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pjg5134@mhns.co.kr

▶공연메모
서울연극폭탄 루마니아 토니 불란드라 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발레리우 안드리우타 각색 슈란 셰베르디안 연출의 오셀로
- 공연명 오셀로(Othello)
- 공연단체 루마니아(Romania) 토니 불란드라(Tony Bulandra) 극단
-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 각색 발레리우 안드리우타(Valeriu Andriuta)
- 연출 슈란 셰베르디안(Suren Shahverdyan)
- 공연기간 2017년 10월 13일~15일
- 공연장소 동양예술극장 2관
- 관람일시 10월 13일 오후 7시 30분

[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 동양예술극장(대표 유인택) 2관에서 루마니아(Romania) 토니 불란드라(Tony Bulandra) 극장 전속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원작, 발레리우 안드리우타(Valeriu Andriuta) 각색, 슈란 셰베르디안(Suren Shahverdyan) 연출의 <오셀로(Othello)>를 관람했다.

금번 내한한 토니 불란드라(Tony Bulandra) 극장은 루마니아(Romania) 담보비타(Dambovita) 주 타르고비슈테(Targoviste)에 위치한 라이브 극장으로 2002년에 설립되고, 창의력과 실험정신을 중요시하고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극장이다. 2007년에는 <바벨 국제연극제>를 개최해 세계 각국의 극단과 교류를 맺고 있다.

무대는 배경 가까이 드럼통 다섯 개를 나란히 놓고, 무대 양쪽에도 약간 낮은 드럼통 하나씩을 배치했다. 사각의 나무의자 여섯 개를 극 전개에 따라 출연자들이 이동배치하고, 천정에 두 가닥의 밧줄을 늘어뜨리고, 여러 개의 밧줄을 팔에 감거나 풀거나 하면서 연기를 한다.

백색 천을 길게 늘어뜨려 웨딩드레스처럼 사용하고, 문양이 들어간 커다란 손수건을 데스데모나가 잃은 것으로 설정한다. 내용은 원작을 따랐으나 오셀로와 이야고,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데스데모나와 캐시오의 관계를 조금 더 자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오셀로의 질투와 고뇌를 여러 개의 밧줄로 칭칭 묶어서 표현하는 독특한 연출력을 발휘한다.

이야고가 자신이 오셀로의 부관이 못되고 케시오가 부관이 된 것에 대한 질투와 원망과 복수가 무어인 오셀로의 질투심을 촉발시키기 위해 캐시오와 데스데모나가 정분이 난 것으로 거짓 엮어 결국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살해하도록 만들기까지 출연자들의 사각 나무의자를 이동배치하고 쌓아놓거나 떼어놓기도 하면서 동선 활용을 하고, 천정에서 늘어뜨린 두 개의 밧줄에 바닥을 달아 그네로 사용을 하고, 6세기 영국 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성검(聖劍) 엑스칼리버(Excalibur) 같은 오셀로의 장검을 무대 중앙 객석가까이에 세워 꽂아놓고 연기를 펼치기도 한다. 이번 연극에서는 이야고, 오셀로의 질투심 부각과 데스데모나 살해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등장인물의 질투심, 이 극에서는 이야고의 캐시오에 대한 질투심에서 출발하지만, 이야고의 간계에 빠진 오셀로의 부정망상(不貞妄想, delusion of infidelity 또는 부정질투(不貞嫉妬, delusional jealousy)에서 야기된 오셀로 증후군(Othello syndrome)은 부인 또는 남편이 상대방의 정조(貞操)를 의심하는 망상 성 장애의 하나로, 흔히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나타나 자칫 잘못하면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이 연극에서는 이러한 의처증으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주인공의 행위를 보면서 관객은 저마다 자신을 반성하도록 만드는 느낌이다.

셀로유 폴 리뷰(Cheloiu Paul Liviu), 실라기 미르세아 바질레(Silaghi Micrea Vasile), 푸스카스 안드라다 데니사(Fuscas Andrada Denisa), 누타 콘스탄틴 다니엘(Nuta Constantin Daniel), 이오네스쿠 엘레나(Ionescu Elena), 파르카스 이오아나(Farcas Ioana), 캄핀 라두(Cmpean Radu) 등 출연자 전원의 탁월한 성격창출과 호연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무대감독 마카리 이오안-미르세아(Macarie Ioan-Mircea), 조명디자이너 드라고미르 애드리언 니콜레아(Dragomir Adrian Nicolae), 음향오퍼 에나세 안드레이 콘스탄틴(Enache Andrei Constantin)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루마니아(Romania) 토니 불란드라(Tony Bulandra) 극장 전속 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원작, 발레리우 안드리우타(Valeriu Andriuta) 각색, 슈란 셰베르디안(Suren Shahverdyan) 연출의 <오셀로(Othello)>를 연출가와 출연자의 기량이 감지되는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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