엇인가? 
ㄴ 웨코는 스윙댄스인 린디합에서 출발하여 스트리트 댄스로 발전한 커플 댄스다. 가요, 팝, 힙합, R&B, 블루스,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 맞춰 춤을 추며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 퍼지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커플 댄스다.

음악 장르에 따라 라틴댄스의 섹시함도, 린디합의 발랄함도, 힙합댄스 파워도, 발레 같은 우아함도 느낄 수 있는 춤이 바로 웨코다. 바운스가 없어 무릎부상도 없으며, 라틴댄스처럼 높은 굽을 사용하지 않아서 발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없다.

사람들이 스윙 댄스 혹은 웨코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ㄴ 스텝과 패턴을 배워서 추는 춤으로 쉽고 재미나게 배울 수 있고, 댄스학원과는 달리 소셜댄스는 동호회 모임이기 때문에 같은 취미를 가진 다양한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것, 남녀가 함께 추는 춤이기 때문에 춤을 배우면서 상대에 대한 배려도 함께 배우게 되는 다양한 장점이 있기에 소셜 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소셜 댄스에 열광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나인홀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ㄴ 홍대 주변에 다양한 길거리공연을 볼 수 있고, 맛집도 많아 위치한 것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데 지하철역에서 가까워 이동이 편리해서 좋다. 친절한 나인홀 사장님과 매점 언니가 있어서 더욱 좋다. 올스타에 애정을 갖고 신경 써 주시는 '소마'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올스타가 더욱 잘돼서 나인홀도 더 잘되고 올스타도 잘되기를 바란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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