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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스타트업] 반려동물 장례식, 결국 사람을 위한 것… 21그램 권신구·이윤호 대표 인터뷰

[문화뉴스 MHN 이우람, 이지현 기자] 불투명한 시장 속 성공 신화를 개척해나가는 스타트업 CEO들, 그들을 집중 취재하는 '라이징 스타트업' 코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반려동물 장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21그램(21gram)'을 인터뷰합니다. 권신구·이윤호 공동 대표로 이뤄진 21그램은 반려동물 장례 과정부터 유골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 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안태양 (푸드컬쳐 디렉터·서울시스터즈 CEO)
▶ 게 스 트 : 권신구·이윤호 (21그램 대표)

▲ 이 링크를 누르면 '팟캐스트'에서 인터뷰 전문 청취가 가능합니다
▲ 이윤호, 권신구 ⓒ 21그램

마포 FM 근처 홍대에는 자주 오시는지

ㄴ 최근 바빠져서, 자주 오진 않는다. 학생 때 추억이 깃든 장소다.

자기소개 및 회사 소개 부탁드린다

ㄴ 21그램은 '영혼의 무게'라는 의미다. 반려동물과 사람, 외형은 다르지만 영혼의 무게는 같다. 동물에게도 차별 없는 장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14년 창업 이후, 반려동물 장례식장·장례용품·장례 절차 온라인 예약 서비스 등을 진행 중이다.

두 분의 인연, 어떻게 이어졌나

ㄴ 권신구: 대학 동기를 거쳐, 직장 동기까지 이어졌다. 건축설계사무소 동업자였다. 건축하면서도, 남다른 일·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렇게 21그램을 창업하게 됐다. 대학 다닐 때부터, 디자인 취향이나 성격도 비슷한 면이 많았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큰 갈등 없이 지내왔다. 창업을 먼저 제안한 건, 이윤호 대표다.

ㄴ 이윤호: 둘이 담당하는 영역이 나눠져 있다. 권신구 대표는 외부 활동 위주로, 저는 내부적인 일 위주로 맡았다. 권신구 대표가 말도 잘하고 외향적이고, 제가 어려워하는 일들을 잘하는 편이다. 그래서 함께 창업을 제의하게 됐다.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어떻게 구상했나

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찾았다. 저희가 가진 디자인 능력에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결합하고자 했다. 장례 절차가 아무래도 우울하고 힘든 과정이다. 디자인을 통해, 슬픈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21그램, 너무 제한적인 이름 아닌가

ㄴ '영혼의 무게'라는 측면으로 접근했을 때, 사업 확장성이 넓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반려동물 죽음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나중에는 사람의 상처나 아픔에도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저희는 반려동물에 한정 짓는 이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 하필 '반려동물 장례서비스'였나

ㄴ 이윤호: '죽음'을 말로 꺼내 놓기가 참 어렵다. 그러나 누구든, 언젠간 죽음을 맞이한다. 그 과정을 입 밖으로 꺼내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든다면, 그 자체로도 엄청난 의미다.

ㄴ 권신구: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장례식까지 해야 하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장례 절차는 남은 사람들을 위한 몫이다. 저희는 21그램이 사람을 위로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떠나보내지 않으면, 마음에 앙금이 남아 힘들어진다.

경기도 광주 반려동물 장례식장 '펫포레스트', 어떻게 차리게 됐나

ㄴ 저희 투자자분이 '펫포레스트' 1호점 대표다. 그분 생활권이 경기도 광주여서, 자연스럽게 광주에 '펫포레스트'를 차리게 됐다.

▲ ⓒ 21그램

투자는 어떻게 받았나

ㄴ 초기에는 저희 돈 2,000만원을 모아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펫포레스트(반려동물 장례식장)'를 차릴 순 없었다. 자본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1그램 첫 사업은 '유골함'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반려동물 장례식장'과 관련해, 투자를 받았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했다. 2014년 창업 이후, 2015년에는 유골함 사업에 집중했다. 기존 유골함과 달리, 집안에 둬도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2016년은 펫포레스트 1호점에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온라인 서비스 개발을 중심으로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정부지원사업 등을 노렸다.

정부지원사업은 어떤 영역인가

ㄴ R&D 사업으로 지원을 받았다. 전국에 있는 장례식장을 온라인화해서, 예약-결제하는 서비스를 만들려고 한다. 집 근처에 '합법적 장례식장'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장묘업'은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동물화장장, 동물납골당, 동물장례식장. 각각의 허가 기준이 달라서, 허가를 받기 까다롭다. 기준을 어겨도 '솜방망이 처벌'에 가까워, 불법적 운영 업체도 많은 편이다. 3년 전, 여러 반려동물을 모아 한꺼번에 화장한 업체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경우, 반려동물의 주인분께서 큰 상처를 받는다.

소비자 반응이 궁금하다

ㄴ 소비자 반응은 좋은 편이다. 저희가 펫 박람회에도 자주 참여한다. 저희 서비스를 실제 이용해본 고객분들이, 입소문을 내주는 편이다. 상담만 해도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다. 그만큼 반려동물 죽음 문제가 가볍지 않다.

주민 공청회까지 열리는 등, 펫포레스트 설립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ㄴ 합법적으로 준공까지 마쳐, 문만 열면 되는 상태였다. 그러나 등록할 때, 주민들의 민원 신고가 많았다. 반대하는 서명이 1,500건 정도 모였다. 광주시 대표 측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강제력을 행사해 싸우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시설을 직접 보여드리고, 마을회관에 찾아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펫포레스트 건물이 광주시 아름다운 건축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마을 경관에도 도움이 된다고 어필했던 것 같다. 결국 주민분들도 공감해주셨다.

▲ ⓒ 펫포레스트

펫포레스트(Pet Forest), 무슨 뜻인가

ㄴ 줄임말이다. Pet Place for rest(안식을 위한 공간)이라는 뜻이다. 숲(Forest)라는 느낌도 살리기 위해, '펫포레스트'라고 이름 짓게 됐다.

반려동물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ㄴ 반려동물 스타트업은 일반 서비스 업체와는 다른 점이 있다.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과, 서비스 사용자가 다르다. 사용하는 주체는 동물이지만, 사람이 구매한다. 단순히 '돈이 되는 사업'이라고 뛰어들면 결국 사람에게 외면당한다. 신경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 더 많이 배려했으면 좋겠다. 실제로 펫포레스트에서 49제를 치른 분도 계시다. 처음에는 '좀 과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49일 동안 매일 찾아오시는 보호자를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만큼 사랑이 깊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스타트업이 여럿 생겨나면서, 함께 모여 '유기견 봉사'를 하는 등의 협업도 고려 중이다.

사업을 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

ㄴ 스타트업답게, 매일 힘들다(웃음). 매출에 대한 압박도 있고, 운영비도 많이 나간다. 법인 준비 등 창업 준비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면, 사업을 못 했을 것 같다. 둘 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도전할 수 있었다.

매출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

ㄴ 작년에는 4억 정도였다. 올해는 온라인 서비스 개발 및 기획에 주목하느라, 매출에 신경을 덜 썼다. 올해는 3억 정도가 목표액이다. 최종적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상조 서비스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 ⓒ 펫포레스트

펫포레스트를 이용하려면, 준비할 게 있나

ㄴ 저희가 그 준비를 대신해드리려고 한다. 펫포레스트 측에 연락을 주시면, 하나부터 열까지 방법을 알려드린다. 의전팀이 따로 존재해, 반려동물을 펫포레스트로 데려오는 역할까지 있다.

최근 인상 깊은 스타트업 회사가 있다면?

ㄴ '펫닥' 서비스를 추천한다. 수의사 의료상담 애플리케이션 '펫닥'은 앱을 통해 반려동물 상태를 진단받을 수 있다. '펫미업' 역시 주목하는 서비스다. 펫 전용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서로를 위한 덕담 한마디 부탁드린다

ㄴ 권신구: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

ㄴ 이윤호: 앞으로 사고 좀 치지 말자(웃음). 사실, 그 사고들 덕에 성장해왔다.

▶ (링크) 21그램 인터뷰 전문 바로 듣기

jhlee@munhwanews.com

 
    이지현 | jhlee@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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