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PPP, 비모카, 닥터몰톤, 뉴블랙 ⓒ 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퀄리티 높은 음악은 물론, 영상 및 사진 아트 디렉팅까지 '한 큐'에 해내는 힙합 크루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슈퍼가일'.

'슈퍼가일'은 지난 2016년 결성돼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힙합 크루다. '비모카', '닥터몰톤', '뉴블랙', '남궁허슬' 그리고 아트디렉터인 'PPP'까지. 문화뉴스에서 만난 이들은 완벽한 '예술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1. 팀 소개 부탁드린다.

└ 비모카(이하 '비'): 우리는 팀이자 크루이며 하나의 레이블이 되고자 하는 예술 집단 '슈퍼가일'이다. 슈퍼가일 이름의 뜻은 독일어로 '정말 멋진, 대박'이라는 뜻으로 독일 유학파 피아니스트 닥터몰톤의 아이디어다.

2. 직접 작성한 소개글을 보니, 멤버마다 수식어가 붙는다. 어떤 의미 인지 각자 소개해달라.

└ 닥터몰톤(이하 '닥'):  26년간 클래식을 연주했으나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힙합을 하고자했고 정형적인 틀에 갇혀있는 클래식보다는 자유로운 예술성을 표현 할 수 있는 힙합에 내가 가지고 있는 클래식적인 아이덴티티를 접목 시킨 결과, 클래식의 이단아 라는 타이틀을 갖게됐다.

└ 비: 사람들이 카페에 가면 처음부터 쓴 아메리카노를 찾지 않는다. 달달한 음료들로 시작을 하다가 진정한 커피맛을 알게되면 아메리카노를 찾는다. 이게 지금의 힙합과 같이 인스턴트, 가벼운 음악들을 접하다가 진정한 힙합에 눈을 뜨게 되면 그 참 맛을 알게 된다. 아메리카노 커피도 따듯하고 차가운것이 있는데 보통 마시기 편한 아이스를 많이 찾지만  뜨거운 아메리카노의 진정한 맛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기에 비주류 같지만 내 매력에 빠지면 출구가 없다는 의미로 뜨거운 아메리카노 같은 엠씨 비모카 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비: 남궁허슬은 스케쥴상 불참했으나 IQ가 156, 상위 1퍼센트를 자랑하는 엠씨로, 남궁허슬의 가사는 흔히들 말하는 펀치라인으로 가득 차있어 이해를 하면 무릎을 탁 치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뇌섹래퍼 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 뉴블랙 (이하 '뉴'): 뉴블랙이라는 이름에 담겨있듯 검정색이 중요한 의미인데, 여러가지 모든 색깔을 섞으면 검정색이 나오듯 힙합이면 힙합, 재즈, 일렉트로닉, 때로는 락적인 요소까지 모두 나만의 색깔로 장르의 한계가 없는 음악을 만들기를 원하고, 끊임 없이 노력하며 그렇게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장르를 넘나드는 천재 아티스트 뉴블랙 이라고 스스로 부르고 있다.

└ PPP (이하 'P'): 슈퍼가일의 아트 디렉터이며 영상과 사진 일러스트 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름의 뜻은 내 이름의 마지막 자인 ‘표’의 P와 무슨 일을 하던 세번 외치고, 세번 생각하자 라는 신념을 담아 낸 이름이다. 항상 신선함과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며 지독한 완벽주의적 기질로 최상의 퀄리티를 만드는것을 목표로 삼고있다. 이 멋진 집단을 더 멋지게 만들기 위해 아트 디렉터와 마케팅 담당을 겸하고 있다.

 ⓒ 슈퍼가일

3. 닥터몰톤은 피아니스트가 힙합 크루와 함께 한다는 점이 새롭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 닥: 시작은 군악대에서 뉴블랙을 만나 피아노와 랩이 결합된 형태의 음악을 꾸준히 만들었고, 전역 후 뉴블랙과 기존에 함께 하던 음악적 동료들인 지금의 슈퍼가일 멤버들을 만났고 음악적으로 목표하는 바가 비슷해 합류하게 됐다.

4. 비모카는 2017년부터 '해탈'이라는 의미를 가진 예명을 사용하게 됐다고 하셨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

└ 비: 그렇다. 해탈이라는 뜻은 사전적인 의미로 결박이나 장애로 부터 벗어난 해방과 자유를 의미하는데 번뇌의 불꽃이 사라진 재와 같아서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된다고 한다.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한 2009년부터 300회 이상의 라이브 공연과 엔터테인먼트 계약 등 다양한 경험을 했으나, 서른이 가까워지면서 음악이냐 안정적인 미래냐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는데, 음악이 아닌 다른 것으로 삶을 채우기에는 내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을 하는 의미로 기존의 나와 안좋은 것들은 모두 떨쳐내 버리고 기쁨과 즐거움만이 남겨진 음악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해탈, 비모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슈퍼가일을 만들고 시작하게 됐다.

5. 뉴블랙은 프로듀서 작업도 함께하고 계신데,  요즘 프로듀서로서는 어떤 작업들을 하고 있나

└ 뉴: 음악을 처음 시작했던 17살때 부터 항상 작곡과 내 손으로 만드는 내 음악에 대한 욕심이 컸기에 랩을 하는것과 함께 꾸준히 작곡을 했다. 뉴블랙 이름으로 발매되는 음원들은 모두 내 자작곡이며 슈퍼가일에 합류한 이후로는 남궁허슬의 양녕대군, 포카혼타스를 작곡했고 최근에는 멤버들의 새로운 싱글 앨범과 슈퍼가일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 될 곡을 작업하고 있으며, 동시에 2014년 이후 3년만에 발매 될 뉴블랙 솔로 앨범 작업 역시 박차를 가하고있다.

6. 팀은 어떻게 꾸리게 됐는지?

└ 뉴: 시작은 2009년 온라인 힙합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던 뉴블랙이 비모카를 만나 처음으로 팀을 결성하고 앨범을 발매 한 것이 시작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각자의 영역에서 왕성히 활동을 이어가다가 앞서 말했듯 군악대에서 만난 닥터몰톤이 슈퍼가일의 피아니스트이자 프로듀서로 합류했고 양녕대군을 함께 작업하며 음악적인 방향이나 가치관이 너무나 잘 맞는 남궁허슬 역시 슈퍼가일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엠씨로 합류하게 되었다.

그 이후 남궁허슬의 오랜 동료인 PPP가 슈퍼가일의 부족했던 사진과 영상등 전반적인 아트워크를 담당하는 아트디렉터로 합류, 지금의 팀을 구성하게 됐다.

7. 음악적 지향점은?

└ 비: 힙합 음악의 뻔한 전개만을 고집하기보다 항상 다른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것을 원했는데 슈퍼가일 프로듀서인 닥터몰톤, 뉴블랙과 함께 음악을 하며 클래식이나 재즈를 섞은 음악을 만드는것이 너무 좋다. 늘 나의 지향점은 이러한 음악이었으며 앞으로도 지금의 스타일을 지켜 나갈 예정이다.

└ 닥: 누군가 내 곡을 들었을 때, 이 곡은 닥터몰톤의 곡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강렬한 나만의 색채를 갖기를 원하며, 약간은 어렵고 복잡할 수 있으나 클래식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힙합 사운드를 만들고 있고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다.

└ 뉴: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것을 늘 추구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 이름에 담긴 뜻 처럼 장르의 한계가 없는 다양한 것을 만드는것이 지향점이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뉴블랙, PPP, 비모카, 닥터몰톤 ⓒ 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8. 2017년 초에 뭉쳐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단독콘서트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1년이 채 안된 시점인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 비·뉴: 슈퍼가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한것이 2017년 이지만 각자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10년 이상의 시간을 이 음악에 투자를 했다. 닥터몰톤의 경우 26년간 피아노를 연주했고 다른 멤버들도 랩이면 랩, 작곡이면 작곡 모두 10대 시절부터 꾸준하게 지금까지 활동을 해 온 결과, 우리가 뭉친 슈퍼가일이 빠르다면 빠른 시간에 이러한 성과를 낸 것 같다. / 결코 우리가 투자한 시간이 적다고 보지는 않는다. 슈퍼가일이기 이전에 우리가 오랜 시간 다져온 기술들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9. 멤버들끼리의 합은 어떤가. 의견 조율은 어떻게 하는지

└  닥: 서로의 스타일을 절대적으로 존중한다. 하지만 확실한 피드백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드는것을 지향한다. 오랜시간 함께 한 멤버들이기 때문에 팀워크나 합은 말이 필요없다.뉴블랙과 비모카는 내년이면 10년째 함께 음악을 하게 된다.

10.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

└ 닥·뉴: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컨셉이나 방향을 애매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확실하게 곡의 컨셉과 느낌을 정하고 프로듀서들과 함께 작업을 한다. 서로의 의도를 확실하게 파악을 하고 작업하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중간에 끊어진다거나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 또한 가끔은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감성을 빠르게 작업하는 경우도 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도 있다.

11. 요즘 제일 어려운 게 뭔가. 음악적으로도 좋고 생활 전반적으로도 좋다.

└ 비: 슈퍼가일이 연예인은 아니지만 일이 너무 많다. 외주작업과 슈퍼가일 컴필레이션 앨범작업, 또 각자의 솔로 앨범 작업, 뮤직비디오 및 아트워크 촬영 등 스케쥴이 너무 많아 각자의 건강이 많이 걱정이 된다. 몸을 챙겨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요즘 힘들다.

12. 10월 19일에 새 싱글이 발매된다. 소개 부탁드린다. 특히,  '예술과 외설 사이'라는 테마를 잡았다. 어떤 의미인가?

└ 뉴: 기존에 해왔던 묵직하고 러프한 사운드와는 달리 ‘예술과 외설 사이’라는 테마 아래 세련되고 섹시한 사운드를 시도했고, 지나치게 노골적인 어필보다는 은근한 섹슈얼리즘을 원했다. 즉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한 곡을 만들기를 원했고, 곡과 랩 보컬 모두 그러한 느낌을 살려 작업했다. 가사에 집중해서 곡을 들으면 ‘예술과 외설 사이’라는 컨셉을 이해 할 수 있다.

13. 하반기 계획은?

└ 비: 2017년을 마무리하는 슈퍼가일의 연말 결산과도 같은 1집 컴필레이션 앨범을 작업중이며,
12월 9,10일 양일에 걸쳐 연말 단독 콘서트를 기획중이다.

14. 이 인터뷰를 통해 슈퍼가일을 처음 알게된 분들이 계실 거다. 인사 부탁드린다.

└ 뉴: 마지막 질문인 지금까지 이 인터뷰를 쭉 읽거나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슈퍼가일이 어떠한 집단이고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음악을 하는지 충분히 아실것같다. 이상입니다.

한편, 슈퍼가일의 새 싱글 'BeBe'는 18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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