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배우 김수용이 지난 5일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마지막 공연이 끝난 후 문화뉴스 MHN을 통해 소감과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마지막 공연 후 무대인사 진행을 맡은 배우 김수용.

그는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초연 멤버로 이번 재연까지 합류했다. 작년에는 창작 뮤지컬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카리스마' 김태원 역할을 원 캐스트로 소화했고, 이번에는 김승환, 서승원과 함께 부담을 조금 덜어내며 3개월의 대장정을 함께했다.

"대학로 소극장에 공연을 올리는 일 자체가 참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한 그는 "이 공연이 조금 더 안정된 상황에서, 더 많은 준비를 거쳐 완전체인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뵙길 바라죠. 초연부터 정말 열정으로 끈끈하게 하나가 돼 올린 작품인데 그 열정에 또다른 무언가를 더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이번 재연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작품에 대한 끈끈한 애정도 표현했다.

"웹툰을 뮤지컬로 만들어 좋은 결과를 만든 작품이 사실 많이 없는 편이에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뮤지컬로)잘 리모델링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승원 배우가 말한 것처럼 어떤 배우가 올라와도 사랑받을 수 있는 공연으로 거듭나면 좋겠어요."

작품은 이름따라 간다고 했던가.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은밀하게 시작해서, 위대하게 끝났다. 객석점유율만이 작품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공연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마지막 공연 역시 객석을 가득채우며 끝났다. 초연부터 작품의 산파와도 같은 역할을 한 그의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

"객석을 채우는 것만이 작품의 목적은 아니지만, 정말 많이 땀흘린 친구들이 보상받는 것 같아 짠했어요. 사실 저는 많이 안 나오거든요(웃음)."

 

한편, 그는 지난해 개막해 3월에 끝났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포함해 '광염소나타', '나폴레옹', '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4작품에 출연했다. 게다가 11월에는 10일날 '팬레터', 17일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 출연한다.

그는 '에드거 앨런 포'에서 주인공인 천재 시인 '에드거 앨런 포' 역을 맡았다.

"최근의 저만 보신 분들은 이번 소식에 '주연 맡았다'며 축하 해주시는 분도 계셨어요(웃음). 재밌더라고요. 기왕지사 맡은 역 잘 해봐야겠다고 생각도 들고요."

'영웅'의 안중근, '햄릿'의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헤드윅'의 헤드윅 등 강렬한 주인공 캐릭터를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지난 인터뷰 당시 분량보다는 무대 위에서 인물의 존재 이유가 중요하다고 말한 배우다.

그 말을 스스로 증명하듯 최근 몇 년 동안 소극장, 대극장, 주연, 조연, 감초에 가까운 역할까지 어떠한 고집 없이 좋은 작품, 좋은 연기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지금도 뮤지컬 '나폴레옹'에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며 나폴레옹과 협력, 대립을 반복하는 '탈레랑'을 맡았다.

"나름 선배쪽에 위치한 배우잖아요. 일각에서는 '조연을 하기 시작하면 주연을 할 수 없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 그들의 시선으로 보면 일종의 '역주행'이 아닐까요? 평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잘 해내야겠다'고 생각해요. 이름을 걸고 연기하는 배우고, 그 이름을 보고 와주시는 관객들이 계시니까 공연 보신 후 '이 사람 공연 보길 잘했어'란 말씀을 하실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당시 인터뷰 중인 김수용 배우.

'에드거 앨런 포'는 힘들기로 유명한 역할이다. 음울한 삶을 보낸 실제 시인의 삶이 반영된 듯한 날카롭고 예민함과 '매의 날개', '갈가마귀' 등 배우들이라면 탐내면서도 힘들어할 노래들이 기다리고 있다. 반면 '팬레터'의 김해진은 부드럽고 따듯하다. 폐병을 앓지만, 늘 애정이 넘치는 인물이다.

그는 "두 작품을 같이 하니까 걱정되는 부분이긴 해요. 게다가 성격도 완전히 다른 배역이고요. 180도 다른 모습을 동시에 보여드려야 하기에 두 배역 모두 멋지게 해내고 싶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한계치까지 가보고 싶어요."라며 기대와 흥분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 아니면 도인 것 같습니다. 잘봐주실 수도 있고, '그러게 왜 두 개를 하냐'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으니까요."라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모와 도, 뮤지컬 배우 김수용이 가는 길은 어디일까. 물론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그는 '믿고 보는 배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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