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부산, 양미르 기자] 올해 '라라랜드'로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스톤이 이번엔 실화 바탕 영화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로 2년 연속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도전에 나선다. 아직 후보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미국 현지 매체에서는 유력 후보군에 엠마 스톤이 거론되고 있다.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은 1973년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빌리 진 킹'(엠마 스톤)과 전 남자 테니스 챔피언이자 자칭 '남성우월주의자'인 '바비 릭스'(스티브 카렐)의 대결을 바탕으로 한 실화 영화다. 테니스 성대결을 바탕으로 했지만, 이 영화는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패리스라는 두 남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빌리 진 킹'은 남성과 여성의 테니스 우승 상금이 동등하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WTA(여자 프로 테니스연맹)를 창설하게 된다.

"여성은 주방과 침실에만 있어야 한다", "여성도 테니스 코트에 있을 수 있다. 공을 줍는 역할로" 등 미국의 대통령이 선거운동 당시 논란이 됐던 그것과 유사한 여성 비하 발언이 끊임없이 작품에 등장하는 가운데, '빌리 진 킹'은 '바비'의 대척점에 선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로 등장한다. 실제로 체중을 늘리며 작품에 출연한 엠마 스톤은 '빌리 진 킹' 역할을 신체 연기와 대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다.

'라라랜드'와는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는데, 특히 클로즈업된 엠마 스톤의 표정은 잔상이 꽤 오래 남는다. 유리천장을 향해 스매싱을 날렸던 '빌리 진 킹'의 무게감을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약 40년 전의 이야기가 '코미디'라는 장르이기 때문에 웃을 수 있지만, 그 웃음이 씁쓸한 이유도 엠마 스톤의 그 연기가 계속 떠올려지기 때문이다. 8/10

 

* 영화 리뷰

- 제목 :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2017)

- 개봉일 : 2017. 11. (예정)

- 제작국 : 영국, 미국

- 장르 : 코미디

- 등급 : 12세 (부산국제영화제 기준)

- 감독 :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 출연 : 엠마 스톤, 스티브 카렐,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엘리자베스 슈, 빌 풀만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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