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희생부활자'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 여러 편 떠오른다.

'인터스텔라'에서 한스 짐머의 장대한 파이프오르간 사용 테마 음악이, '인셉션'에서 기억과 관련한 이야기, '다크나이트'에서 트럭이 전복되는 장면 등이 있다. 물론, '희생부활자'의 원작은 박하익 작가 소설인 '종료되었습니다'로, 이는 기시감으로 인해 나오는 현상일 수 있다.

'희생부활자(RV, Resurrected Victims)'라는 흥미로운 원작 소재를 가져온 영화는 상당히 빠른 전개로 진행된다. 분명, 다른 '희생부활자'들은 좀비 혹은 귀신 같은 상태로 등장하며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그 상상력을 옮기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보였다. 단순히 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아닌 다른 관계를 사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중복 설명이나, 반복된 과거 회상은 91분이라는 상영시간을 길어 보이게 한 인상을 줬다. 여기에 검찰, 국정원 캐릭터의 대사들은 사회 풍자의 의미를 준 것 같은데, 작품의 주제와 엇나간 느낌이었다.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말을 듣는 순간 조소가 나오기도 했다. 영화의 제작 시기는 분명 '희생부활자'가 더 빠름에도, '청년경찰'처럼 '조선족 악역'이 등장하거나, '브이아이피'처럼 경찰과 국정원의 수사가 나오는 것도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개봉 시기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편. 작품에서 카메라는 핸드헬드 촬영, 비틀어진 화면 구도 등으로 주인공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4/10

 

* 영화 리뷰
- 제목 : '희생부활자' (RV: Resurrected Victims, 2015)
- 개봉일 : 2017. 10. 12.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 등급 : 15세
- 감독 : 곽경택
- 출연 :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 장영남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양기자의 씨네픽업] '블레이드 러너 2049'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 시네마피아

mir@mhnew.com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