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올 가을, 3인극 뮤지컬이 대세다.

나오는 배우의 숫자가 과연 작품에 무슨 영향을 미칠까 싶겠지만, 2인극의 쫀쫀함과 다인극의 풍부함을 고루 갖출 수 있는 3인극 뮤지컬은 예전부터 줄곧 관객에게 사랑받아온 작품들이 많다. 앞서 말한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점은 반대로 말하면 잘 만들지 못하면 둘 모두 어설프게 될 수도 있기에 상대적으로 잘 만든 작품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또 '삼총사' 등 3을 좋아하는 건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관계'라는 측면에서도 우리는 '삼각관계'에 더 묘한 끌림을 느끼지 않나.

이번 가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3인극 뮤지컬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백석의 시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얻어, 뜨겁게 사랑했던 시인 '백석'을 잊지 못해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사는 기생 '자야'의 이야기를 그린 공연은 2016년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올해 재연으로 돌아왔다. 공연 기간도 더욱 길어지면서 새로운 캐스트들이 투입돼 기존 캐스트와 다른 색다른 케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석 역에 강필석, 고상호, 김경수, 오종혁, 진태화, 자야 역에 곽선영, 정운선, 정인지, 최연우, 사내 역에 김바다, 안재영, 유승현, 윤석원이 출연하며 10월 19일부터 2018년 1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두 번째는 작년 겨울 흥행으로 인해 앵콜 공연을 선보이는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가까운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구형이 되어 버려진 채 홀로 살아가는 두 로봇의 만남을 통해, 역설적으로 친밀감의 의미와 사랑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올리버 역에 김재범, 정문성, 정욱진, 클레어 역이 전미도, 최수진, 제임스 역에 고훈정, 성종완이 출연한다.

현악 4중주를 포함한 라이브 밴드의 아름다운 사운드와, 세련되면서 동시에 아날로그한 정서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섬세한 대본, 재즈와 클래식을 녹인 음악, 인정받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조화를 이뤄 '최고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이란 평가를 받았다.

21일 오후 2시 티켓을 오픈하며 10월 23일부터 11월 12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세 번째는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의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틱틱붐'이다.

뮤지컬 '렌트'의 극작가인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유작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의 삶과 사랑, 희망을 이야기하는 록 뮤지컬이다.

자신의 작품을 브로드웨이에 올리고 싶어하는 주인공 존과 예술을 포기하고 성공을 택한 마이클, 뉴욕을 떠나길 원하는 존의 여자친구 수잔이 등장한다. 존 역에 이석준, 이건명, 수잔 역에 배해선, 정연, 마이클 역에 성기윤, 조순창, 오종혁, 문성일이 출연하며 10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네 번째는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의찬미'다.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현해탄 동반 투신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김우진과 윤심덕, 사내의 집착인듯 사랑인듯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얽히며 관객에게 미스테리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여기에 명확하지 않은 사내의 정체가 극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1차 팀이 끝나고 현재는 김우진 역에 정동화, 이율, 고상호가, 윤심덕 역에 최유하, 최수진, 최연우가, 사내 역에 최재웅, 이종구, 성두섭이 출연하며 10월 29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마지막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시즌5다.

어느새 시즌5를 맞이한 '사비타'는 가족들 뒷바라지에 정신 없는 노총각 형 동욱이 7년 만에 돌아온 동생 동현과 만나고, 그 사이에 엉뚱한 이벤트 업체 직원 미리가 끼어들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형제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동욱 역에 강승완, 김순택, 동현 역에 조현우, 임현준, 김한재, 미리 역에 김나현, 김소정, 정태리가 출연하며 '예술극장 나무와 물' 극장에서 10월 7일부터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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