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콘서트와 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 영역은 국내 모든 산업 중 가장 변수가 많은 사업 분야다.

20대의 많은 이들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의 크리에이터를 꿈꾸지만, 높은 시장 리스크와 다양한 이해관계, 저작권 계약범위의 관리 등 쉽지 않은 문제들에 있어서 꿈을 포기하기도 한다. 

피플게이트는 지난 4년간 CJ E&M 등을 제외하면, 국내 문화 프로덕션과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자체 공연을 제작하는 회사 중 하나다. 이미 김태우, 거미, 에릭남, 알리, 악동뮤지션, 이정, 허각, 데이브레이크 등 50여 공연을 하며 이 모든 공연은 외주 제작 형태가 아닌 자체 브랜드 공연이라는 데에서 차이가 있다. 피플게이트의 공연 중 대부분은 현재 이상훈 총괄 PD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가 전하는 문화 공연 입문자를 위한 팁 4가지를 살펴본다.

▲ ⓒ 피플게이트

1. 콘서트, 페스티발 영역에 있어서 BM(비즈니스 모델)의 다각화 
국내 문화 산업 시장은 뮤지컬에 이어 콘서트가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2천억원 정도의 규모를 갖고 있습니다. 작은 시장은 아니지만 일본이나 유사 경제력을 갖고 있는 시장에 비해 아직 성장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공연 티켓에만 의존해서는 어렵다. 실제 문화 공연을 꿈꾸는 대학생은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한 BM(비즈니스 모델)의 형성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문화 공연은 티켓 수익 외에 부가 사업을 연결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 열정만 가지고 되는 프로젝트는 아니다. 부가사업은 구체적으로는 스폰서십 뿐 아니라 생중계권, 굿즈, 공연 콘텐츠 판권 최근에는 크라우딩 펀딩 등 다양한 부가 사업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를 잘 연결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저희 피플게이트 경우에는 행사 별 관객의 만족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3~4개 이내의 스폰서십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후 티켓 수익과 콘텐츠 판권 등 부가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티켓 수익에만 의존하는 형태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앞서 말씀드린 '지속 가능한 문화 공간'을 만드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 피플게이트

2. 관련 파트너사와의 구체적 계약서 명시 
저희 역시 10개의 공연 중 1~2개 행사는 성공적이지 못한 공연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자체 공연을 하는 회사 중에서는 프로젝트 성공비율은 높은 편에 속하지만, 의도치 않게 좋지 못한 결과가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엔터테인먼트, 대관, 미디어 업체, 스폰서들과의 다양한 계약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초 미팅과 인터뷰 시 '리스크 발생 시 대응 방향'에 대해 출구 조항을 적어놓는 것이 상호 간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앞서 말씀드린 부가사업에 대한 범위를 상호 간에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 저작권 범위는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이 조항에 따라 생중계권도 영향을 미친다), 유료 공연인지 혹은 무료 공연인지, 공연의 제목은 무엇인지(공연명에 따라 아티스트가 타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충돌될 수도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한 공연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 시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해결해나갈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기적 공연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아티스트 유형별 표준 계약서와 공연 종류별 체크리스트를 반드시 구축하길 추천해 드린다.

3. 일상적 플랫폼에 대한 마케팅 확대 
제아무리 좋은 공역이라도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흔히 주요 채널인 인터파크, Yes24 등에 대해서만 계획을 잡고 있지만, 더욱 다양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많은 분이 티켓 채널에서만 티켓을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이 자주 쓰는 콘텐츠 플랫폼이나 쇼핑몰들과의 문화 이벤트 제휴를 통해서 판매 링크를 연결하는 형태로 판매 마케팅이 가능하다.

물론 이는 수익분할과 부가적 논의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아닌 이상 티켓 채널을 일상적으로 들어가는 생활 습관을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에 판매 전략을 구축하는 것도 주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인기 페이스북과 마케팅 협력 당시, 가수 디에이드와의 콘서트가 콘텐츠 1회 포스팅 이후 판매의 30~40%가 달성된 사례가 있기도 하다.

▲ ⓒ 피플게이트

4. 안전과 리스크 관리 
공연준비만큼 중요한 것이 안전관리다. 아직 현장 스태프들과 직원들에게 안전 교육을 충분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공연 규모에 따라 소방법에 특히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공연도 있다.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공연 시작 전 관객에 대해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처 방안 그리고 스태프들에게도 관련 소방 교육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교육 진행하셨으면 한다. 모든 행사에 소방 보험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만약 기본적인 소방 교육도 진행하지 않았을 시에는 관련 피해 범위와 보상범위가 비약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요 리스크(화재, 정전, 장비 문제, 기타)를 카테고리별로 파악해 대응 방안을 스태프들과 서면으로 꼭 공유하였으면 한다. 특히 비상시에는 상황별 문제해결이 가능한 긴급연락망을 구축하여 상황별로 맞춰 위기 대응을 하셨으면 한다.

BM구축과 수익,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대해 기본적으로 말씀드렸지만 문화 공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들과의 신뢰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관련 상황을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게 설명해 드리고 최대한의 양해를 구하시기를 바란다.

결국은 종이가 아닌 사람들의 힘을 모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문화 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원하고, 창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지속 가능한 문화사업을 위해 많은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문화 콘텐츠 입문자 중 별도의 질문이 있으신 분은 언제든 연락해주면, 저희 피플게이트가 작게나마 힘이 되도록 하겠다.

mir@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