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기자회견

▲ ⓒ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2003년에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한 후, 어느덧 15회를 맞이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이하 AISFF). 이번 영화제의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장식한 보름달처럼, AISFF 또한 나날이 풍성해져가고 있다. 

18일 수요일 오전 서울 중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제15회 AISFF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집행위원장인 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심사위원장인 정지영 감독, 그리고 특별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이제훈, 이주영, 지세연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올해 제15회 AISFF 경쟁부문 출품 공모에만 무려 125개국 5,452편(해외 4,513편, 국내 939편)이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갱신했고,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제경쟁부문에는 총 31개국 47편, 그리고 국내경쟁부문에는 총 13편이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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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만이 아니었다. AISFF는 이번 기회에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인들의 초기 단편들과 최근 단편들을 소개하는 '시네마 올드 앤 뉴',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세계', 일본 최대 국제단편영화제인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와 함께하는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 그리고 AISFF 15주년 특별전이 마련되었다.

AISFF 프로그래머인 지세연 씨는 "해마다 출품작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러가지 현실적 제약이나 영화제 규모 등 때문에 정작 선정작을 더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경쟁부문 후보작을 선정할 때 어떤 주제를 잡지 않는다. 하지만 해마다 특별히 시대를 반영하여 많이 쏠리는 주제들이 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문제되고 있는 여성이나 난민 주제 영화가 많았고, 이 주제를 담은 영화들 중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 많아 선정되고 있다. 다양한 장르도 선정하고 싶으나, 완성도 때문에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AISFF 집행위원장을 맡은 안성기는 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직접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문 대통령의 참석은 여러가지로 영화제에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하고, 영화인으로서는 매우 감사하다. 덕분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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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정지영 감독은 "그동안 아시아나국제영화제 상영작들을 많이 관람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다"며 "심사위원장 제의는 지난 번에도 받았만, 그때는 운 나쁘게도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여서 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정 감독은 "나는 단편영화를 좋아하고, 여기서 좋은 영화들을 많이 봤다"며 "많은 이들이 단편영화가 영화감독이 되는 첫 번째 단계라고 말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 단편영화는 그 특유의 맛이 있는데, 이번 영화제에서 그 맛을 잘 살리는 작품을 뽑을 지, 아니면 장편영화를 찍을 수 있는 능력을 보고 뽑을 지 고민하면서 심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특별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이제훈과 이주영이었다. 이제훈은 올해 '박열'과 '아이 캔 스피크' 주연을 맡으며 모두 흥행을 시킨 바 있고, 이주영은 지난해 '몸값'을 통해 AISFF '단편의 얼굴상'에 수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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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특별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다.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은데, 심사한다는 자격이 스스로에게 걸맞는지 되돌아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제가 많은 분들에게 관심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훈은 단편영화에 대한 추억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단편영화부터 시작했는데, 단편영화로 많은 습작과 경력을 쌓아가면서 장편영화를 찍었기에 단편영화는 나에게 출발점이자 초심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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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은 "지난해 '몸값'이라는 영화로 '단편의 영화상'을 수상했고, 1년 뒤에 이 영화제에 참석해 감회가 새롭다"고 알렸다. 이어 "'몸값'이 데뷔작인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받아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소중하고 감사하다. 부족한 심사위원이지만 또다른 '단편의 얼굴'이 될 배우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오는 11월 2일부터 7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과 CGV 피카디리1958에서 진행된다.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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