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PC 통신을 통해 서로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사이버 로맨스로, 1997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 된 영화 '접속'이 24일 오후 22시 55분 EBS1에서 방영된다.

'접속'에서 케이블 TV 홈쇼핑 가이드로, 친구의 애인을 짝사랑하며 외로움에 빠진 '수현'을 연기한 전도연은 그해 제18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제35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 등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전도연은 '밀양', '약속', '스캔들',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 '집으로 가는 길', '하녀', '무뢰한', '해피엔드' 등 17편의 작품을 통해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 7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Contact, JEON Do-yeon)'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도연은 당시 본인의 인생영화로 '접속', '해피엔드', '밀양'을 언급했다. 전도연은 "'접속'은 영화를 처음 접한 작품이라 의미가 있다"라면서, "'해피엔드' 이전에는 감독님이 정답을 가지고 있으면, 배우들은 감독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원하는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의 말이 절대적이었고 내 생각이나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해피엔드'를 촬영하면서 감독과 배우가 소통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라고 언급했다.

▲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전도연.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이어 전도연은 "'밀양'은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해준 작품"이라면서, "'밀양'을 통해서 꾸며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내가 느끼는 만큼만 연기하면 된다는 것을 배웠다. 감정에는 정답이 없는데 왜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밀양'이 나에게 연기로 터닝 포인트가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접속' 20주년 특별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처음 촬영할 당시를 회상했다. 전도연은 "'접속'을 찍을 때 정말 바빴다"라면서, "잠도 못 잤는데, 극중 '수현'이 커피잔을 들고 조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졸았다. 그 정도로 시간에 쫓기고 그랬는데, 드라마와 달리 사람들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때는 그것이 제일 당황스러웠다"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영화에 등장한 컴퓨터에 대해서 "컴퓨터랑 친하지 않다. 게다가 그때는 컴퓨터라는 것을 전혀 몰랐을 때다. 단지 어렸을 때 배운 피아노 실력으로 컴퓨터 자판을 쳤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mir@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