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남산골한옥마을이 한국 전통민속의 하나이자 독특한 전통예술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굿'을 무대 공연으로 엮은 '굿 페스티벌'을 18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개최한다.

18일 예술성이 뛰어난 서울 지역의 대표적 마을굿인 '봉화산 도당굿'을 시작으로 19일에는 세습무 김 씨 가계의 삶의 역사이자 음악적 유산인 동해안별신굿 '만선'이 이어지며,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황해도 만신 이해경이 펼치는 '대동한마당'이 이번 굿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매회 약 2~3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문화유산으로서 굿에 담겨 있는 행위, 무속음악 등의 다양한 형태를 폭넓게 접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관객 각자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순서와 무당이 직접 축원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관객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등 관객과 소통하는 생생한 굿판을 선보여 무속원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봉화산도당굿 공연 ⓒ 봉화산도당굿보존회

18일 오후 7시에 굿 페스티벌의 첫 무대를 여는 봉화산 도당굿은 400년 전통의 역사를 가진 서울의 대표적인 마을굿으로, 매년 음력 3월 3일(삼짇날), 음력 6월 1일(牛치성)에 봉화산자락 6개 마을의 평안과 마을 사람들의 무병과 복을 기원하고자 시행되고 있다. 처음에는 중화동, 상봉동, 신내동이 함께 지내오다 1960년대 말부터 3개 마을에서 번갈아 지내왔는데, 2000년부터는 봉화산 도당굿 보존위원회에서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2005년에는 그 역사성과 정통성을 인정받아 서울시 무형 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됐다.
 
굿과 마을제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가진 봉화산 도당굿은 도당 주변에 온갖 잡귀와 잡신을 씻겨 내는 거리부정(죽동부정)을 시작으로 도당할머니께 인사드리는 불사거리로 이어진다. 19일 오후 7시 30분에는 동해안별신굿보존회 설립 32주년을 맞아 4대째 무업을 계승하고 있는 세습무 김 씨 가계의 삶과 음악적 유산이 담긴 동해안별신굿 '만선'이 무대에 오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인 동해안별신굿은 원래 동해안 지역의 마을 공동체를 위한 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무병장수, 어촌의 무사태평과 풍어를 기원하는 부락민들의 축제마당이자 무속예능을 고루 만족하게 하는 종합예술제의 성격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초대 보유자 故 김석출의 뒤를 이어 동해안 무악을 이끌어온 이 시대 마지막 세습무 김영희 무녀와 김용택 화랭이(악사)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소망성취를 비는 뱃노래를 선보인다.

▲ 황해도무당 이해경 공연 모습 ⓒ 이해경

21일 오후 4시부터는 황해도 무당 이해경 만신의 '대동한마당'이 열린다. 이해경 만신은 김금화(중요무형문화재 82-2호, 서해안풍어제 및 대동굿 예능 보유자)로부터 1991년 3월 24일 신내림을 받은 후 무당으로서의 활동과 함께 영화 출연, 지화 작품 활동까지 영역을 넓혀 무속과 예술을 넘나드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온 가정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이해경 만신이 작두 위에 올라 사나운 액운을 막는 비수 창검거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전석 2만원으로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의 '일상 속에서 한복입기' 문화 장려 정책의 하나로,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공연료의 95%를 할인받아 천원에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그 밖에 학생, 중구 구민, 남산골한옥마을 체험 참여자, 예술인패스 소지자는 50% 할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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