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숨무브먼트가 28일 오후 5시와 29일 오후 3시 서강대 메리홀에서 신작 무용 '오프(OFF)'를 발표한다.

국은미가 안무를 맡고, 권병철이 연출 및 영상을 맡는다. 국은미와 함께 김동현, 신상미가 출연한다.

숨무브먼트는 무용수를 수련과 작품제작에 소매틱(신체의 자각능력을 향상시켜 몸과 마음의 유기적 연결을 향상시키는 기법)적 접근법을 활용하고 있는 무용단체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기법으로 수련한 무용수들의 즉흥춤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공연으로 올리기 시작했으며, 이번에 발표하는 신작 '오프(OFF)' 또한 같은 맥락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숨무브먼트는 무용수 각자가 자신의 몸과 마음에 가장 부합하는 자기만의 움직임을 개발하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최대화되는 각 무용수들의 특질을 잘 살려서 작품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창작을 진행하고 있다.

안무가(국은미) 스스로 '몸/춤'이라 부르는 이 방법을 통해서 무용수의 몸에 최대치의 자발성과 생명성을 고양시키고, 현대무용이 추구하는 자유로움을 성취해 내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기획된 '오프 OFF' 역시 이러한 작업의 발전선상에 있다. 무용수들의 수련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더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움직임의 주제들과 구성의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무용수들의 즉흥과 접촉 등 순수한 움직임만으로 구성되지만, 무용수의 특성, 개성이 캐릭터적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표현되고 발현되는 공연을 지향하는 것이다.

숨 무브먼트가 소매틱적 방법론을 통해 무용을 만들어나가는 것에는 몇 가지의 중요한 이유들이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무용수 각자가 자신의 신체와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자신만의 춤을 만들어내려는 목표를 가진다.

안무가가 안무한 동작을 무용수에게 주었을 때, 무용수의 몸과 움직임 자체는 그 동작에 제한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몸의 자발성은 축소되고, 춤은 자유로움이 감소되고, 무용수의 활력은 떨어지게 된다. 결국 무용수의 존재와 움직임이 가지는 밀도에 의해 주제를 구현해내는 숨 무브먼트의 작품 방향에서, 이 문제는 무용수의 훈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작업의 주제 자체의 문제가 된다.

인간은 항상 환경과의 교류, 환경에의 반응을 통해 존재한다. 무대 위의 무용수들에게 가장 큰 환경은 자기 자신이며, 자신의 움직임이고 그리고 다른 무용수들이다. 여기에는 접촉이라는 커다란 변화, 그리고 시선이라는 아주 예민한 관계의 도구가 존재한다. 이야기나 인물의 성격 같은 것이 제공되지 않다보니, 우리의 존재가 맨 몸으로 부딪치고 보여지는 상황이 전개된다. 탄츠테아터의 형식이라 하더라도 연극보다는 훨씬 더 기댈 곳도, 앙상블을 이룰 도구도 없다. 그런 극단적인 환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 무용공연의 주요한 특성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극단적인 환경은 무용수 스스로 가장 순수하게 자신으로서 존재하는 환경이 될 수 있다. 좋은 무용수라면 누구보다도 자신감과 자립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한 인간의 움직임, 그러면서도 그것이 흥겨움이 되고, 몸짓이 되는 순간과 연속, 그리고 접촉의 지점들, 시선과 공간의 관계, 시선의 교환 이러한 것들이 이 작품의 중요한 주제이자 소재이며, 춤공연의 추상성과 구상성을 동시에 만들어 내게 될 것이다.

숨 무브먼트(SOOM MOVEMENT)는 2002년 안무가 국은미와 연출가 권병철에 의해 창단돼 즉흥성과 음악적 구성을 치밀하게 결합해내는 무용을 주로 만들어왔다. 무용수의 실존성의 밀도를 높이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춤, 자발적이고 무용수 개개인의 개성적인 움직임이 스스로 피어나는 공연을 추구한다. 영화적 시공간 창출기법이나, 영화적 이미지와의 병치나 교류를 통해 무용수의 실존성의 콘트라스트를 높이는 기법도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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