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나의 엔젤'은 마술로 시작해, 마술로 끝나는 사랑 이야기다. 어쩌면 사랑에 목마른 이들이 본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나의 엔젤'의 플롯은 간단하다. 몸이 투명한 소년 '엔젤'(10대-에레오 롤리치, 성인-고티에 바투 목소리)은 어머니 '루이스'(엘리나 로웬슨)의 보살핌 속에 그 존재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던 중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녀 '마들렌'(어린 시절-한나 부드로, 10대-마야 도리)을 만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마들렌'은 눈 수술을 받기 위해 뉴욕으로 떠나고, '엔젤'은 어머니의 부재를 맞이하게 된다. 시력을 회복한 '마들렌'(플뢰르 제프리어)가 시간이 흐른 후 '엔젤'을 만나기 위해 찾아오지만, 문제가 생긴다. 이 문제는 '엔젤'과 '마들렌' 모두에게 '자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도 이어진다. 80분이라는 상영 시간이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응축된 전개'는 사족 없이 결말을 향해 이어진다.

폴 버호벤 감독의 SF 공포영화 '할로우 맨'처럼 투명인간은 주로 포악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나의 엔젤'에서 투명인간과 시각장애인의 만남과 사랑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비교적 평범한 줄거리이지만, 이것을 담아내는 화면('엔젤'의 관점에서 바라본 1인칭 시점)은 전체적인 따뜻한 색채의 사용과 더불어 설득력 있게 만들어 낸다. 또한, 후각과 청각에만 의존하는 '마들렌'을 표현하기 위한 시점 표현과 숨소리, 피부의 마찰음 등 음향 효과도 인상적이다.

'나의 엔젤' 속 주인공을 통해 단순히 외연에만 상대를 평가하지 않고,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는 것은 어떨까? 6.5/10

 

    

* 영화 리뷰

- 제목 : 나의 엔젤 (Mon Ange, Angel, 2017)

- 개봉일 : 2017. 10. 12.

- 제작국 : 벨기에

- 장르 : 멜로/로맨스

- 등급 : 19세

- 감독 : 해리 클레븐

- 출연 : 플뢰르 제프리어, 엘리나 로웬슨, 마야 도리, 프랑소와 빈센텔리, 한나 부드로 등

- 화면비율 : 1.8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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