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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오페라 '사랑의 묘약' 무대 뒤집은 박리디아 연출 "세 마리 토끼 잡았다"오페라 무대 뒤집은 박리디아 연출, 세 마리 토끼 잡고 오페라연출가로의 성공적 데뷔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1990년대 톱모델 겸 개성 있는 연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알려진 박리디아가 오페라 연출가로의 첫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9월 29일 서초문화재단 심산문화센터홀에서 올라간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장으로 들어가던 관객들은 왠지 낯설어했다. 자신들이 있는 곳이 일반적인 객석 위치가 아닌 배우들이 있어야 할 무대 위 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첫 오페라연출에서 박리디아는 무대와 객석을 뒤집어 세계 최초로 오페라에 마당놀이 무대 개념을 과감히 도입함으로써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객석조명을 환하게 키고 전 출연진이 마치 마을 친구들을 초대하듯 관객을 맞이하면서 친근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출연 준비를 하는 연주자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오픈 스테이지 구조를 보여준다. 동화 속 캐릭터인 '키다리', '큐피드', '피에로', '피터팬', '신드바드' 등을 등장시켜 그들은 멀티풀한 역할들을 담당하는데 '벨코레' 장교의 기수도 되었다가 약장수 '둘까마라'의 서커스팀이 되기도 하고 어느새 마을 사람들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대중적으로 친근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가족뮤지컬로의 면모를 갖추고자 했다. 전 배우들은 별도의 등·퇴장 없이 공연 시종일관 관객들과 함께 있으면서 무대로 객석과 경계를 허물어 관객과의 거리를 바짝 좁혔다.

예술감독 임웅균(테너, 한예종 교수)은 이번 오페라 '사랑의 묘약' 연출로 박리디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리디아는 오랫동안 지켜본 제자이다. 모델, 배우를 넘어 작품을 통찰하고 조합하는 능력과 표현 감각이 뛰어난 예술가다. 오페라 연출에 있어 참신하고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세계적인 인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으로 스스로를 입증시켰다"라고 밝혔다.

▲ 박리디아 연출


박리디아 연출은 "사실 많이 긴장됐었다"라면서, "20년 전 러시아 국립연극원 기티스에서 음악연출을 전공했지만 사실 오페라연출은 처음이었다. 모델 출신 배우, 배우 출신 연출가라는 이미지의 한계를 멋지게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그래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완벽주의가 좀 있는데, 힘들어서 대상포진이 올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박정기 원로공연평론가는 "박리디아 연출의 '사랑의 묘약' 버전은 음악성, 예술성, 대중성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지금껏 국내에서 올려진 '사랑의 묘약' 중 가장 최고였다"라고 극찬했다.

오페라 첫 연출의 출사표를 던진 박리디아는 모델 출신, 배우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멋지게 극복하고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참신하고 능력 있는 오페라 연출가의 새로운 발굴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그에 대한 오페라계가 거는 기대는 높다.

mir@mhnew.com 사진ⓒ그룹씨어터 반도

 
    양미르 | mir@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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