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지난 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당초 8일까지로 예정된 공연이었으나 액션을 바탕으로 한 작품 특성상 9월 26일 공연 중 심건우 배우가 부상을 당하며 스케줄 조정이 불가능해지면서 아쉽게 다소 빠르게 막을 내렸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는 북한 최고 특수부대 요원인 원류환, 리해랑, 리해진을 중심으로 그들이 위장잠입한 달동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류환 역에 이용규, 윤은채, 병헌, 리해랑 역에 박준후와 심건우, 리해진 역에 박준휘, 이우종, 윤지온, 김태원 역에 김수용, 김승환, 서승원, 란 역에 김국희와 서지유, 서수혁 역에 장한얼과 서재홍, 요원 역에 박시윤과 정창민이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은위'는 동명의 원작 웹툰, 배우 김수현이 주연한 영화 모두 크게 히트한 상황에서 신생 제작사인 주다컬쳐가 '인터뷰', '스모크' 등으로 찰떡호흡을 과시하는 추정화 연출, 허수현 음악감독과 만나 2016년 초연을 올렸다.

좋은 원작을 등에 업은 작품이라면 피할 수 없는 원작과의 비교에도 나쁘지 않은 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웹툰 원작 뮤지컬이라는 평을 들었고 그에 힘입어 올해 재연에서는 초연보다 두 배 가까운 공연 기간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하지만 시작은 은밀했다. 주연 중심의 스타시스템이 굳건한 상황에서 뮤지컬 '은위'가 파고들 틈이 적었던 것. 화제성 역시 1년 만에 돌아온 재연 작품이고 내용에서 큰 변화도 없었기에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나 '은위'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차 객석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은위'는 개막월인 7월에는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의 월간랭킹에 오르지 못했으나 이후 8월과 9월, 10월 현재까지 모두 20위권에 오르며 공연을 마쳤다.

 

이용규 배우는 마지막 공연 후 김수용 배우가 진행을 맡은 무대인사에서 "무슨 인사를 할까 생각하기 싫었을 정도였는데 결국 끝이 왔다"고 밝힌 뒤 "저희 은밀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을 위대하게 끝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관객에게 받은 사랑에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복면가왕 '캣츠걸' 차지연의 남편으로도 알려진 윤은채 배우 역시 "이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이 앞선다"며 "정말 행복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돼서 감사할 일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며 관객에게 허리를 숙였다.

다른 배우들 역시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에게 받은 사랑과 함께 여러 시련에도 멈추지 않고 달려온 뮤지컬 '은위'를 만든 모든 이들에 대한 감사와 위로를 더했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완벽한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열정과 애정으로 뭉친 사람냄새 나는 공연이었다. 앞으로도 서승원 배우의 바람처럼 "누가 출연하게 되더라도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 답은 공연을 본 관객들의 가슴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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