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헌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개막 전부터 연극 '1984'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와 배우 이승헌의 이미지가 곧잘 어울린다는 평이 자자했음에도, 정작 이 배우는 캐스팅 과정에서 본인이 '오브라이언'에 더 어울리는 이미지라 출연을 고민했다고 한다. 왜일까?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1945'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한태숙 연출, 배우 이승헌, 이문수, 정새별, 신안진이 참석했다.

조지 오웰의 마지막 작품 '1984'는 '빅브라더'의 감시 하에 모든 것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음울하고도 생생하게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 이번에 연극화되는 '1984'는 영국의 차세대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Robert Icke)와 던컨 맥밀런(Duncan Macmillan)이 각색한 희곡에, 연출가 한태숙이 함께해 만들어졌다.

이날 배우 이승헌은 연극 '1984' 출연 제의를 받았을 당시, 두 번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당연히 빅브라더 역할일 줄 알았다는 비화를 전했다.

"윈스턴 역 제의는 의외였다"고 말하는 그는 "고문하는 역할은 정말 자신 있고, 실제로도 싸늘한 역할을 많이 맡아와서 윈스턴 역 배정을 받고는 잠시 고민했다"는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윈스턴 역을 맡아서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외모도, 성향도 윈스턴처럼 왜소하거나 정교한 감성과는 거리가 멀어서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이런 기회가 주어져 행운이라 생각한다. 감사히 묵묵히 책무를 가지고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 '1984'는 2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keyy@mhnew.com 사진ⓒ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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