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업 트리오 집중력에서 앞선 두산, 1차전 승리 가져가

▲ 두산이 KS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2017 KBO 리그 포스트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이미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포스트시즌의 '대미(大尾)'라 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가운데, NC 다이노스에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두고 올라 온 두산 베어스가 적지에서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에 5-3으로 신승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선보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하며, 리그 3연패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두산으로서는 내심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난 이후 맞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4승 1패로 압승했던 2년 전 모습을 재현하고 싶을 것이다. 반면 KIA로서는 1차전 패배를 잊고, 남은 경기에서 뒤집기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였다. 하나는 양 팀 타선의 상태, 또 다른 하나는 선취점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큰 경기에서 어느 팀이 침착한 모습을 보이느냐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두산의 승리는 이 세 가지 포인트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결국 해답은 '클린업 트리오',
KIA 유일 멀티히트 안치홍의 '결정적인 순간'

사실 양 팀 타선의 차이는 크게 없었다. 두산이 13번 출루하는 동안 KIA도 11번 출루하면서 언제든지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기회에서 두산은 다섯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인 데 반해 KIA는 세 명만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그 차이는 클린업 트리오에서 판가름났다. 두산의 3, 4, 5번 타자들은 팀이 기록한 7개의 안타 중 무려 5개를 책임졌고, 그 안에서 타점도 4점이나 났다. KIA도 3번 버나디나의 3점 홈런이 뒤따랐지만, 그 한 방을 제외하면 클린 업 트리오에서 나온 안타는 8회에 나온 최형우의 우중간 안타 하나 뿐이었다. 정규시즌 1위 팀의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이 되려 긴 휴식으로 이어져 큰 경기에서 본 모습을 드러내 보이지 못한 부분이 크게 다가왔던 셈이었다.

그리고 6번 타자로 이 날 경기에 등판했던 안치홍은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했지만, 두 번의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하나는 4회에 나온 아쉬운 수비 실책 하나, 그리고 8회 무사 1, 2루 찬스서 3루수 방면 병살타를 기록한 부분이 그러했다. 사실 8회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안치홍은 3회와 6회에 안타를 기록할 만큼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좋은 득점 찬스에서 타격감이 좋은 안치홍의 3루 방면 타구도 썩 나쁜 것은 아니었다. 다만, 타구 자체가 야수 정면으로 향한 것이 KIA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4회에 나온 수비 실책 역시 서두르지 않았다면, 되려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고, 그렇게 됐다면 승부의 향방은 또 새롭게 전개됐을지 모를 일이었다. 결국, 4회에 안타 하나 없이 1점을 내어 준 것이 꽤 치명타가 되었던 셈이었다.

또 하나 살펴봐야 할 부분은 홈런. 큰 경기에서 좀처럼 큰 것 한 방이 나오지 않는다는 정설이 적어도 올해에는 통하지 않았다. 두산이 김재환을 시작으로 오재일이 큰 아치를 그리자 KIA에서도 버나디나가 똑같은 코스로 홈런을 기록하며 맞불을 놨다. 셋 모두 이 날 경기의 유일한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할 만큼,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첫 경기에서 짜릿한 손맛을 본 만큼, 잔여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만하다.

1차전을 끝낸 양 팀은 26일, 같은 장소(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오후 6시 30분에 한국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양 팀이 선발로 예고한 투수들은 좌완 에이스(KIA 양현종, 두산 장원준)들이다. 우완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양 팀 타선은 총 24명의 주자를 1루로 보냈다. 토종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는 몇 명이나 루상으로 진루할지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이다.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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