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액션 스타' 해리슨 포드 주연의 1990년 제작 영화 '의혹'이 23일 오후 10시 55분 EBS에서 방영된다.

해리슨 포드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는 검사 '러스티 사비치'를 연기한다. 동료인 '캐롤린 폴히머스'(그레타 스카치)가 '러스티'의 집에서 강간당한 후,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하고, '러스티'의 상관인 '레이먼드'(브라이언 데니히)는 '러스티'에게 수사를 맡으라고 한다. '캐롤린'이 한때 그와 불륜 관계였던 인물이기에 '러스티'는 곤란해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길 원하는 '레이먼드'의 강요에 못 이겨 수사를 맡게 된다. 

'러스티'는 수사를 진행하지만, 결국 범인을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서 선거가 끝이 난다. 선거에 승리한 '니코'(톰 마디로시언)는 사건 현장에서 '러스티'와 관련된 증거물이 발견됐다며, '러스티'를 '캐롤린'의 살인범으로 몰아간다. 자신이 선거와 관련해 정치적인 음모에 휘말린 것이라고 확신한 '러스티'는 유능한 변호사인 '샌디 스턴'(라울 줄리아)을 변호인으로 삼고 자신의 결백을 밝히려 한다. 하지만 사건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계속 발견되고, 진범이 누구인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영화 '의혹'은 해석에 대한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러스티'는 '캐롤린'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재판정에 서게 되는데, 그것은 그에게 가장 해석하기 쉬울 법한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동료였던 '캐롤린'에게 집착했고, '캐롤린'이 그를 떠나자 질투에 사로잡혀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해석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숨겨진 문제를 가지고 있고,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것들이 하나씩 밝혀지기 때문이다. 보는 이들은 여러 단서를 통해 과연 누가 범인일지 추측해 보지만, 너무 많은 일이 얽혀 있어 그걸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이 영화는 스콧 터로우가 쓴 소설 '무죄추정'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원작 소설이 워낙 큰 인기를 끌어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었고, 앨런 J. 파큘라 감독도 원작 소설에 매료되어 영화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앨런 J. 파큘라 감독은 많은 양의 원작을 영화에 맞게 줄이며 각색 작업을 하면서, 원작의 재미는 그대로 살리며 빈틈없이 잘 짜인 각본을 만들어 냈다. 이 각본에 따라 여러 의혹이 줄지어 등장하며 긴박감을 느끼게 하는 구성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또한, 법정 스릴러 영화인만큼 긴장감 넘치는 재판 관련 장면들이 큰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데, 기소인 측과 변호인 측의 수 싸움과 예상을 뛰어넘는 심문 방식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그리고 엄청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내뿜으며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해낸 해리슨 포드, 라울 줄리아, 폴 윈필드 등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영화음악계의 거장인 존 윌리엄스의 음악도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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