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1984' 프레스콜 (왼쪽부터) 신안진, 한태숙, 이승헌, 정새별, 이문수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연극 '1984' 출연진들이 생각하는 저마다의 '빅브라더'는 무엇일까?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1945'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한태숙 연출, 배우 이승헌, 이문수, 정새별, 신안진이 참석했다.

조지 오웰의 마지막 작품 '1984'는 '빅브라더'의 감시 하에 모든 것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음울하고도 생생하게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 이번에 연극화되는 '1984'는 영국의 차세대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Robert Icke)와 던컨 맥밀런(Duncan Macmillan)이 각색한 희곡에, 연출가 한태숙이 함께해 만들어졌다.

 

 

이날 각자 자신만의 '빅브라더'를 얘기해달라는 물음에 출연진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담아 답했다. 

'윈스턴 스미스' 역을 맡은 배우 이승헌은 "널 지켜보는 빅브라더는 너 자신이다"라는 오브라이언의 대사를 인용해 자신의 빅브라더를 정의내렸다. '줄리아' 역을 맡은 정새별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속한 이 시스템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통제하고 있지 않나"라 전했다.

이번 작업 팀의 '마스코트'라 불린다는 배우 이문수는 '오브라이언' 역을 맡았다. 이 배우는 "평소에는 아내가 빅브라더이지만, 이번 작품에선 한태숙 연출이 빅브라더다"라는 농담 섞인 답변으로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채링턴' 역을 맡은 신안진은 "빅브라더라고 하는 상징적 존재는 사회를 이루며 늘 있어왔고 앞으로도 존재할 거라 본다"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검열하게 되는 순간마다 빅브라더를 느낄 텐데,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연극 '1984'는 2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keyy@mhnew.com 사진ⓒ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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