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감독-박철순 인스트럭터가 직접 지도

▲ 박용진 베이스볼 아카데미가 10월 21일을 기점으로 오픈했다. 박철순 인스트럭터(사진 좌)가 투수조를, 박용진 감독(사진 우)이 야수조 전체를 맡는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보통 공부를 하는 일반 학생들은 본인이 자신 없는 과목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내기 위해 학원을 다니거나, 1:1 과외를 받는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성적이 오른 이후에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기 마련이다. 흔히 공부로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교과서로 공부해서 대학을 갔다.'라는 이야기를 쉽게 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이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과외나 학원 교습이라는 것도 교과서를 100% 이해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야구 역시 공부와 동일하게 바라볼 수 있다. 학교 야구부 연습이 선수들에게 일종의 교과서를 배우는 과정이라 한다면, 그 교과서를 소화하는 몫은 개인에 달려 있는 셈이다. 개인 연습으로 이를 커버하는 선수들도 있는 반면, 그것만으로도 부족하여 과외를 하는 선수들도 있다. 물론, 예전 같았으면 이러한 선수들의 개인 교습을 반대하는 현장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작용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들이 레슨을 받는 것도 '공부하는 선수들이 과외를 받는 것'과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학교 밖에서 취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실력에 '물꼬'를 틔우기도 했다.

'공부가 잘 안 되는 선수들'이 나름의 고민을 안고 있는 것처럼, 야구가 잘 안 되는 선수들도 각자의 고민을 안고 이를 해결하려 한다. 이에 박용진 감독도 이러한 선수들을 돕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선택했다. 10월 21일을 기점으로 경기도 남양주에 '박용진 베이스볼 아카데미'를 오픈한 것. 평소 박 감독은 "조금만 물꼬를 틔워 주면, 실력이 급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을 돕고 싶은데, 마땅한 공간이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라며, 선수들을 위한 작은 공간이나마 만들어 보는 것이 꿈이라는 이야기를 해 왔다. 다행히 후배들의 도움을 얻어 정말로 박 감독이 원하는 대로 박용진 야구 교실이 만들어진 것이다.

박 감독은 "전체적인 레슨은 1주일에 네 번 시행되며, 대상자는 야구를 하는 초, 중, 고교 및 일반인들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프로에서 고민이 많은 선수가 스스로 찾아온다면 그것 역시 막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전체적인 운영 방향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야수 출신인 박 감독이 전체적인 운영 및 야수조 훈련을 담당하며, 투수조는 OB 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 원년 멤버인 박철순 인스트럭터가 총괄한다. 초반에는 2인 1조로 시작, 향후 아카데미 규모가 커지면, 추가로 인스트럭터를 초빙하기로 했다.

한편, 이 날 개원식에는 MBC 청룡 시절 인연을 맺었던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 김인식 감독을 포함, 김용달 코치와 허문회 코치가 참석했다. 또한, 선린상고 동문이기도 한 안계장 감독 역시 후배의 건승을 바라며, 어려운 발걸음을 아끼지 않았다.

레슨 받을 선수단은 수시로 모집하며, 자세한 사항은 박용진 베이스볼 아카데미의 이창헌 부원장(ball6975@hanmail.net, 010-2455-6975)에게 문의하면 된다. 경기도 남양주시 일패동 714-67, 코카콜라 물류센터 뒷 쪽에 위치해 있어 현장 방문도 가능하다.

▲ 안계장 감독(사진 좌) 역시 바쁜 시간을 쪼개어 후배의 개원식에 참가했다. 두 감독은 나란히 선린상고 동문이면서도 모교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사진ⓒ김현희 기자

※ 박용진 감독은 누구?

1948년생으로, 선린상고(선린인터넷고 전신)-중앙대롤 졸업한 이후 기업은행과 육군 야구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선린상고 시절에는 1966년 제21회 청룡기 선수권 대회에서 타격상을 받을 만큼 빼어난 야구 실력을 선보였으며, 졸업 이후에도 10년간 실업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정리한 이후에는 모교 선린상고 감독을 시작으로 대광고, 신일고에서 야구부 감독을 역임했다. 프로 출범 이후 MBC에서 해설 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MBC 청룡 타격 코치, 태평양-삼성-LG-한화에서 2군 감독을 역임했다. 서울 히어로즈 구단 출범 이후에는 2년간 구단 기술 고문을 맡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후배들과 제자들을 양성했으며, 이러한 인연으로 박용진 베이스볼 아카데미 출범과 함께 박철순 인스트럭터가 합류할 수 있었다.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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