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가르드는 장소가 아니다. 백성이 있는 곳이 아스가르드이다"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토르'라는 히어로의 탄생을 그린 '토르: 천둥의 신'(2011, 케네스 브래너 감독)과 그의 시련과 성장을 그린 '토르: 다크 월드'(2013, 앨런 테일러 감독)에 이어 진정한 영웅으로 각성하며 '인피니티 워'로 이어져가는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타이카 와이티티)가 25일 개봉했다. 개봉 다음 날인 26일 오후 7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토르: 라그나로크'의 예매율은 66.1%로 누적 관객 수 418,875를 차지하고 있다.

MCU 시리즈 중 하나인 '토르' 시리즈 역시 '어벤저스' 영화로 이어져가는 만큼 세계관은 넓고 중요한 등장인물들도 많기에 마블의 팬이라면 키워드나 분석 글을 읽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라그나로크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마블 코믹스에서 '아스가르드'를 멸망시키는 '라그나로크', 무스펠하임의 왕 '수르트 사가', '그랜드마스터'와 '데스'가 개최하는 '챔피언 경연대회'와 외계 행성에서 검투사가 된 '글레디 헐크'의 이야기, '플래닛 헐크'가 적절하게 통합되어 나온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조스 웨던 감독)에서 '아스가르드'가 멸망하는 환상을 본 '토르'는 고향으로 돌아와 행방불명된 '오딘'(앤서니 홉킨스)을 찾으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북유럽신화에서 '라그나로크'는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되는 사건으로 북유럽 신들의 최후 전쟁, 즉 신들과 인간세계의 종말이다. '펜리르'와 '요르문간드'에 의해 '오딘'을 포함한 '토르', '헤임달' 등 여러 신이 죽는 것으로 묘사된다. 원작 마블 코믹스에서도 '라그나로크'는 죽음이 연속되고 어두운 분위기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2. 죽음의 여신 '헬라'

MCU에서 최초 여성 메인 빌런이자 북유럽 신화에서 '죽음의 여신'인 '헬라'가 오딘의 첫째 딸이자 '토르'와 '로키'의 누나로 등장한다. '헬라'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은 마블의 팬인 아들의 부탁으로 출연하는데 이 역을 위해 그녀는 브라질 무술 카포에라를 배우기도 했다고 한다.

예고편 시작부터 '묠니르'를 한 손으로 파괴한 그녀는 원작에서 9 세계를 다 여행할 수 있고 '헬'과 '니플헤임'의 주인으로 '토르'와 '로키'가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될 정도로 강하다. 

'헬라'의 펫이자 아스가르드의 거대 괴수 늑대 '펜리스 울프'는 '라그나로크'가 닥치면 인간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존재로 북유럽 신화에서는 '로키'와 거인족 여인 '앙그르보다' 사이의 자식 중 하나이다. 원래는 '헬라'와 독사 '미드가르드'도 모든 사기와 재해를 만들어내는 변덕스럽고 사악한 신 '로키'의 자녀이다.

3. 수르트

'라그나로크'에서 '불의 거인'이자 '파괴의 상징'으로 알려진 '수르트'는 '무스펠헤임'의 지배자로 본작에서도 '영원의 불꽃'을 만나면 '아스가르드'를 파괴하는 게 가능한 힘이 있다는 것으로 나온다. 원작에서 '오딘'에게 패배하지만 '오딘'이 '토르'와 '제인 포스터'의 사랑을 끝내기 위해 지구로 갔을 때 그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로키'에 의해 폭풍의 거인 '스톰 자이언트'와 '스캐그'랑 함께 풀려나게 된다. 

 

4. 플래닛 헐크

'플래닛 헐크'라는 원작에서는 외계 행성으로 추방된 '노예 검투사 헐크'이지만 소코비아에서 '울트론'과의 전투 이후 퀸제트를 타고 떠났지만, 계속  '사카아르' 행성에서 챔피언으로 살아온 것. 큰 덩치에 말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삐지는 모습까지, '인크레더블 헐크'가 MCU 출연한 이래 두 단어 이상을 말한 것은 '토르: 라그나로크'가 처음이다. , 그동안의 모습과는 다른 귀엽고 매력적인 모습에 푹 빠져들게 된다. 그를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로 돌리기 위해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가 했던 '해가 떨어지고 있다'는 말을 '토르'가 계속해서 하는 것은 관객들이 실소를 터뜨리게 한다.

늘 궁금했던 '어벤져스'의 힘 순위. '토르'랑 '헐크'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영화에서 볼 수 있다.

 

5. 사카아르 행성과 그랜드 마스터

70~80년대의 느낌과 SF를 결합한 화려한 행성 '사카아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는 다른 느낌의 분위기로 '프랠닛 헐크'의 시간대 배경이다. 이곳의 지배자 '그랜드마스터'(제프 골드브럼)는 게임, 도박, 유희를 즐기는 쾌락주의자이며, 자신보다 낮은 존재들을 함부로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MCU에서 '콜렉터'(베니치오 델 토로)의 형제이기 때문에 느낌이 비슷하기도 하다. 

 

6. 오딘과 로키

'토르: 다크 월드'의 마지막 부분에서 '말레키스'의 패배 후, '토르'는 보호자가 되고 싶다며 떠나지만, 그것은 '로키'가 변장한 것으로 밝혀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어지는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오딘'으로 변신하고 있는 '로키'의 정체가 밝혀진다. '로키'의 마법으로 인해 지구에 있던 '오딘'은 미국의 한 요양원에 강제수용되어있었으나 결국 쇄약해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번 시리즈에서 안소니 홉킨스는 '오딘'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많은 사건에 개입하여 사고 친 '로키'는 과연 어느 편일까? 그동안 악당으로 등장하며 미워할 수 없는 미운 캐릭터로 자리 잡아 온 '로키'는 '헬라'의 폭주를 막기 위해 '토르'와 한 편이 된다. '토르'의 편인 듯 편 아닌 편 같은 '로키'는 형과 함께 '도와줘 작전' 등 호흡을 맞추며 좀 더 정감 가는 모습으로 자리 잡아가는 듯하다.

 

7. 발키리

'사카아르' 행성에서 현상금 사냥꾼 '스크래퍼 142'로 등장하는 '발키리'(테사 톰슨)는 마찬가지로 북유럽 신화 속에서 여성 전사로 등장한다. 신화에서도 코믹스에서도 금발의 백인이지만 흑인 여배우 테사 톰슨이 역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다양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캐스팅한 것이 아니다"라고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밝힌 바 있다. '아스가르드'에서 여자만 될 수 있다는 전설의 여성 전사 '발키리'는 다른 '발키리'들을 몰살시킨 '헬라'를 향한 복수를 위하여 '토르'와 함께 '리벤져스' 팀이 된다. "영화 '터미네이터 2'의 '사라 코너'를 참고했다"는 테사 톰슨은 영화 속에서 '토르'와 은근한 기류를 형성하기도 한다.

 

8. 천둥의 신 '토르'의 각성

'장발 양아치'에서 짧은 머리의 각성한 히어로로 등장한 '토르'는 그동안의 '셰익스피어' 언어나 쓰던 바보스럽고 힘만 센 캐릭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언맨 3'(2013, 셰인 블랙 감독)에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배터리 제거 수술을 하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앤서니 루소·조 루소 감독)에서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가 자신의 방패 '스피너'를 포기했던 것처럼 '토르'도 3번째 시리즈인 이번 영화에서 무적의 망치 '묠니르'를 '헬라'에 의해 잃게 된다. 하지만 '토르'는 '천둥의 신'이지 '망치의 신'은 아닌 것. 이번 편에서 놀라운 각성을 하게 된다. 뭐 참고로 마블 코믹스에서 '토르'의 '묠니르'는 전투에서 수차례 박살 난다. 각성하는 부분에서 '오딘 포스 토르'인지 '룬킹 토르'인지에 대한 토론도 있는데 각성할 때마다 '오딘'을 떠올리는 '토르'의 모습을 보면 이번 영화 속 각성은 '오딘 포스 토르'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는 역할을 위해 벌크업을 했는데, 하루 6천 칼로리라는 엄격한 식이요법에 매일 운동을 한만큼이나 놀라운 몸매를 보여준다. 평균 30kg의 아령을 두 개씩 들어 올리는가 하면 근육을 20파운드나 늘렸다고. 또한 '토르'의 변신 과정에서 MCU의 고정 씬스틸러 카메오인 스탠 리가 비중 있게 등장하기도 한다. 

9. '토르'와 '제인 포스터'의 이별

이번 영화에서는 '토르'의 절친 '에릭 셀빅'(스텔란 스카스가드)과 연인이었던 천문학자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먼)는 등장하지 않아 조금은 허전하기도. 나탈리 포트먼은 패티 젠킨스 감독이 하차 되고 감독 교체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마블과의 관계에서 멀어졌다. 계약상의 문제로 '토르: 다크 월드'까지 출연했을 뿐,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에 출연한 것을 후회한다", "마블과 완전히 결별했다"고 말하는 등, 카메오로도 출연하지 않고 있다.

 

10. '인피니티 워'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2016, 스콧 데릭슨 감독)가 개봉되었을 때 쿠키 영상에서 '토르'와의 만남은 예정되어 있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다차원 평행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토르'의 아버지 '오딘'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 영화 속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인피티니 워'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쿠키 영상에서 '타노스'의 거대한 우주선이 등장한다. '아스가르드'에 아직 남아있던 '인피니티 건틀렛'과 '테서텍트' 등이 나오면서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6개 중 마지막 '인피니티 스톤'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아스가르드'의 수문장 '헤임달'(이드리스 엘바)의 금색 눈이 '소울 스톤'일 거라는 추측도 있다.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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