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영화 '연인과 독재자' VIP 시사회에 배우 김보애가 참석했다. ⓒ 엣나인필름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지난 14일 오후 원로배우 김보애가 별세했다. 향년 80세.

배우 김보애의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에 뇌종양 진단을 받은 후 투병했다. 고인은 서라벌예술대학 연극학과를 입학한 후 1학년 때, 제1회 대학연극제에서 '나상'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마의태자', '갈매기', '탑', '이구아나의 밤' 등 60여 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이후 1956년 권영순 감독의 영화 '옥단춘'으로 데뷔해, 이 영화에서 처음 만난 김진규 배우와 결혼을 한 바 있다.

김보애 배우는 '옥단춘' 이후, 1963년 '고려장'에서 갓난이 역할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1964년 정창화 감독의 코미디 멜로 영화 '부부전쟁'에서 김진규 배우와 부부로 출연했고, 같은 해 극단 드라마센터 단원으로 활동하며 연극무대에 올랐다. 또한, 김진규 감독 데뷔 작품인 '종잣돈'(1967년)에 출연한 후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을 이유로 연기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그러던 중 1971년 '성웅 이순신' 출연·제작에 참여한 김진규 배우가 흥행 실패로 큰 빚을 지며, 이로 인해 1973년 파경을 맞이했다. 그러나 1997년 재결합해, 1998년 김진규 배우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부부관계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한 자전 소설을 1999년 '죽어도 못잊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연기활동을 쉬는 동안 고인은 '슬프지 않은 학이 되어', '잃어버린 요일' 등을 출간했고,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기도 했다. 이후 1983년 다시 '외출'로 영화계에 복귀한 김보애는 1984년 둘째 딸인 배우 김진아와 동반 출연한 '수렁에서 건진 내 딸'을 은퇴작으로 남겼다. 1984년 고인은 대한민국영화제 연기상을 받았다.

은퇴 후 미국 LA에 이민을 떠난 고인은 귀국 이후 2000년에는 영화기획사 NS21을 설립해 춘사 나운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아리랑'의 남북 합작제작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한, 2003년에는 북한 기사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월간잡지 '민족21'의 회장 겸 공동발행인을 맡는 등 문화예술 분야의 남북교류 사업에 매진했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18일 오전 9시 15분이며, 장지는 신세계 공원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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