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가을 우체국'을 본 관객이 드는 의문은 크게 두 가지다.

'수련'(보아)의 감정이나 상태를 보여주기 위한 판타지 장면이 있다. '수련'(보아)이 그린 그림 속 꽃이 갑자기 말을 건네오거나, 갑자기 모든 세상이 멈추더니 카메라의 롱테이크로 '수련'이 버스에 타는 장면이 있다. 매끄러운 '롱테이크' 실력을 과시하기 위함인지, 'CG' 실력을 보여주기 위함인지 알 수 없는 장면들은 상영시간 '84분'을 체감적으로 길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특정 쇼트는 필요 이상으로 길게 늘어지며, 과도한 회상 사용도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됐다.

두 번째로 공감이 어려운 13촌 관계 '수련'과 '준'(이학주)의 러브 라인이다. 작품의 중심 요소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연령대인 20~30대의 감성을 건드리기엔 작품 속 화면처럼 순수하다. 예쁜 영화처럼 보일 순 있지만, 유치해 보이지 않겠냐는 아쉬움이 있다. 여기에 주인공의 '시한부 운명'을 소재로 했음에도, 초반부의 상황에서 복선이 거의 보이지 않아 결말에 오면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당황스러운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의 별' 보아가 출연하며 '가을 우체국'은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다. 첫 주연 작품이기 때문에, 극 전체를 끌고 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앞으로 '배우 보아'의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4/10

 

    

* 영화 리뷰

- 제목 : 가을 우체국 (Autumn Sonata, 2015)

- 상영일 : 2017. 10. 19.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 등급 : 12세

- 감독 : 임왕태

- 출연 : 보아, 이학주, 오광록, 임현식, 송옥숙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양기자의 씨네픽업] '블레이드 러너 2049'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 시네마피아

mir@mhnew.com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