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일규 조직위원장, 임수진 홍보팀장, 예지원 홍보대사(배우), 정의숙 집행위원장, 김지연 사무국장, 서양범 심사위원장이 기자간담회 이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국내 관객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무용영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나아가 새로운 장르로써의 영상예술이자 동시에 무용예술인 무용영화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자 한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극장 정동마루에서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총 3일간 명보극장과 예술통 코쿤홀에서 열리는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는 영상예술을 매개로 무용예술을 담아내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무용영화제다. 영상예술포럼이 주최하고, 서울무용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의 기자간담회엔 박일규 조직위원장, 정의숙 집행위원장, 서양범 심사위원장, 김지연 사무국장과 홍보대사인 배우 예지원이 참석했다.

박일규 조직위원장은 "최근 영상 기법과 360도 VR, 스크린엑스 등 기술의 발달로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무용영상을 우리가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다"라면서, "영상으로 무대 못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런 시대를 맞이하면서, 서울무용영화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했다. 지금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의 일본, 홍콩에 이어 우리도 댄스 필름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영화제는 앞으로 기록의 차원을 넘어서 무용영화가 하나의 예술 장르로 자리 잡게 하고, 그동안 기록 위주로 했던 수많은 영상 아티스트들이 독자적인 자기 세계를 예술로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 홍보대사 예지원 배우(왼쪽)와 박일규 조직위원장(오른쪽)이 위촉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의숙 집행위원장은 "무용이라는 예술 장르는 시공간의 한계를 넘고 싶었다"라면서, "영상 기술은 100여 년 전에 나왔지만, 무용과 접목은 늦었다.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실황으로 등장하고, 문학도 영상을 통해 장르가 확대되는데, 무용 예술도 절실히 필요하다 봤다. 영화제라는 체계를 갖춰서 하는 것은 처음이다. 무용인으로 요즘 영화를 보면 몸이 가진 미학이 투쟁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몸에 대한 본질을 영화를 통해 보여줬으면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용이 기록이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기록조차도 무용 퀄리티를 영상으로 잡는데 덜 진화된 부분이 있다"라면서, "무용영화를 통해 그런 장이 생긴다면, 무용인과 영화인의 만남으로 무용 이상의 것을 영상을 통해 담아낼 장이 마련될 거라 생각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이런 장르를 만들어가는 영화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지연 사무국장이 행사와 프로그램 소개를 진행했다. 영화제 개막작은 20세기 초 급진적인 현대무용가로 대표되는 미국 현대무용가 로이 풀러의 이야기를 다룬 극영화 '더 댄서'(감독 스테파니에 디 쥬스토)가 선정됐다. '더 댄서'는 배우를 꿈꾸던 한 시골 소녀 로이 풀러가 프랑스의 스타 무용수가 되기까지를 추적하며 아름다운 무용수의 춤을 거부하고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시각적 이미지를 재현해 내는 데 집중함으로써 당시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과 파문을 일으켰던 로이 풀러의 춤을 그려낸다.

▲ (왼쪽부터) 서양범 심사위원장, 박일규 조직위원장, 정의숙 집행위원장, 김지연 사무국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폐막작으로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이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재현되는 과정을 그리는 '댄싱 베토벤'이 선정됐다. 작품은 춤과 음악의 절묘한 관계와 그 속에서 꽃피우는 예술적 상상력, 무용수들의 춤에 대한 열정과 삶의 성찰 등을 총체적으로 담아낸다.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는 국내 무용영화시장을 형성하고, 그 시작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써 공모전을 진행했다. 장르의 제한 없이 감독의 자유로운 예술작업을 통해 탄생한 무용영화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 공모전에는 국내 첫 무용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100여 편에 다다르는 작품이 출품되어 무용영화에 대한 국내 영화감독과 안무가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서양범 심사위원장은 "전문영화인부터 학생까지 다양한 이들의 문의가 있었다"라면서, "100여편중 1차로 16편 선정했고, 오늘(13일)까지 7편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이 기자간담회 이후 모여 의견을 주고받으며 작품상, 감독상을 어떻게 뽑을지 고민의 자리를 갖게 된다. 심사기준으로는 무용과 영화의 장점과 서로 보완할 수 있는 특이점, 합치성, 실험성 등이다. 수준이 천차만별인 관계로, 기술력보다 어떤 것을 담으려고 하는지, 그 목적성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에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300만원을 수여하며, 수상작은 개막식 날 발표될 예정이다.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는 서울문화재단 서울무용센터와 MOU를 채결, 국내 무용영화의 성장을 위한 긴밀한 협업을 진행한다. 이에 서울무용센터 '2016 댄스필름프로젝트'에 선정, 이탈리아 '스토리 위 댄스(Stories We Dance-Video dance Contest)'에서 베스트 콘셉트 상을 받은 김모든의 작품 '자메뷰'를 비롯해 후속지원작으로 선정된 송주원의 '반성이 반성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2017 댄스필름 프로젝트 TAKE#'에서 선정된 4편의 작품이 공식 프로그램으로 상영된다.

이 외에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독일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삶을 재조명하는 '댄싱 드림즈', 무용영화의 고전 '분홍신', 무용수들의 화려한 면모와 대비되는 무대 뒷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빛과 그림자'가 상영되며, 감독과의 대화 및 워크숍 등의 부대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축하 공연으로 꾸며진다.

▲ 예지원 배우가 소감을 남기고 있다.

한편, 홍보대사로는 배우 예지원이 위촉됐다. 예지원은 "무용과 영화는 정말 나에게 특별했다"라면서, "춤이 나오는 영화를 통해 좋은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어, 무용영화제가 나한테는 특별하게 다가오고 응원을 할 수밖에 없다. 영화제를 통해 많은 무용영화가 사랑받고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서울무용영화제 홍보대사로 정말 많이 알리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영화에서 또 춤을 출 수 있다는 꿈을 꾸고, 기도하겠다"라고 전했다.

mir@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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