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어금니 아빠' 사건이 미스테리에 빠졌다. 가장 중요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 유튜브 캡처

10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어금니 아빠 이모씨가 딸의 여중생 친구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지난달 29일 이씨는 중학교 2학년인 딸에게 초등학교 동창 A양의 이름을 알려주며 불러오라고 지시했다. A양이 집에 오면 딸이 수면제를 먹이기로 논의까지 된 상태였다.

30일 이씨의 딸은 피해자 A양에게 영화를 보며 놀자고 꾀었고, 수면제가 탄 드링크 병을 건넸다. 어금니 아빠 이씨는 '밖에 나가서 놀고 오라'며 딸을 밖으로 보냈다. 피해자 A양은 딸이 외출한 사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엄마가 좋아했던 아이'라며 딸에게 'A양을 불러오라'고 특정했다"고 밝혔다. 어금니 아빠 살인 사건과 '아내의 죽음'이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A양은 초등학교 때 이씨의 딸과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

지난달 5일, 이씨의 부인 최모씨는 투신 자살을 택했다. 최씨는 자신의 의붓 시아버지로부터 8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숨진 최씨에게 폭행 피해 흔적이 발견되는 등 의혹을 남겼다.

'어금니 아빠'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이모씨는 희귀난치병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다. 딸 역시 같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데, 이모씨는 방송에 출연하며 남다른 부성애를 드러냈다. 딸을 극진히 돌보는 모습으로 이름을 알린 것이다.

거대백악종은 얼굴 뼈가 계속 자라는 희소병이다. 이씨는 잇단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게 돼 '어금니 아빠'라고 불렸다.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치료비 모금 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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