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부산, 석재현 기자]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신작 '마더!'를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엄청 갈리겠구나'였다. 그동안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고 보는 이들의 감정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오기로 유명하다.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노아'에 이어 이번 '마더!' 또한 성경에서 영감을 얻었다. 성경에 나오는 여러 구절과 함께 현재 사회 곳곳에 일어나는 이슈들을 한꺼번에 담아내고자, 초대받지 않는 손님들의 주거 무단침입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나비효과로 대런 아로노프스키식 '안티크라이스트'로 완성되었다.

오늘날 기독교의 여러 문제점과 세상의 어두운 면을 비틀어 적나라하게 들추어냈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들 정도로 '마더'를 극한으로 몰아가며 괴롭히고,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잔인한 장면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잦아지는 등 필요이상의 강한 자극이었다. 그렇기에 보는 이들에 따라 '좋다' 혹은 '나쁘다'로 극명히 나뉘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해피엔딩을 지양하고 관객들이 상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잔상이 남는 영화를 만들기를 선호한다고 밝혔는데, '마더!'의 후유증은 지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브이아이피' 못지않게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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