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필름마켓이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뉴스 MHN 부산, 양미르 기자] 영화팬들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티켓 현장예매 전쟁을 하는 사이, 영화인들은 또 다른 전쟁을 열고 있다. 바로 '아시아필름마켓'이다.

국제 영화 산업 마켓 중 하나로 2006년부터 시작한 아시아필름마켓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인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아시아필름마켓 전체 사전 등록자 수는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45개국 1,250여 명이다. 바이어는 31개국 435명, 세일즈부스는 23개국 163업체를 기록했다.

마켓스크리닝은 25개국 68편이 총 73회에 걸쳐 상영되며, 이 가운데 15편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정 작품이다. 43편은 2017 아시아필름마켓에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올해 마켓스크리닝에는 캐나다의 '텔레필름 캐나다'가 처음으로 참가, '퍼스펙티브 캐나다(Perspective Canada)'라는 테마로 캐나다 장르영화 6편을 상영한다.

국내 메이저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콘텐츠 판다), 쇼박스 모두 자사의 부스를 통해 신작과 지난여름 개봉한 영화에 대한 세일즈 활동을 진행했다. CJ 엔터테인먼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제작한 '목숨 건 연애', '수상한 그녀' 리메이크 영화를 비롯해 개봉 중인 '남한산성'과 개봉 예정인 '1987', '그것만이 내 세상', '침묵' 등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개봉한 '청년경찰', '보안관', 개봉 예정인 '신과함께', '7호실', '흥부', 제작 중인 '러브슬링',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이 소개됐다.

▲ (위부터)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콘텐츠 판다)가 아시아필름마켓에 참여했다.

NEW(콘텐츠 판다)에서는 개봉한 '저수지 게임', '장산범', '악녀'를 비롯해 개봉 예정인 '부라더', 제작 중인 '반드시 잡는다', '강철비', '비밥바룰라', '나와 봄날의 약속', '바람바람바람' 등을, 쇼박스에서는 개봉한 '프리즌', '특별시민', '택시운전사', '살인자의 기억법', '희생부활자', 개봉 예정인 '꾼', 제작 중인 '곤지암' 등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배급사인 화인컷, M-LINE, 독립영화사인 시네마달, 인디스토리도 부스를 통해 작품을 소개했다. 마켓스크리닝을 통해서 다양한 한국영화가 소개됐는데, 영화제 개막작인 '유리정원'도 이에 포함됐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sian Project Market, APM)도 진행됐다. 15일부터 3일간 진행되며 총 17개국 28편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지원 프로젝트 수가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만큼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APM 2017 공식 프로젝트는 그 어느 해보다 참신한 기획력과 탄탄한 구성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 결과 사전미팅 신청이 전년 대비 100건가량 증가했다. 또한, 아시아 최대의 투자·공동제작 마켓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아시아와 서구권 국가 사이의 공동제작 활성화가 돋보인다.

▲ 영화진흥위원회가 아시아필름마켓에 '한국영화종합홍보관(Korean Film Center)'을 설치했다.

이중 영화진흥위원회가 아시아필름마켓에 '한국영화종합홍보관(Korean Film Center)'을 설치하고 시네마 달, 리틀빅픽쳐스, 디지털아이디어, 모팩스튜디오 등 총 11개의 세일즈사·제작사 및 기술 서비스업체들의 현장 비즈니스 매칭을 통한 한국영화 세일즈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영화를 종합적으로 홍보했다. 홍보관에서는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편의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해외 투·제작사와 한국제작사 및 기술업체간의 일대일 미팅을 통해 공동제작 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KO-Production in Busan 2017' 행사도 열렸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부산지역 영상·콘텐츠 관련 기업이 참가하는 '부산 디지털 콘텐츠' 관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했다. 영진위 미래전략본부·신사업개발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 부산으로 영진위가 이전한 이후, 부산 지역 산업에 이바지할 사업을 생각하다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라면서, "영화에만 머물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 Entertainment Intellectual Property) 마케팅, 웹툰, 소설을 모두 아우르는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국제사업팀, 유통지원팀, 신사업개발팀 모두 이번 '아시아필름마켓'에 참여했다"라고 전했다.

아시아필름마켓에서 E-IP 마켓의 행사로 '북투필름'과 'E-IP피칭'이 진행됐다. 올해로 6회를 맞는 북투필름은 도서 원작의 2차 판권을 소유한 출판사와 영화·영상 산업관계자가 만나 소설의 영화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으로, 영상화에 적합한 도서 원작 9편이 소개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E-IP피칭에서는 멀티 플랫폼화에 적합한 웹콘텐츠 IP 9편을 소개하고 이들 IP 스토리의 확장 가능성을 타진한다. E-IP피칭은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선정작이 다른 플랫폼에서 재생산되며, 영화·엔터테인먼트 산업관계자로부터 그 안목을 인정받고 있다. 

▲ 국내 주요 영화 배급사들이 아시아필름마켓을 위해 소책자를 발간했다.

한편, 아시아필름마켓에서 만난 영화수입사인 대양미디어 황의범 대표는 "아시아필름마켓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사실 지난해에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고, 영화제 예산 삭감이 이뤄지면서 필름마켓도 힘들었다. 칸 영화제를 다녀왔을 때, 세일즈사들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긴 하는가?'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안전하게 복구되지 않는 느낌도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필름마켓 현장 취재를 앞둔 1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격려차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면서, 2018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적 전망이 아시아필름마켓을 방문한 이들에게서 들려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정부(문화체육관광부)나 부산시에서 지원을 하되, 운영 등에는 간섭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mir@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