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지난 2013년 개봉해 1,137만 4859명을 불러 모은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TV에서 4년만에 JTBC '추석특선영화'로 10월 4일 오후 8시 50분 방영된다.

다른 한국 천만영화가 TV로 방영된 시기가 '1년 후 명절'인 것과 비교하면 늦은 방영이다. 첫 천만영화인 '실미도'가 2003년 12월 개봉해, 2005년 2월에서 MBC에서 방영했고,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2월)가 2005년 9월 SBS에서, '왕의 남자'(2005년 12월)가 2006년 11월 SBS에서, '괴물'(2006년 7월)이 2007년 9월 KBS2에서, '해운대'(2009년 7월)가 2010년 9월 SBS에서, '도둑들'(2012년 7월)이 2013년 9월 SBS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 9월)가 2013년 9월 KBS2에서, '7번방의 선물'(2013년 1월)이 2014년 1월(KBS2)에서 방영된 바 있다.

또한, 2013년 12월 '변호인' 개봉 이후 등장한 천만영화인 '명량'(2014년 7월)이 2015년 9월 KBS2에서, '국제시장'(2014년 12월)이 2016년 2월 tvN에서, '암살'(2015년 7월)이 2016년 9월 SBS에서, '베테랑'(2015년 8월)이 2016년 9월 tvN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외국 천만영화인 '아바타',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역시 OCN과 채널 CGV 등 케이블 TV를 통해 수시 방영 중이다.

'변호인'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은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송강호, 故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등이 출연했다. 천만영화 기록과 더불어 제35회 청룡영화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이 중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송강호), 여우조연상(김영애)을 받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또한, 임시완은 인기스타상을 받으며, 가수에서 배우로도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변호인'은 TV 방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관객과 평단의 인정을 받았으나, 박근혜 정권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문화계 압박이 심한 분위기와 맞물려 편성되지 못했다. 이는 5월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케이블 채널들이 앞다투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소재 영화인 '화려한 휴가'와 '26년'(TV 최초 방영)을 방영한 것과 비교된다.

▲ 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

'변호인'은 지난 3월 JTBC가 영화의 TV 방영권을 구매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며 방영 기대를 높였다. 5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 출연한 배우 임시완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변호인'이 TV로 방영될 예정이라는 말에 "처음 들었다"라면서, "나 같은 경우에는 극장 상영 이후로는 IPTV로 봤기에 그동안 TV에서 방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올해부터 방영한다고 하니, 이번 계기로 '변호인'을 더 많은 분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JTBC는 '변호인' 외에도 10월 5일 오후 8시 50분에 송강호, 공유 주연의 '밀정'을 TV 최초로 방영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노리며 개봉해 750만 관객을 불러 모은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경찰과 의열단이 서로의 속내를 숨긴 채 암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JTBC는 두 편의 송강호 주연 영화를 방영하는데, '택시운전사'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송강호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사실 나한테 중요하지 않다"라면서, "편견으로 나를 바라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게 입증됐다. 나 또한 정치 프레임의 이미지 때문에 고민했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예술가의 소신이 있다면, 그걸 꺾지 못하며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할 것인가?', 해당 작품이 내 마음에 들어오는 게 중요하지, 외부 시선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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