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후속편이 나오기까지 무려 35년씩이나 걸렸다. 그만큼 'SF 영화계 거장'으로 불리는 리들리 스콧의 그림자의 그의 역작 중 하나 '블레이드 러너'를 이어나가는 작업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속편 연출을 맡은 드니 빌뇌브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등으로 극찬을 받아왔을지라도, '블레이드 러너 2049'로 리들리 스콧과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운명에 놓여있기에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드니 빌뇌브는 '속편 징크스'를 극복하고 훌륭하게 리들리 스콧의 역작을 물려받았다. 리들리 스콧이 충격적인 SF 디스토피아를 구축하면서 '인간성이 무엇이며, 무엇이 진짜인가?'라고 관객을 향해 물어보았다면, 드니 빌뇌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163분간 자신의 정체성에 고뇌하는 'K'를 앞세워 '네가 살아있음을 느낀다면 그것이 인간이 아니겠냐'며 새로운 정의를 확립했다.

그리고 최근 경쾌하거나 짜릿함, 혹은 화려함을 전면에 내걸었던 SF 영화 트렌드와 달리, 드니 빌뇌브는 현란한 SF 영화도 충분히 묵직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보여주었다. 리들리 스콧-드니 빌뇌브로 이어지는 SF 영화 계보, 이 조합 진심으로 지지하고 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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